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성년자 성희롱 및 장애인 비하 게시물 등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 신인 야수 신동수(19)가 결국 방출됐다.
신동수의 SNS에 댓글을 단 동갑내기 신인 선수들도 줄줄이 징계를 받았다. 몇 년만에 또 다시 발생한 프로야구 SNS 스캔들이다. 야구만 한 ‘야구기계’들의 삐뚤어진 인성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라 씁쓸함만 더해진다.
신동수가 비공개 SNS 계정에 야구계뿐만 아니라 고3 여학생과 장애인에게도 무분별한 욕설과 비하 발언을 남긴 것이 지난 4일 야구 커뮤니티에 폭로돼 팬들의 공분을 샀다. 신동수는 “X됐다. 내 앞에 장애인 탔다”라고 장애인을 모욕했고, 여고생 사진을 올리면서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삼”이라는 성희롱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야구팬들은 분노했다.
더 한심한 건 신동수의 친구들과 동료들이다. 같은 부산 출신인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남지민(19)이 신동수와의 친분으로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제재금 500만 원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역시 부산 출신인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최종인(19)도 댓글을 달았다가 구단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댓글 내용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은 신동수를 방출시키면서 댓글은 단 소속 선수 3명에게도 자체 징계를 내렸다. 투수 황동재(19)에 대해선 벌금 300만 원과 사회봉사 80시간, 내야수 김경민(23)에겐 벌금 300만 원과 사회봉사 40시간, 내야수 양우현(20)에 대해선 벌금 200만 원의 처분을 내렸다. 황동재는 2020년 1차지명 신인이다. 신동수와 동갑내기다. 김경민은 세 살 많지만, 대졸 선수라 신동수와 입단동기다. 양우현은 2019년 입단한 신동수의 1년 선배다.
이번에 SNS 막말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더 굳어지게 됐다. 사실 프로야구 선수들의 SNS를 통한 부적절한 발언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란이 돼왔다. 지난 2017년 한화 김원석이 팬 외모부터 시작해 구단, 지역, 대통령 비하까지 온갖 막말을 일삼다가 퇴출됐다. 이번 신동수 사례와 비슷하다. 당시 김원석의 막말은 비공개 SNS 대화였지만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캡처본이 퍼졌고, 해외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던 김원석은 귀국 조치 후 바로 방출됐다.
또 KIA타이거즈 이진영은 지난 2017년 9월 “응 야구 안 해”라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에 휩싸이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진영은 “제가 쓴 것이 아니라 친한 지인이 썼다”고 궁색한 변명으로 거센 비난을 샀던 기억이 있다. 이 밖에 kt위즈 포수 장성우, 한화 투수 장시환 등도 SNS 발언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장성우는 인기 치어리더의 명예를 공연히 훼손해 벌금형 전과도 생겼다.
이미 SNS 폐단이 비일비재했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 차원에서 대응 교육을 하지만 허사라는 것만 확인됐다. 특히 신동수는 “교육 XX 귀찮네, 그냥 컴퓨터로 켜놓고 안보는 중”이라며 윤리 교육을 비웃는 글이 올라왔다.
SNS를 잘 활용하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까진 삐뚤어진 인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거울로만 기능하는 모양새다. 특히 SNS를 통한 부적절한 언사로 선수 생활이 끝장날 수 있다는 사례가 있었음에도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문제 의식이 없었다는 것만 드러났다.
징계도 징계지만, 20대 초반 선수들의 의식에 심어진 그릇된 인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졸 신인의 경우에는 미성년자에서 성인이 되는 시기다.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결국 아마추어 시절 성적만 보고 야구만 한 선수들이 인성 문제에는 소홀하다는 걸 다시 확인해준 씁쓸한 사건이다”라며 “스포츠계 전반의 반성과 야구 외적으로 올바른 사고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단순히 ‘패가망신한다’라는 메시지 전달을 넘어서는 강도 넘는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성년자 성희롱 및 장애인 비하 게시물 등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 신인 야수 신동수(19)가 결국 방출됐다.
신동수의 SNS에 댓글을 단 동갑내기 신인 선수들도 줄줄이 징계를 받았다. 몇 년만에 또 다시 발생한 프로야구 SNS 스캔들이다. 야구만 한 ‘야구기계’들의 삐뚤어진 인성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라 씁쓸함만 더해진다.
신동수가 비공개 SNS 계정에 야구계뿐만 아니라 고3 여학생과 장애인에게도 무분별한 욕설과 비하 발언을 남긴 것이 지난 4일 야구 커뮤니티에 폭로돼 팬들의 공분을 샀다. 신동수는 “X됐다. 내 앞에 장애인 탔다”라고 장애인을 모욕했고, 여고생 사진을 올리면서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삼”이라는 성희롱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야구팬들은 분노했다.
더 한심한 건 신동수의 친구들과 동료들이다. 같은 부산 출신인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남지민(19)이 신동수와의 친분으로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제재금 500만 원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역시 부산 출신인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최종인(19)도 댓글을 달았다가 구단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댓글 내용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은 신동수를 방출시키면서 댓글은 단 소속 선수 3명에게도 자체 징계를 내렸다. 투수 황동재(19)에 대해선 벌금 300만 원과 사회봉사 80시간, 내야수 김경민(23)에겐 벌금 300만 원과 사회봉사 40시간, 내야수 양우현(20)에 대해선 벌금 200만 원의 처분을 내렸다. 황동재는 2020년 1차지명 신인이다. 신동수와 동갑내기다. 김경민은 세 살 많지만, 대졸 선수라 신동수와 입단동기다. 양우현은 2019년 입단한 신동수의 1년 선배다.
이번에 SNS 막말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더 굳어지게 됐다. 사실 프로야구 선수들의 SNS를 통한 부적절한 발언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란이 돼왔다. 지난 2017년 한화 김원석이 팬 외모부터 시작해 구단, 지역, 대통령 비하까지 온갖 막말을 일삼다가 퇴출됐다. 이번 신동수 사례와 비슷하다. 당시 김원석의 막말은 비공개 SNS 대화였지만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캡처본이 퍼졌고, 해외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던 김원석은 귀국 조치 후 바로 방출됐다.
또 KIA타이거즈 이진영은 지난 2017년 9월 “응 야구 안 해”라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에 휩싸이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진영은 “제가 쓴 것이 아니라 친한 지인이 썼다”고 궁색한 변명으로 거센 비난을 샀던 기억이 있다. 이 밖에 kt위즈 포수 장성우, 한화 투수 장시환 등도 SNS 발언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장성우는 인기 치어리더의 명예를 공연히 훼손해 벌금형 전과도 생겼다.
이미 SNS 폐단이 비일비재했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 차원에서 대응 교육을 하지만 허사라는 것만 확인됐다. 특히 신동수는 “교육 XX 귀찮네, 그냥 컴퓨터로 켜놓고 안보는 중”이라며 윤리 교육을 비웃는 글이 올라왔다.
SNS를 잘 활용하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까진 삐뚤어진 인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거울로만 기능하는 모양새다. 특히 SNS를 통한 부적절한 언사로 선수 생활이 끝장날 수 있다는 사례가 있었음에도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문제 의식이 없었다는 것만 드러났다.
징계도 징계지만, 20대 초반 선수들의 의식에 심어진 그릇된 인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졸 신인의 경우에는 미성년자에서 성인이 되는 시기다.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결국 아마추어 시절 성적만 보고 야구만 한 선수들이 인성 문제에는 소홀하다는 걸 다시 확인해준 씁쓸한 사건이다”라며 “스포츠계 전반의 반성과 야구 외적으로 올바른 사고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단순히 ‘패가망신한다’라는 메시지 전달을 넘어서는 강도 넘는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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