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재개장 후 4주간 열린 등급별 경주 분석 결과
약 8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재개된 경륜이 최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로 인해 또다시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비록 4주였고 입장객 제한도 있었지만 경륜·경정 측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에 따른 임직원들의 노력과 생소했던 팬들의 스마트 입장 열기가 더해져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이 기간 동안 관심이 모아지는 선수들의 경기력은 어땠을까? 경륜 전문가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의 도움을 받아 조목조목 살펴봤다.
우선 8개월간의 긴 공백 동안 전 선수들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중 상당수는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부업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대상은 아무래도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기혼자, 상대적으로 상금수득이 적었던 중 하위급 선수들의 비율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이중 일부는 경기 중 그 후유증이 고스란히 반영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맞이했던 선수도 있는 법인데 유독 빛이 나는 선수들도 있었다.
▲선발급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25기 3인방으로 김태범 이진원 윤진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세 선수는 43, 44, 45회에 차례대로 출전한 세 경주에서 모조리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승률 100%다. 경기 내용은 더욱 눈부시다. 모두 선행이나 젖히기 같은 자력 승부로 2위 그룹과 현격한 거리차를 둔 완승이었다.
원래 잘 탔던 선수 아니냐면? 그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중 이진원의 경우는 올 초 12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기 중 가장 실력이 떨어진다는 불명예도 있었던 선수지만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셈이다.
기존 선수론 역시 11경기만에 첫승을 신고한 서우승을 비롯해 송승현 임지춘 정언열 주병환 함동주가 비교적 높은 인기에서 꾸준한 입상과 함께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다. 기수로 고참급 또는 노장축에 속하지만 벨로드롬의 대표적인 성실파로 분류되는 이재일 강형묵 정성훈 김정훈 김우병 엄재천 함명주 오성균 정찬건 유승우 등도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반면 유일선 이정민 윤영수 고광종 조창인 이창희 등은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는 동떨어진 성적과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휴장 후유증을 겪는 대표적 선수들로 꼽힌다.
▲우수급
우수급 역시 신예들이 빛났다. 올 초만 해도 전혀 존재감이 없었던 유다훈은 43회(10월 30일) 첫날 강력한 우승후보인 고병수 류성희 등을 따돌리며 선행으로 1위를 차지해 쌍승 119.9배의 대박을 터트렸다. 동기생인 이재림과 함께 3일 연속, 그것도 대부분 자력 승부로 입상에 성공하며 특선 특별승급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유다훈의 경우 이전까지 5회 출전에 6, 7착이 무려 4회였고 동기 중 가장 거품이 낀 선수란 오명도 있었다. 때문에 이는 더욱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동기생인 한탁희도 2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기존 선수론 우성식(15기 37세) 박철성의 3연승을 비롯해 홍석한 김원진 등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고참 선수의 체면을 살려주었고 1기 원년 멤버인 장보규는 전매특허인 선행으로 2승을 쓸어 담았으며 박종현은 5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 둘째날 깜짝 우승과 함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조준수 임영완 등도 강한 인상을 남겨 우수급은 신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반면 김근영은 연 3일 높은 인기를 배반하고 7위 두 번에 입상률 제로, 류성희 등도 기대 밖의 성적으로 인해 위 선수들과 대조를 이루었다.
▲특선급
특선급은 과연 휴장이 있었느냐 싶을 정도로 이전 경기력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휴장기 동안 틈틈이 몸을 잘 만든 탓도 있었지만 벨로드롬의 대표적 간판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슈퍼특선반 정종진 정하늘 황인혁 성낙송 등은 200미터 랩타임 10초를 가볍게 넘기는 등 성적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25기 괴물 신인으로 꼽히는 임채빈도 둘째날 3위로 밀리진 했지만 2승을 쓸어 담으며 특선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박병하 박용범이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양승원 이홍주 권혁진 등도 휴장 이후 주목할 명단에 오를 만큼 존재감을 뽐냈다.
요약해보면 경제적 부담이 덜했거나 단기간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젊은 선수층의 선전이 이어졌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틈틈이 몸 관리를 하는 등 평소 꾸준함 성실함이 돋보였던 선수들 그리고 김포 동서울 세종처럼 훈련 프로그램이 그나마 잘 가동된 지역 선수들이 영향이 덜했거나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경륜 전문가 박창현씨는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력상 우려했던 큰 문제는 없었던 편이라면서 코로나가 안정세에 접어든다면 주최 측과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팬들의 열기가 더해져 좀 더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개장 후 4주간 열린 등급별 경주 분석 결과
약 8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재개된 경륜이 최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로 인해 또다시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비록 4주였고 입장객 제한도 있었지만 경륜·경정 측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에 따른 임직원들의 노력과 생소했던 팬들의 스마트 입장 열기가 더해져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이 기간 동안 관심이 모아지는 선수들의 경기력은 어땠을까? 경륜 전문가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의 도움을 받아 조목조목 살펴봤다.
우선 8개월간의 긴 공백 동안 전 선수들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중 상당수는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부업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대상은 아무래도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기혼자, 상대적으로 상금수득이 적었던 중 하위급 선수들의 비율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이중 일부는 경기 중 그 후유증이 고스란히 반영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맞이했던 선수도 있는 법인데 유독 빛이 나는 선수들도 있었다.
▲선발급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25기 3인방으로 김태범 이진원 윤진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세 선수는 43, 44, 45회에 차례대로 출전한 세 경주에서 모조리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승률 100%다. 경기 내용은 더욱 눈부시다. 모두 선행이나 젖히기 같은 자력 승부로 2위 그룹과 현격한 거리차를 둔 완승이었다.
원래 잘 탔던 선수 아니냐면? 그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중 이진원의 경우는 올 초 12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기 중 가장 실력이 떨어진다는 불명예도 있었던 선수지만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셈이다.
기존 선수론 역시 11경기만에 첫승을 신고한 서우승을 비롯해 송승현 임지춘 정언열 주병환 함동주가 비교적 높은 인기에서 꾸준한 입상과 함께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다. 기수로 고참급 또는 노장축에 속하지만 벨로드롬의 대표적인 성실파로 분류되는 이재일 강형묵 정성훈 김정훈 김우병 엄재천 함명주 오성균 정찬건 유승우 등도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반면 유일선 이정민 윤영수 고광종 조창인 이창희 등은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는 동떨어진 성적과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휴장 후유증을 겪는 대표적 선수들로 꼽힌다.
▲우수급
우수급 역시 신예들이 빛났다. 올 초만 해도 전혀 존재감이 없었던 유다훈은 43회(10월 30일) 첫날 강력한 우승후보인 고병수 류성희 등을 따돌리며 선행으로 1위를 차지해 쌍승 119.9배의 대박을 터트렸다. 동기생인 이재림과 함께 3일 연속, 그것도 대부분 자력 승부로 입상에 성공하며 특선 특별승급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유다훈의 경우 이전까지 5회 출전에 6, 7착이 무려 4회였고 동기 중 가장 거품이 낀 선수란 오명도 있었다. 때문에 이는 더욱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동기생인 한탁희도 2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기존 선수론 우성식(15기 37세) 박철성의 3연승을 비롯해 홍석한 김원진 등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고참 선수의 체면을 살려주었고 1기 원년 멤버인 장보규는 전매특허인 선행으로 2승을 쓸어 담았으며 박종현은 5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 둘째날 깜짝 우승과 함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조준수 임영완 등도 강한 인상을 남겨 우수급은 신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반면 김근영은 연 3일 높은 인기를 배반하고 7위 두 번에 입상률 제로, 류성희 등도 기대 밖의 성적으로 인해 위 선수들과 대조를 이루었다.
▲특선급
특선급은 과연 휴장이 있었느냐 싶을 정도로 이전 경기력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휴장기 동안 틈틈이 몸을 잘 만든 탓도 있었지만 벨로드롬의 대표적 간판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슈퍼특선반 정종진 정하늘 황인혁 성낙송 등은 200미터 랩타임 10초를 가볍게 넘기는 등 성적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25기 괴물 신인으로 꼽히는 임채빈도 둘째날 3위로 밀리진 했지만 2승을 쓸어 담으며 특선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박병하 박용범이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양승원 이홍주 권혁진 등도 휴장 이후 주목할 명단에 오를 만큼 존재감을 뽐냈다.
요약해보면 경제적 부담이 덜했거나 단기간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젊은 선수층의 선전이 이어졌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틈틈이 몸 관리를 하는 등 평소 꾸준함 성실함이 돋보였던 선수들 그리고 김포 동서울 세종처럼 훈련 프로그램이 그나마 잘 가동된 지역 선수들이 영향이 덜했거나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경륜 전문가 박창현씨는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력상 우려했던 큰 문제는 없었던 편이라면서 코로나가 안정세에 접어든다면 주최 측과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팬들의 열기가 더해져 좀 더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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