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7월 30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1승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서울 구전녹용과 의정부 희망도시가 만났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이 승부의 결과는 서울 구전녹용의 2-1 승리, 서울 구전녹용은 3위로 올라갔고, 의정부 희망도시는 6위에서 순위 변화가 없다.
양 팀의 주장은 김일환과 서능욱. 우리나라 바둑계에서 ‘패싸움’을 가장 즐긴다는 두 기사로 별명도 ‘패일환’, ‘패능욱’이다. 과연 그 별명에 걸맞게 초반부터 바둑판 곳곳에서 패싸움이 벌어져서 바둑이 끝나고 공배를 메웠을 때 반상 위에 빈 공간은 백집 1집 뿐이었고, 흑집은 모두 메워지고도 사석이 9개나 남았다. 즉 결과는 김일환의 16집반승, 초반에 서능욱이 무리하게 싸움을 걸어간 탓에 전체적으로 김일환의 흐름이 계속 좋았다.
이보다 조금 일찍 끝난 2장전에서는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동엽이 서울 구전녹용의 박승문에게 1집반 승리를 거뒀다. 서로 100집이 넘는 거대한 집을 만들었는데, 중반 박승문이 백집을 조금 더 부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집을 지키려고 움츠린 것이 패인이 됐다.
이로써 1-1의 상황, 승부는 3장전에서 가려지게 됐는데 이즈음에는 이미 서울 구전녹용의 김철중이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종준에게 거의 이긴 상황이었다. 김종준이 마지막으로 백돌을 끊으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 와중에 좌상귀 흑 대마가 만년패에 걸리면서 차이는 더 벌어져 결국 김철중이 백으로 18집반 차이의 대승을 거뒀다.
승리한 서울 구전녹용의 권갑용 감독은 “강지훈 코치와 선수들이 함께 인공지능 기보를 연구한 것이 많은 효과가 있다”면서 1패 후 2연승을 기뻐했다.
반면 패한 의정부 희망도시의 이형로 감독은 “아직 초반이므로 괜찮다. 전력은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한번 기세가 올랐을 때 연승으로 몰아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분위기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3라운드는 모두 2-1 승리가 나왔을 정도로 박빙의 결과였다. 다음 주 8월 3~6일에 벌어지는 4라운드는 서울 구전녹용-부천 판타지아, KH에너지-의정부 희망도시,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영암 월출산, 김포 원봉 루헨스-스타 영천의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연승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3패인 영암 월출산과 KH에너지의 1승은 언제 이뤄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 3위 1500만 원, 4위 1000만 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 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월 30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1승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서울 구전녹용과 의정부 희망도시가 만났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이 승부의 결과는 서울 구전녹용의 2-1 승리, 서울 구전녹용은 3위로 올라갔고, 의정부 희망도시는 6위에서 순위 변화가 없다.
양 팀의 주장은 김일환과 서능욱. 우리나라 바둑계에서 ‘패싸움’을 가장 즐긴다는 두 기사로 별명도 ‘패일환’, ‘패능욱’이다. 과연 그 별명에 걸맞게 초반부터 바둑판 곳곳에서 패싸움이 벌어져서 바둑이 끝나고 공배를 메웠을 때 반상 위에 빈 공간은 백집 1집 뿐이었고, 흑집은 모두 메워지고도 사석이 9개나 남았다. 즉 결과는 김일환의 16집반승, 초반에 서능욱이 무리하게 싸움을 걸어간 탓에 전체적으로 김일환의 흐름이 계속 좋았다.
이보다 조금 일찍 끝난 2장전에서는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동엽이 서울 구전녹용의 박승문에게 1집반 승리를 거뒀다. 서로 100집이 넘는 거대한 집을 만들었는데, 중반 박승문이 백집을 조금 더 부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집을 지키려고 움츠린 것이 패인이 됐다.
이로써 1-1의 상황, 승부는 3장전에서 가려지게 됐는데 이즈음에는 이미 서울 구전녹용의 김철중이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종준에게 거의 이긴 상황이었다. 김종준이 마지막으로 백돌을 끊으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 와중에 좌상귀 흑 대마가 만년패에 걸리면서 차이는 더 벌어져 결국 김철중이 백으로 18집반 차이의 대승을 거뒀다.
승리한 서울 구전녹용의 권갑용 감독은 “강지훈 코치와 선수들이 함께 인공지능 기보를 연구한 것이 많은 효과가 있다”면서 1패 후 2연승을 기뻐했다.
반면 패한 의정부 희망도시의 이형로 감독은 “아직 초반이므로 괜찮다. 전력은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한번 기세가 올랐을 때 연승으로 몰아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분위기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3라운드는 모두 2-1 승리가 나왔을 정도로 박빙의 결과였다. 다음 주 8월 3~6일에 벌어지는 4라운드는 서울 구전녹용-부천 판타지아, KH에너지-의정부 희망도시,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영암 월출산, 김포 원봉 루헨스-스타 영천의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연승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3패인 영암 월출산과 KH에너지의 1승은 언제 이뤄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 3위 1500만 원, 4위 1000만 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 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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