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간 체벌 사건을 KBO 사무국에 보고하지 않고 자체 징계만 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벌금 2천만 원을 내게 됐습니다.
또 미성년자와 교제 의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돈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26)은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KBO 사무국은 오늘(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SK 구단과 지성준 사건을 심의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했습니다.
KBO 상벌위원회는 선수단 품위손상행위를 알고도 KBO에 신고하지 않은 SK 구단은 미신고 및 선수단 관리의 책임이 있다며 야구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제150조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에 따라 벌금 2천만 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K 선수단 내 사건에선 체벌뿐만 아니라 일부 선수의 음주·무면허 운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KBO 규약 제148조는 스포츠 도박과 같은 부정행위를, 제151조는 마약·폭력·성범죄·음주운전 등 전반적인 품위손상행위를 다룹니다.
이어 제152조 유해행위 신고 및 처리 조항에선 '구단이 소속 선수가 148조 부정행위 또는 151조 품위손상행위를 했음을 인지하고도 즉시 KBO 총재에게 신고하지 않거나 이를 은폐하려 한 경우엔 ▲ 경고 ▲ 1억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 제명 등으로 징계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다시 말해 1억 원 이상의 벌금 처벌도 가능한 사안이었지만, KBO 상벌위는 은폐 의도가 없었다던 SK의 주장을 인정해 벌금 수위를 대폭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KBO는 "상벌위가 SK의 경위서와 KBO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법률·금융·수사 전문가 등 4명으로 이뤄진 KBO 조사위원회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사건에 연루된 SK 선수단을 대면 조사했습니다.
SK 2군 선수단 폭행 사건은 지난 5월에 벌어졌습니다. 일부 고참 선수들이 일탈 행동을 한 신인급 선수들을 때렸습니다.
SK는 자체 징계만 했다가 이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7월 14일에야 뒤늦게 해당 내용을 공개하고 판단 착오였을 뿐 숨길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KBO 상벌위는 후배를 때린 김택형과 신동민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00만 원을, 후배 선수들에게 얼차려를 지시한 투수 정영일에게는 10경기 출장 정지를 처분했습니다.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은 각각 3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200만 원, 사회 봉사활동 40시간으로 징계했습니다.
동료의 음주와 무면허 운전을 방조한 전의산도 15경기 출장 정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KBO 상벌위는 또 미성년자 강제 추행 의혹 등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빚은 롯데의 지성준에게는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롯데는 6월 26일 자체 상벌위를 열어 프로야구 선수 품위유지 및 명예 실추를 들어 KBO 사무국과 사법기관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지성준의 무기한 출장 정지를 결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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