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마이너리그에서만 7년의 시간을 보내고 빅리그 데뷔를 앞둔 선수의 심정은 어떨까? 탬파베이 레이스의 우완 사이드암 라이언 톰슨(28)이 그 소감을 전했다.
톰슨은 24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7경기 등판, 8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여름 캠프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30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그는 "솔직히 말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언제나 그 순간에 대한 상상을 하기 마련이다. 나같은 경우 너무나도 많은 감정이 폭발했다. 속으로 '오 마이 갓,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네'라고 말했다. 마치 긴장증 환자같이 느껴졌다. 나에게는 정말 이상한 순간이었다. 아무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더라도 절대 기대는 하지 않기 마련인데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며 처음 개막 로스터 합류 통보를 받았을 때 소감을 전했다.
그가 걸어온 길은 실로 험난했다. 지난 2014년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된 그는 2018년을 토미 존 수술로 통째로 쉬었다. 그해 12월 마이너리그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레이스로 팀을 옮겼다.
2019년 구단 산하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16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이 활약으로 올해 빅리그 캠프에 초청됐고, 오랜 시간을 거쳐 마침내 빅리그 데뷔 기회를 얻게됐다.
그는 "리그가 중단된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결정적이었다. 이 시간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슬라이더를 특히 발전시켰다. 횡적인 움직임을 더했다. 영상을 보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분석하고 스핀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관찰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휴식기 동안 더 자신을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케빈 캐시 감독은 "우리가 건강한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단을 구성한다면, 그는 확실히 여기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며 톰슨에 대해 말했다. "여러 구단 프런트들과 함께 그에게 개막 로스터 합류 사실을 알렸다. 그에게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굉장히 기뻐했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정말 압도적이었다"며 그가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자격이 있음을 강조했다.
톰슨은 피트 페어뱅크스, 올리버 드레이크 등과 함께 탬파베이 우완 불펜 옵션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사이드암이라는 특수성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이번 시즌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그가 빅리그에서 던지는 모습을 가족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콜업 소식을 듣자마자 탬파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는 "아버지께 '오셔도 못봐요'라고 말했더니 '그저 아들과 같은 도시에 있으면서 같이 있다는 기분을 내고싶다'고 말하셨다. 나는 그 뜻을 존중했다. 현명하신 분이니까 조심히 대처하실 것이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걱정을 드러냈다.
긴 기다림 끝에 기회를 얻은 그가 빅리그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는 "나는 나다. 즐기면서 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너리그에서만 7년의 시간을 보내고 빅리그 데뷔를 앞둔 선수의 심정은 어떨까? 탬파베이 레이스의 우완 사이드암 라이언 톰슨(28)이 그 소감을 전했다.
톰슨은 24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7경기 등판, 8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여름 캠프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30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그는 "솔직히 말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언제나 그 순간에 대한 상상을 하기 마련이다. 나같은 경우 너무나도 많은 감정이 폭발했다. 속으로 '오 마이 갓,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네'라고 말했다. 마치 긴장증 환자같이 느껴졌다. 나에게는 정말 이상한 순간이었다. 아무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더라도 절대 기대는 하지 않기 마련인데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며 처음 개막 로스터 합류 통보를 받았을 때 소감을 전했다.
그가 걸어온 길은 실로 험난했다. 지난 2014년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된 그는 2018년을 토미 존 수술로 통째로 쉬었다. 그해 12월 마이너리그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레이스로 팀을 옮겼다.
2019년 구단 산하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16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이 활약으로 올해 빅리그 캠프에 초청됐고, 오랜 시간을 거쳐 마침내 빅리그 데뷔 기회를 얻게됐다.
그는 "리그가 중단된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결정적이었다. 이 시간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슬라이더를 특히 발전시켰다. 횡적인 움직임을 더했다. 영상을 보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분석하고 스핀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관찰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휴식기 동안 더 자신을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케빈 캐시 감독은 "우리가 건강한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단을 구성한다면, 그는 확실히 여기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며 톰슨에 대해 말했다. "여러 구단 프런트들과 함께 그에게 개막 로스터 합류 사실을 알렸다. 그에게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굉장히 기뻐했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정말 압도적이었다"며 그가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자격이 있음을 강조했다.
톰슨은 피트 페어뱅크스, 올리버 드레이크 등과 함께 탬파베이 우완 불펜 옵션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사이드암이라는 특수성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이번 시즌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그가 빅리그에서 던지는 모습을 가족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콜업 소식을 듣자마자 탬파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는 "아버지께 '오셔도 못봐요'라고 말했더니 '그저 아들과 같은 도시에 있으면서 같이 있다는 기분을 내고싶다'고 말하셨다. 나는 그 뜻을 존중했다. 현명하신 분이니까 조심히 대처하실 것이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걱정을 드러냈다.
긴 기다림 끝에 기회를 얻은 그가 빅리그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는 "나는 나다. 즐기면서 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