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부 장관 "토론토 홈경기 불허, 이유는 국경 이동"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캐나다 연방 정부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0시즌 홈경기 로저스센터 개최를 불허했다. 관련 부처 장관이 직접 이유를 설명했다.
마르코 멘디시노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 장관은 19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블루제이스의 홈경기를 불허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주간 캐나다 정부는 메이저리그 구단, 지방 자치단체와 함께 시즌 재개를 위한 안전 계획을 준비했다. 캐나다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 위해 국경을 관리하고 엄격한 안전 수칙을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중 보건 담당자들이 메이저리그가 준비한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훈련 계획을 검토했다. 이 제안은 블루제이스 선수단이 경기장과 호텔 안에 격리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훈련이 로저스센터 안에서 진행되고 프리시즌 기간 국경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밝히며 캠프 훈련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는 블루제이스 선수단이 로저스센터에서 여름 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제 문제는 정규시즌 개최로 이어진다.
멘디시노 장관은 "프리시즌 훈련과 달리 정규시즌 경기는 블루제이스 선수단과 원정 선수단의 잦은 국경 이동을 필요로 한다. 특히 블루제이스 선수단이 여전히 바이러스의 위험이 높은 지역을 방문해야 한다는 걱정이 남아 있다"며 정규시즌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의 걱정대로 블루제이스는 이번 시즌 플로리다, 조지아 등 코로나19 위험이 높은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리그 자체에서 엄격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잦은 이동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걱정을 덜지는 못한 것.
그는 이어 "공중 보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우리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잦은 국경 이동이 캐나다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캐나다 정부는 국경 봉쇄 예외를 인정하는 공문을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블루제이스의 캐나다 홈경기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캐나다는 국민들의 많은 희생으로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 프로스포츠가 국가 경제와 국민들의 여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국경 관리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