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2일 KBO리그 고척 두산-키움전은 거북이 같았다. 진행 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두 팀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 속에 5회말이 종료된 건 오후 9시20분. 웬만한 경기가 끝날 시각에 클리닝타임에 돌입했다.
스코어는 7-7이었다. 키움은 박병호의 3점 홈런(4회말)과 김하성 2타점 적시타(5회말)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진짜 승부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양상도 180도 달라졌다. 타격전에서 투수전으로 바뀌었다.
팽팽한 균형은 키움의 리드오프 서건창(5타수 3안타 3득점)에 의해 깨졌다. 서건창으로 시작해 서건창으로 끝난 경기였다.
1회초부터 길었다. 키움 선발투수 조영건은 박건우와 페르난데스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오재일을 2루타로 내보냈다. 타구가 고척돔 천장을 맞았으나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빠르게 낙구하는 걸 2루수 서건창이 잡지 못했다.
조영건은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두산 타자들에게 두들겨 맞고 강판했다. 서건창의 수비가 도화선이 돼 불붙은 두산 타선은 4회초까지 7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렇지만 키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 서건창이 있었다. 1회말과 2회말에 범타로 물러난 서건창은 2-7의 4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렸다. 두산 선발투수 박종기를 끌어내린 일격이었다. 그가 포문을 열자 이정후의 볼넷에 이어 박병호의 3점 홈런이 터졌다. 스코어는 5-7.
서건창은 5회말에도 1사 1루에서 2루타를 치며 밥상을 차렸다. 그리고 김하성이 2타점 적시타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홈을 밟은 서건창이 동점 주자였다.
흐름은 키움으로 넘어갔다. 이정후의 안타에 이어 박병호의 홈런이 또 터졌다. 윤명준의 높은 커브를 놓치지 않은 박병호는 개인 KBO리그 통산 300홈런까지 1개만 남겨뒀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천당과 지옥을 오간 서건창이었다. 마지막 수비(9회말)에서 김하성의 평범한 송구를 받지 못해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그나마 조상우가 2사 1, 2루에서 박건우를 삼진 아웃시키면서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키움의 10-7 승리. 32승 19패를 기록한 키움은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위 두산(29승 21패)와 2.5경기 차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KBO리그 고척 두산-키움전은 거북이 같았다. 진행 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두 팀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 속에 5회말이 종료된 건 오후 9시20분. 웬만한 경기가 끝날 시각에 클리닝타임에 돌입했다.
스코어는 7-7이었다. 키움은 박병호의 3점 홈런(4회말)과 김하성 2타점 적시타(5회말)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진짜 승부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양상도 180도 달라졌다. 타격전에서 투수전으로 바뀌었다.
팽팽한 균형은 키움의 리드오프 서건창(5타수 3안타 3득점)에 의해 깨졌다. 서건창으로 시작해 서건창으로 끝난 경기였다.
1회초부터 길었다. 키움 선발투수 조영건은 박건우와 페르난데스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오재일을 2루타로 내보냈다. 타구가 고척돔 천장을 맞았으나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빠르게 낙구하는 걸 2루수 서건창이 잡지 못했다.
조영건은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두산 타자들에게 두들겨 맞고 강판했다. 서건창의 수비가 도화선이 돼 불붙은 두산 타선은 4회초까지 7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렇지만 키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 서건창이 있었다. 1회말과 2회말에 범타로 물러난 서건창은 2-7의 4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렸다. 두산 선발투수 박종기를 끌어내린 일격이었다. 그가 포문을 열자 이정후의 볼넷에 이어 박병호의 3점 홈런이 터졌다. 스코어는 5-7.
서건창은 5회말에도 1사 1루에서 2루타를 치며 밥상을 차렸다. 그리고 김하성이 2타점 적시타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홈을 밟은 서건창이 동점 주자였다.
서건창은 2일 KBO리그 고척 두산-키움전에서 7회말에 3루타를 때리며 역대 9번째 50호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뒤집기도 서건창이 만들었다. 7-7의 7회말 권혁을 상대로 외야 우측 깊숙이 타구를 날렸다. 쏜살같이 달린 서건창은 3루에 안착했다. 김하성의 중견수 뜬공에 서건창은 홈으로 쇄도했다. 스코어는 8-7, 역전이었다.흐름은 키움으로 넘어갔다. 이정후의 안타에 이어 박병호의 홈런이 또 터졌다. 윤명준의 높은 커브를 놓치지 않은 박병호는 개인 KBO리그 통산 300홈런까지 1개만 남겨뒀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천당과 지옥을 오간 서건창이었다. 마지막 수비(9회말)에서 김하성의 평범한 송구를 받지 못해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그나마 조상우가 2사 1, 2루에서 박건우를 삼진 아웃시키면서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키움의 10-7 승리. 32승 19패를 기록한 키움은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위 두산(29승 21패)와 2.5경기 차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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