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지바) 안준철 기자
단기전에서 순간 방심은 패배로 직결된다. 김경문호의 ‘지바 참사’도 그랬다. 한국 야구의 참사 목록에 ‘지바 참사’가 추가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2차전에서 0-7로 패했다.
충격이 큰 완패였다. 애초 대만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하지만 스코어가 말해주듯 한국은 투타에서 대만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대만전 패배 전까지 상승세를 달렸던 김경문호다. 지난 1일과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2경기부터 서울 예선라운드 3경기(호주 캐나다 쿠바), 그리고 전날(11일)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전까지 김경문호는 6연승 중이었다.
대표팀이 바라던 프리미어12 첫 홈런도 김재환이 미국전에서 터트렸다. 양현종은 예선라운드에 이어 미국을 상대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타선과 마운드 모든 게 탄탄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우고,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거의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한 경기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6연승을 달린 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은 대만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은 선발로 나서 4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8개의 안타를 맞고 3점을 줬다. 7회 위기 상황에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한 원종현은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사실상 0-3에서 0-6으로 사실상 경기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9회 문경찬이 1점을 더 줬다.
타선은 이렇다 할 찬스가 없었다. 대만 선발 장이한테 7회 2사까지 꽁꽁 묶였다. 안타는 4개만 때렸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김경문호는 슈퍼라운드 2승1패가 됐다. 3승을 거둔 멕시코에 이어 일본과 2승1패로 공동 2위다. 대만은 미국과 1승2패가 됐다. 슈퍼라운드 1~2위팀이 맞붙는 결승전에 진출하려면 남은 멕시코전과 일본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또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도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대만을 이겼다면 여러모로 편했을 상황이다. 올림픽 본선행이 확정까진 아니더라도 9부 능선을 넘는 상황이었다. 또 대회 2연패 가능성도 높일 수 있었다.
상황도 꼬였지만, 분위기도 꺾였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분위기가 좋다”며 “우리의 장점은 팀워크”라고 밝혔다. 이후 한국은 연승 행진 동안 김하성 이정후 강백호 등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대만전 한 경기를 통해 분위기가 식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건 상승세를 탈 때 확 탈 수 있지만, 그만큼 이날 7점차 패배가 뼈아픈 이유다.
참사 목록에 지바 참사를 추가했다는 점도 김경문호로서는 굴욕이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장 10회 접전을 치러 대만에 4-5로 졌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참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대만에 2-4로 패했고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에 무릎을 꿇었던 한국 야구다. 금메달로 대회 3회 연속 정상을 밟았지만, 첫 경기에서 대만에 1-2로 진 바람에 망신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도 졸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지바 참사도 추가했다. 대만전 한경기로 잃어버린 게 많은 김경문호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기전에서 순간 방심은 패배로 직결된다. 김경문호의 ‘지바 참사’도 그랬다. 한국 야구의 참사 목록에 ‘지바 참사’가 추가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2차전에서 0-7로 패했다.
충격이 큰 완패였다. 애초 대만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하지만 스코어가 말해주듯 한국은 투타에서 대만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대만전 패배 전까지 상승세를 달렸던 김경문호다. 지난 1일과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2경기부터 서울 예선라운드 3경기(호주 캐나다 쿠바), 그리고 전날(11일)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전까지 김경문호는 6연승 중이었다.
대표팀이 바라던 프리미어12 첫 홈런도 김재환이 미국전에서 터트렸다. 양현종은 예선라운드에 이어 미국을 상대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타선과 마운드 모든 게 탄탄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우고,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거의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한 경기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6연승을 달린 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은 대만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은 선발로 나서 4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8개의 안타를 맞고 3점을 줬다. 7회 위기 상황에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한 원종현은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사실상 0-3에서 0-6으로 사실상 경기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9회 문경찬이 1점을 더 줬다.
타선은 이렇다 할 찬스가 없었다. 대만 선발 장이한테 7회 2사까지 꽁꽁 묶였다. 안타는 4개만 때렸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김경문호는 슈퍼라운드 2승1패가 됐다. 3승을 거둔 멕시코에 이어 일본과 2승1패로 공동 2위다. 대만은 미국과 1승2패가 됐다. 슈퍼라운드 1~2위팀이 맞붙는 결승전에 진출하려면 남은 멕시코전과 일본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또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도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대만을 이겼다면 여러모로 편했을 상황이다. 올림픽 본선행이 확정까진 아니더라도 9부 능선을 넘는 상황이었다. 또 대회 2연패 가능성도 높일 수 있었다.
상황도 꼬였지만, 분위기도 꺾였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분위기가 좋다”며 “우리의 장점은 팀워크”라고 밝혔다. 이후 한국은 연승 행진 동안 김하성 이정후 강백호 등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대만전 한 경기를 통해 분위기가 식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건 상승세를 탈 때 확 탈 수 있지만, 그만큼 이날 7점차 패배가 뼈아픈 이유다.
참사 목록에 지바 참사를 추가했다는 점도 김경문호로서는 굴욕이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장 10회 접전을 치러 대만에 4-5로 졌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참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대만에 2-4로 패했고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에 무릎을 꿇었던 한국 야구다. 금메달로 대회 3회 연속 정상을 밟았지만, 첫 경기에서 대만에 1-2로 진 바람에 망신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도 졸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지바 참사도 추가했다. 대만전 한경기로 잃어버린 게 많은 김경문호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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