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제가 더 잘했다면, 그때 점수를 주지 않았다면…아쉬움이 남죠.”
이겨도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았다. SK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31)은 팀을 승리로 이끈 2019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SK 와이번스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6-2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광현이 7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은 6득점을 지원했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자 2010년 이후 9년 만에 17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은 2.51로 양현종과 조쉬 린드블럼에 이은 3위에 랭크됐다. 180탈삼진은 린드블럼에 9개 뒤진 2위다.
어려운 경기였다. SK는 이 경기를 무조건 이긴 뒤, 하루 뒤인 10월1일 두산 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김광현은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 6연패를 탈출시키는 승리를 이끌었던 김광현은 이날도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지만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후 김광현은 “일단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상대 선발 채드벨이 우리 팀을 상대로 잘 던져서 최대한 점수를 주지 말자는 각오로 투구했다”라며 “타선이 초반에 4점을 지원해줘 조금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토로했다. 김광현은 “지난 경기에 너무 힘을 많이 써 조금 힘들었다. 사실 경기 전까지는 탈삼진 타이틀에 욕심을 냈지만 경기를 준비하면서 포기했다. 오늘은 그저 실점을 최소화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역시 책임감이 강한 에이스였다. 김광현은 “개인 최다승 타이인 17승을 올렸다는 것 보다는 시즌 전 개인 목표였던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것이 더 기분 좋다. 2년 전 수술 후 다시 던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시 재기 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신 힐만 감독님과 염경엽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제 SK는 두산 베어스의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운명에 놓였다. 정규경기를 모두 마친 SK 선수들은 1일 휴식을 취하는데, 각자 두산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김광현은 “시즌 막판 4경기에서 부진한 것이 아쉽다. 그 경기 중 1승만 했더라도 순조롭게 정규시즌 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어렵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내일 두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지만, 상대팀과 관계없이 작년처럼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19시즌 SK의 마지막은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충만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가 더 잘했다면, 그때 점수를 주지 않았다면…아쉬움이 남죠.”
이겨도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았다. SK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31)은 팀을 승리로 이끈 2019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SK 와이번스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6-2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광현이 7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은 6득점을 지원했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자 2010년 이후 9년 만에 17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은 2.51로 양현종과 조쉬 린드블럼에 이은 3위에 랭크됐다. 180탈삼진은 린드블럼에 9개 뒤진 2위다.
어려운 경기였다. SK는 이 경기를 무조건 이긴 뒤, 하루 뒤인 10월1일 두산 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김광현은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 6연패를 탈출시키는 승리를 이끌었던 김광현은 이날도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지만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후 김광현은 “일단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상대 선발 채드벨이 우리 팀을 상대로 잘 던져서 최대한 점수를 주지 말자는 각오로 투구했다”라며 “타선이 초반에 4점을 지원해줘 조금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토로했다. 김광현은 “지난 경기에 너무 힘을 많이 써 조금 힘들었다. 사실 경기 전까지는 탈삼진 타이틀에 욕심을 냈지만 경기를 준비하면서 포기했다. 오늘은 그저 실점을 최소화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역시 책임감이 강한 에이스였다. 김광현은 “개인 최다승 타이인 17승을 올렸다는 것 보다는 시즌 전 개인 목표였던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것이 더 기분 좋다. 2년 전 수술 후 다시 던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시 재기 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신 힐만 감독님과 염경엽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제 SK는 두산 베어스의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운명에 놓였다. 정규경기를 모두 마친 SK 선수들은 1일 휴식을 취하는데, 각자 두산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김광현은 “시즌 막판 4경기에서 부진한 것이 아쉽다. 그 경기 중 1승만 했더라도 순조롭게 정규시즌 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어렵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내일 두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지만, 상대팀과 관계없이 작년처럼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19시즌 SK의 마지막은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충만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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