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32)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부진이 길어지자 팀에서는 휴식 처방을 내렸다.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 뛰었다. 대신 한 차례 불펜 투구를 하며 흐트러진 밸런스를 가다듬었다. 이번 상대는 76승 7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4위, 와일드카드 5위에 올라 있는 뉴욕 메츠다.
LA다저스(류현진) vs 뉴욕 메츠(제이콥 디그롬), 시티필드, 뉴욕
9월 15일 오전 8시 10분(현지시간 9월 14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WPIX(메츠)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계속된 부진, 그리고 휴식
지난 9월 5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는 실망스러웠다. 4 1/3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타선이 7점을 뽑아줬지만,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앞선 등판과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4회 상대 타선과 두 번째 대결, 5회 세 번째 대결에서 모두 고전했다. 대량 실점은 면했지만 수비와 불펜의 도움, 그리고 감독의 강판 시점이 빨라진 결과였다. 평균자책점 2.45로 이 부문 1위를 지켰지만, 이 사실이 크게 의미가 없었다. 이번 시즌들어 가장 많은 4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이 경기로 류현진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19이닝 21자책) 5피홈런 7볼넷 21탈삼진을 기록하며 부진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그리고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부진이 계속되며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가지 위안은 무엇이 문제인지 찾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투구 밸런스가 안맞다보니 제구도 안되고 있다. 가장 잘던질 수 있는 체인지업도 제구가 안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빨리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제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체인지업은 그의 결정구인데, 이것이 공이 높게 들어갔다. 빅리그 타자들에게는 몇 인치 차이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좋은 공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커맨드가 흔들렸다"고 평했다.
아직 시간이 있다
상황이 많이 나빠졌다. 그러나 아직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일단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다시 예전 흐름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다행히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이번 등판은 그 기회다. 마침 제대로 판이 깔렸다. 상대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메츠고, 상대 선발은 사이영상 '재선'에 도전하는 제이콥 디그롬이다. 여기서마저 무너지면 이번 시즌은 하나의 '좋았던 추억'이 되는 것이고, 여기서 살아난다면 다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다저스의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자 현재 다저스 경기 해설을 맡고 있는 오렐 허샤이저는 14일 경기 중계 도중 "2인치 정도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패스트볼을 몸쪽과 바깥쪽 모두 제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변화구의 위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류현진이 살아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말했다. 결국은 제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좋은 추억
류현진은 메츠, 그리고 시티필드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일단 이번 시즌 메츠를 상대로 호투한 경험이있다. 지난 5월 31일 홈경기에서 7 2/3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피트 알론소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유일하게 내준 장타였다. 팀이 2-0으로 승리하며 자신도 승리투수가 됐다.
메츠 원정에서 기억은 더 좋다. 세 차례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20이닝 3자책)를 기록했다. 2013, 2014, 2017시즌 등판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17년 8월 7일 경기에서는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어깨 수술에서 회복한 이후 처음으로 치른 풀타임 시즌으로 기복이 있었던 시즌이었지만, 이 등판에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3회 트래비스 다노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노 히터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때 메츠와 지금 메츠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당시 류현진이 상대했던 타자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선수는 마이클 콘포르토, 아메드 로사리오 두 명이 전부다. 2017년 메츠는 동부 지구 4위에 머물던 하위권 팀이고, 지금 메츠는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다.
4연전 스윕, 그 이후
이날 상대할 메츠는 앞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4연전을 모두 이겼다. 이 4경기에서 메츠 타자들은 0.283(127타수 36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며 26점을 뽑았다. 홈런 13개를 기록하며 애리조나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다저스와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1회 J.D. 데이비스가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이후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7회 만루 찬스에서도 한 점밖에 내지 못했다.
이밖에 좌완을 상대로 9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중에는 윌슨 라모스(타율 0.357), 데이비스(0.317), 아메드 로사리오(0.308)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토드 프레이지어는 좌완 상대로 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마이클 콘포르토도 좌타자임에도 6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이번 시리즈에 들어오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한 후안 라가레스(11타수 4안타), 로빈슨 카노(14타수 5안타), 제프 맥닐(20타수 7안타)도 경계해야하는 타자들이다.
※ 류현진 vs 메츠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피트 알론소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마이클 콘포르토 9타수 1피안타 4탈삼진
J.D. 데이비스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라자이 데이비스 2타수 2피안타 2타점
토드 프레이지어 13타수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후안 라가레스 7타수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제드 라우리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제프 맥닐 3타수 1피안타
토마스 니도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브랜든 니모 3타수 2피안타 1탈삼진
조 패닉 12타수 4피안타 1타점
윌슨 라모스 1타수 1피안타
레네 리베라 7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아메드 로사리오 9타수 1피안타 2탈삼진
도전! 2연속 사이영
상대 선발 제이콥 디그롬(31)은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32경기에서 1.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단 10승에 그쳤던 그는 올해도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27(지난해 0.912), 9이닝당 피홈런 0.9개(0.4), 볼넷 2.1개(1.9개) 탈삼진 11.4개(11.2)로 지난해보다 살짝 나쁘지만, 여전히 위력적이다. 류현진이 8월 이후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새롭게 사이영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후반기들어 특히 잘하고 있다.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5(73이닝 15자책), 피홈런 5개 18볼넷 93탈삼진을 기록중이다. 이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9경기에서 7이닝을 맡았다. 에이스가 이렇게 던져줬음에도 메츠가 6승 5패밖에 기록하지 못한 것이 신기할 따름. 4실점 이상 허용한 경기는 단 두 차례 있었는데 지난 8월 30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그리고 9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였다.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다.
류현진과는 지난 2014년 한 차례 선발 대결을 벌였다. 2014년 5월 22일, 그때도 시티필드였다. 디그롬이 6이닝 4피안타 3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 당시 어깨 부상에서 복귀했던 류현진은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통산 타율 0.190(342타수 65안타)으로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은 이보다 높은 0.211(57타수 12안타)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홈런도 두 개가 있었다. 가볍게 보면 큰코 다칠 수도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32)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부진이 길어지자 팀에서는 휴식 처방을 내렸다.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 뛰었다. 대신 한 차례 불펜 투구를 하며 흐트러진 밸런스를 가다듬었다. 이번 상대는 76승 7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4위, 와일드카드 5위에 올라 있는 뉴욕 메츠다.
LA다저스(류현진) vs 뉴욕 메츠(제이콥 디그롬), 시티필드, 뉴욕
9월 15일 오전 8시 10분(현지시간 9월 14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WPIX(메츠)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계속된 부진, 그리고 휴식
지난 9월 5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는 실망스러웠다. 4 1/3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타선이 7점을 뽑아줬지만,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앞선 등판과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4회 상대 타선과 두 번째 대결, 5회 세 번째 대결에서 모두 고전했다. 대량 실점은 면했지만 수비와 불펜의 도움, 그리고 감독의 강판 시점이 빨라진 결과였다. 평균자책점 2.45로 이 부문 1위를 지켰지만, 이 사실이 크게 의미가 없었다. 이번 시즌들어 가장 많은 4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이 경기로 류현진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19이닝 21자책) 5피홈런 7볼넷 21탈삼진을 기록하며 부진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그리고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부진이 계속되며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가지 위안은 무엇이 문제인지 찾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투구 밸런스가 안맞다보니 제구도 안되고 있다. 가장 잘던질 수 있는 체인지업도 제구가 안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빨리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제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체인지업은 그의 결정구인데, 이것이 공이 높게 들어갔다. 빅리그 타자들에게는 몇 인치 차이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좋은 공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커맨드가 흔들렸다"고 평했다.
아직 시간이 있다
상황이 많이 나빠졌다. 그러나 아직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일단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다시 예전 흐름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다행히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이번 등판은 그 기회다. 마침 제대로 판이 깔렸다. 상대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메츠고, 상대 선발은 사이영상 '재선'에 도전하는 제이콥 디그롬이다. 여기서마저 무너지면 이번 시즌은 하나의 '좋았던 추억'이 되는 것이고, 여기서 살아난다면 다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다저스는 메츠와 시리즈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이 그 상승세를 이을 차례다. 사진=ⓒAFPBBNews = News1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류현진의 최근 부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까지 아직 리셋할 시간이 남아 있다"며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전까지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다저스의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자 현재 다저스 경기 해설을 맡고 있는 오렐 허샤이저는 14일 경기 중계 도중 "2인치 정도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패스트볼을 몸쪽과 바깥쪽 모두 제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변화구의 위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류현진이 살아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말했다. 결국은 제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좋은 추억
류현진은 메츠, 그리고 시티필드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일단 이번 시즌 메츠를 상대로 호투한 경험이있다. 지난 5월 31일 홈경기에서 7 2/3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피트 알론소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유일하게 내준 장타였다. 팀이 2-0으로 승리하며 자신도 승리투수가 됐다.
메츠 원정에서 기억은 더 좋다. 세 차례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20이닝 3자책)를 기록했다. 2013, 2014, 2017시즌 등판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17년 8월 7일 경기에서는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어깨 수술에서 회복한 이후 처음으로 치른 풀타임 시즌으로 기복이 있었던 시즌이었지만, 이 등판에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3회 트래비스 다노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노 히터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때 메츠와 지금 메츠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당시 류현진이 상대했던 타자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선수는 마이클 콘포르토, 아메드 로사리오 두 명이 전부다. 2017년 메츠는 동부 지구 4위에 머물던 하위권 팀이고, 지금 메츠는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다.
4연전 스윕, 그 이후
이날 상대할 메츠는 앞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4연전을 모두 이겼다. 이 4경기에서 메츠 타자들은 0.283(127타수 36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며 26점을 뽑았다. 홈런 13개를 기록하며 애리조나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다저스와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1회 J.D. 데이비스가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이후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7회 만루 찬스에서도 한 점밖에 내지 못했다.
알론소는 경계대상 1호다. 사진=ⓒAFPBBNews = News1
전날 경기에서 주춤했지만, 메츠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가장 위력적인 타자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가 교체 출전한 피트 알론소.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이 겁없는 타자는 47개의 홈런으로 리그 홈런 부문 1위를 질주중이다. 좌완을 상대로 타율은 0.248에 불과하지면, 0.606의 장타율을 기록중이다. 잘못 몰리면 가차없이 담장을 넘길 선수다.이밖에 좌완을 상대로 9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중에는 윌슨 라모스(타율 0.357), 데이비스(0.317), 아메드 로사리오(0.308)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토드 프레이지어는 좌완 상대로 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마이클 콘포르토도 좌타자임에도 6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이번 시리즈에 들어오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한 후안 라가레스(11타수 4안타), 로빈슨 카노(14타수 5안타), 제프 맥닐(20타수 7안타)도 경계해야하는 타자들이다.
※ 류현진 vs 메츠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피트 알론소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마이클 콘포르토 9타수 1피안타 4탈삼진
J.D. 데이비스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라자이 데이비스 2타수 2피안타 2타점
토드 프레이지어 13타수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후안 라가레스 7타수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제드 라우리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제프 맥닐 3타수 1피안타
토마스 니도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브랜든 니모 3타수 2피안타 1탈삼진
조 패닉 12타수 4피안타 1타점
윌슨 라모스 1타수 1피안타
레네 리베라 7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아메드 로사리오 9타수 1피안타 2탈삼진
디그롬은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도전! 2연속 사이영
상대 선발 제이콥 디그롬(31)은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32경기에서 1.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단 10승에 그쳤던 그는 올해도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27(지난해 0.912), 9이닝당 피홈런 0.9개(0.4), 볼넷 2.1개(1.9개) 탈삼진 11.4개(11.2)로 지난해보다 살짝 나쁘지만, 여전히 위력적이다. 류현진이 8월 이후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새롭게 사이영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후반기들어 특히 잘하고 있다.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5(73이닝 15자책), 피홈런 5개 18볼넷 93탈삼진을 기록중이다. 이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9경기에서 7이닝을 맡았다. 에이스가 이렇게 던져줬음에도 메츠가 6승 5패밖에 기록하지 못한 것이 신기할 따름. 4실점 이상 허용한 경기는 단 두 차례 있었는데 지난 8월 30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그리고 9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였다.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다.
류현진과는 지난 2014년 한 차례 선발 대결을 벌였다. 2014년 5월 22일, 그때도 시티필드였다. 디그롬이 6이닝 4피안타 3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 당시 어깨 부상에서 복귀했던 류현진은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통산 타율 0.190(342타수 65안타)으로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은 이보다 높은 0.211(57타수 12안타)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홈런도 두 개가 있었다. 가볍게 보면 큰코 다칠 수도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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