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도 퍼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추석 연휴 인기 여행지를 바꿔놨다. 짧은 연휴에 인기를 끌던 일본 도시들이 순위에서 밀려나고, 다낭, 방콕 등이 부상했다.
위메프는 추석연휴주간(9월7~15일 출국 기준) 위메프투어를 통해 예약된 도시별 항공권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일본 대신 대체 여행지인 동남아시아 지역 예약이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추석 연휴 주간에 항공권 예약이 가장 많은 도시는 베트남 다낭(12.6%)과 태국 방콕(6.5%), 미국령 괌(6%), 필리핀 세부(5.4%), 오사카(5.3%) 순이었다. 작년에 다낭(14.8%)에 이어 상위 5위권을 휩쓸었던 오사카(13.8%), 후쿠오카(10.4%), 도쿄(10%), 오키나와(5.8%)는 모두 순위에 들지 못했다.
가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다낭 예약 비중은 올해 추석에도 1위를 차지했다. 9위권 하노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주간보다 예약량이 456% 증가하는 등 베트남 인기가 뜨거웠다. 방콕(249%)과 괌(123%), 세부(8%)등도 작년보다 순위가 크게 올랐다. 반면 일본 주요도시는 오사카(-62%), 후쿠오카(-66%), 도쿄(-71%)행 예약량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 취항 도시 전체 예약 비중도 64% 감소했다.
예년보다 길지 않은 연휴라 1~2시간 내 비행거리인 일본 여행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매 운동 여파로 동남아 여행지가 대신 특수를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위메프 관계자는 "극성수기인 추석연휴 항공권 예약은 일반적으로 2~6개월 전에 진행되는데, 7월 초 이후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적지 않은 고객이 일본 일정을 취소하고 동남아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