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년은 삼성 라이온즈 역사상 가장 씁쓸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포스트시즌은 물 건너갔으며 시상식에서도 ‘빈손’이 유력하다.
삼성은 2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13으로 졌다. 시즌 65패(47승 1무)와 함께 5위 NC와 승차는 10경기까지 벌어졌다. 올해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보긴 힘들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도 초라하다. 신인상 후보로 꼽혔던 원태인(19)은 2⅓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다. 오재일의 만루 홈런 포함 홈런 3개를 허용했다.
원태인의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4.83까지 치솟았다. 8월 평균자책점이 무려 20.03(10⅓이닝 23실점)이다. 원태인보다 8월 평균자책점이 높은 선발투수는 이미 짐을 싸고 떠난 전 동료 덱 맥과이어(30·31.50) 뿐이다.
원태인은 두산전에서 ‘배팅볼 투수’ 수준이었다. 구위 및 제구 모두 낙제점이었다. 밋밋한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실투도 많았다. 두산 타자들 눈에는 손쉬운 공이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원태인은 정우영(20·LG 트윈스)과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평균자책점이 2.86이었다. 선발투수로 꾸준하게 등판한다는 것도 가산점이었다.
하지만 원태인은 신인상 경쟁에서 밀렸다. 잔여 경기에서 ‘엄청난’ 투구를 펼치지 않는 한 뒤집기가 힘들어 보인다.
원태인은 올해 삼성이 기대할 만한 ‘유일한 개인 수상 후보’였다. 투수 및 타자 시상 부문 기록은 경쟁이 안 된다. 김상수(29)가 도루 4위(21개), 다린 러프(33)가 장타율 5위(0.525)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선두와 격차도 크다. 박찬호(24·KIA 타이거즈)는 김상수보다 10번이나 더 도루 성공했으며, 홈런(26개) 선두 제리 샌즈(32·키움 히어로즈)는 장타율이 0.582로 압도적인 1위다.
그나마 도루 4연패로 체면을 살렸던 박해민(29)도 19도루로 5연패가 힘들어졌다. 정수근(42)이 보유한 역대 최다 7시즌 연속 30도루 도전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박해민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시즌 연속 30도루를 기록했다. 잔여 31경기에서 도루 11개를 추가해야 하나 박해민은 후반 19경기에서 도루 3개만 기록했다.
삼성이 역대 프로야구 시즌 중 개인상을 놓친 적은 딱 1번이었다. 1992년 개인 시상 기록 1위는 물론 최우수선수, 신인상, 골든글러브 등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해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염종석(46), 故 박동희를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단 1점도 못 따고 짐을 쌌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았다. 가을이 마냥 쓸쓸하진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초라하다. 포스트시즌은 4년 연속 TV로 시청하는 신세이며, 각종 시상식에는 들러리 신세다. 역대 가장 찬 바람이 불 삼성의 겨울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년은 삼성 라이온즈 역사상 가장 씁쓸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포스트시즌은 물 건너갔으며 시상식에서도 ‘빈손’이 유력하다.
삼성은 2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13으로 졌다. 시즌 65패(47승 1무)와 함께 5위 NC와 승차는 10경기까지 벌어졌다. 올해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보긴 힘들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도 초라하다. 신인상 후보로 꼽혔던 원태인(19)은 2⅓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다. 오재일의 만루 홈런 포함 홈런 3개를 허용했다.
원태인의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4.83까지 치솟았다. 8월 평균자책점이 무려 20.03(10⅓이닝 23실점)이다. 원태인보다 8월 평균자책점이 높은 선발투수는 이미 짐을 싸고 떠난 전 동료 덱 맥과이어(30·31.50) 뿐이다.
원태인은 두산전에서 ‘배팅볼 투수’ 수준이었다. 구위 및 제구 모두 낙제점이었다. 밋밋한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실투도 많았다. 두산 타자들 눈에는 손쉬운 공이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원태인은 정우영(20·LG 트윈스)과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평균자책점이 2.86이었다. 선발투수로 꾸준하게 등판한다는 것도 가산점이었다.
하지만 원태인은 신인상 경쟁에서 밀렸다. 잔여 경기에서 ‘엄청난’ 투구를 펼치지 않는 한 뒤집기가 힘들어 보인다.
원태인은 올해 삼성이 기대할 만한 ‘유일한 개인 수상 후보’였다. 투수 및 타자 시상 부문 기록은 경쟁이 안 된다. 김상수(29)가 도루 4위(21개), 다린 러프(33)가 장타율 5위(0.525)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선두와 격차도 크다. 박찬호(24·KIA 타이거즈)는 김상수보다 10번이나 더 도루 성공했으며, 홈런(26개) 선두 제리 샌즈(32·키움 히어로즈)는 장타율이 0.582로 압도적인 1위다.
그나마 도루 4연패로 체면을 살렸던 박해민(29)도 19도루로 5연패가 힘들어졌다. 정수근(42)이 보유한 역대 최다 7시즌 연속 30도루 도전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박해민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시즌 연속 30도루를 기록했다. 잔여 31경기에서 도루 11개를 추가해야 하나 박해민은 후반 19경기에서 도루 3개만 기록했다.
신인 투수 원태인은 삼성이 기대할 만한 ‘유일한 개인상 후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으로 신인상 경쟁에서 밀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삼성이 역대 프로야구 시즌 중 개인상을 놓친 적은 딱 1번이었다. 1992년 개인 시상 기록 1위는 물론 최우수선수, 신인상, 골든글러브 등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해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염종석(46), 故 박동희를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단 1점도 못 따고 짐을 쌌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았다. 가을이 마냥 쓸쓸하진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초라하다. 포스트시즌은 4년 연속 TV로 시청하는 신세이며, 각종 시상식에는 들러리 신세다. 역대 가장 찬 바람이 불 삼성의 겨울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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