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식이 내일(17일) 오후 6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립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AFC 소속 국가 중 FIFA 랭킹으로 추린 34개국과 하위 순위 12개국 중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6개국 등 총 40개국이 5개 팀씩 8개조로 나눠 내년 6월까지 진행합니다.
이 가운데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과 2023년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합니다.
한국으로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인 셈입니다.
지난해 8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계약 기간인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가려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은 6월 FIFA 랭킹에 따라 1번 포트에 배정되면서 같은 톱시드의 이란, 일본, 호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는 2차 예선에서 맞붙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팀씩 같은 조에 배치될 2∼5번 포트에도 경계해야 할 상대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중동 팀들은 장거리 원정과 홈팬들의 극성스러운 응원이 부담스럽습니다.
2번 포트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했던 이라크(FIFA 랭킹 77위)와 우즈베키스탄(82위), 시리아(85위)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국(37위)보다 FIFA 랭킹이 40계단 이상 낮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입니다.
이라크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7승 11무 2패로 앞서 있지만 원정에서는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 부진을 보였습니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선 이정협과 김영권의 득점으로 2-0으로 이겼지만 마지막 대결이었던 2017년 6월 7일 UAE 친선대회에서는 0-0으로 비겼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벤투 감독이 호주에서 열린 원정 평가전 때 4-0으로 물리쳤던 상대지만 2017년 9월 5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때는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시리아 역시 한국이 A매치 상대 전적 4승 3무 1패의 우위를 보였으나 최근 5경기에선 2승 3무였고, 두 경기 승리 모두 1-0으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3개국 외에 2번 포트에는 오만, 레바논(이상 공동 86위), 키르기스스탄(95위), 베트남(96위), 요르단(98위)이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어 한국과 맞대결이 성사되면 관심이 증폭될 전망입니다.
3번 포트에서는 바레인(110위)과 태국(116위), 북한(122위)이 눈길을 끕니다.
바레인은 벤투 감독이 지휘했던 올해 1월 22일 아시안컵 16강에서 황희찬, 김진수의 득점으로 2-1로 꺾은 경험이 있습니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바레인에 11승 4무 2패로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 원정 부담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태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랐던 팀으로 한국이 상대 전적 30승 7무 8패의 우위를 보입니다.
또 북한은 한국이 상대 전적 7승 8무 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선 3승 7무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특히 2차 예선 남북대결이 성사된다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대결을 벌일 전망입니다.
4번 포트에선 쿠웨이트(156위)와 예멘(144위)이 중동 팀이어서 부담스럽습니다. 다만 5번 포트에는 특별히 껄끄러운 상대가 없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이 2번 포트에서 이라크, 시리아, 우즈베크 중 한 팀, 3번 포트에서 바레인 또는 북한, 4번 포트에서 쿠웨이트 등과 한 조에 묶인다면 가장 부담스러운 조합이 될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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