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3일 만에 돌아온 KIA 좌투수 이준영(27)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준영은 7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4월 24일 말소 후 13일 만이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경기를 뛰어야 했다.
KBO리그 잠실 두산전, KIA는 0-1의 4회말 1사 만루에 선발투수 강이준을 빼고 이준영을 투입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이준영에게는 만루 악몽이 있다. 4월 6일 광주 키움전에서 3-3의 5회초 무사 만루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볼넷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첫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을 때만 해도 ‘되풀이’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국해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더니 허경민을 공 하나로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루 뒤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이준영은 “(키움전에서)무사 만루에 6점을 주기도 했다. 그때는 (너무 부담이 커)위축됐다. 이번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좌타자(류지혁)를 꼭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 정말 아쉬웠다. 내가 구종(슬라이더 2개 던진 후 속구)을 잘못 선택했다. 실점을 더 주더라도 자신 있게 공을 던지자고 마음먹었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고자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준영 투구의 하이라이트는 5회말이었다. 호세 페르난데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건우, 김재환, 김재호를 모두 삼진 아웃시켰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그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이준영은 “짜릿했다”라고 운을 뗀 후 “구속도 증가했다. 내가 던진 공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타자와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결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두산전에서 기록한 그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3km. 단순히 구속만이 아니다. 구종도 다양해졌다. 속구, 슬라이더, 투심, 커브 등을 던졌다.
이준영은 “예전에는 너무 단조로웠다. 2군에 내려간 후 다양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퓨처스팀 코치님도 많이 알려주셔서 이를 병용했더니 결과가 괜찮았다. 그래서 1군 복귀전에도 퓨처스팀에서 연습했던 걸 최대한 시도했다”라고 전했다.
이준영은 1군 복귀 전 퓨처스리그 3경기에 나가 1홀드 평균자책점 0.00(4⅓이닝)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2015년 신인 2차 4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이준영은 한 차례 2군행을 통보받았으나 올해 가장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요긴한 좌투수 불펜 자원이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어느새 12경기를 뛰었다. 단일 시즌 최다 경기는 2016년의 13경기다. 곧 넘어선다.
이준영은 “돌아와 이제 하루 잘 던진 것뿐이다. 또 언제 실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물론 (끝까지)실점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일 것이다. (기회를 주신만큼)믿음을 주는 투수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끝까지 1군 엔트리의 한 자리를 지키려면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준영은 “특히 좌타자를 잡아야 생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좌타자 공략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 선배 등 많은 이들에게 묻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만 평균자책점만큼은 낮추고 싶다. 8일 현재 이준영의 평균자책점은 8.49다. 한때 19점대(19.64)까지 올랐던 걸 낮췄다.
많은 이닝(11⅔이닝)을 던지지 않았다고 해도 너무 높은 편이다. 그의 2016년 평균자책점도 8점대(8.66)였다.
이준영은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낮추고 싶은데 쉽지가 않더라. 그래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실점을 최소화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만에 돌아온 KIA 좌투수 이준영(27)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준영은 7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4월 24일 말소 후 13일 만이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경기를 뛰어야 했다.
KBO리그 잠실 두산전, KIA는 0-1의 4회말 1사 만루에 선발투수 강이준을 빼고 이준영을 투입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이준영에게는 만루 악몽이 있다. 4월 6일 광주 키움전에서 3-3의 5회초 무사 만루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볼넷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첫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을 때만 해도 ‘되풀이’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국해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더니 허경민을 공 하나로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루 뒤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이준영은 “(키움전에서)무사 만루에 6점을 주기도 했다. 그때는 (너무 부담이 커)위축됐다. 이번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좌타자(류지혁)를 꼭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 정말 아쉬웠다. 내가 구종(슬라이더 2개 던진 후 속구)을 잘못 선택했다. 실점을 더 주더라도 자신 있게 공을 던지자고 마음먹었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고자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준영 투구의 하이라이트는 5회말이었다. 호세 페르난데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건우, 김재환, 김재호를 모두 삼진 아웃시켰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그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이준영은 “짜릿했다”라고 운을 뗀 후 “구속도 증가했다. 내가 던진 공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타자와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결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두산전에서 기록한 그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3km. 단순히 구속만이 아니다. 구종도 다양해졌다. 속구, 슬라이더, 투심, 커브 등을 던졌다.
이준영은 “예전에는 너무 단조로웠다. 2군에 내려간 후 다양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퓨처스팀 코치님도 많이 알려주셔서 이를 병용했더니 결과가 괜찮았다. 그래서 1군 복귀전에도 퓨처스팀에서 연습했던 걸 최대한 시도했다”라고 전했다.
이준영은 1군 복귀 전 퓨처스리그 3경기에 나가 1홀드 평균자책점 0.00(4⅓이닝)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2015년 신인 2차 4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이준영은 한 차례 2군행을 통보받았으나 올해 가장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요긴한 좌투수 불펜 자원이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어느새 12경기를 뛰었다. 단일 시즌 최다 경기는 2016년의 13경기다. 곧 넘어선다.
이준영은 “돌아와 이제 하루 잘 던진 것뿐이다. 또 언제 실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물론 (끝까지)실점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일 것이다. (기회를 주신만큼)믿음을 주는 투수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끝까지 1군 엔트리의 한 자리를 지키려면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준영은 “특히 좌타자를 잡아야 생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좌타자 공략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 선배 등 많은 이들에게 묻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만 평균자책점만큼은 낮추고 싶다. 8일 현재 이준영의 평균자책점은 8.49다. 한때 19점대(19.64)까지 올랐던 걸 낮췄다.
많은 이닝(11⅔이닝)을 던지지 않았다고 해도 너무 높은 편이다. 그의 2016년 평균자책점도 8점대(8.66)였다.
이준영은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낮추고 싶은데 쉽지가 않더라. 그래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실점을 최소화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