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 구성부터 애를 먹는다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5선발은 1+1 형태의 ‘선발 콘테스트’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다. 이는 3선발로 자리매김한 우완 김원중(26)의 존재가 크다.
김원중은 13일까지 4경기에서 23⅔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2.2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록 지난 1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거두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2017시즌부터 풀타임 1군 생활을 하고 있는 김원중은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미완의 대기에서 미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투수다. 풀타임으로 1군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불안했다. 퐁당퐁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투수였다.
2017시즌에는 24경기에 등판해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는 30경기 등판에 8승7패 평균자책점 6.94였다. 4~5이닝을 소화하면서 5~6실점을 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이랬던 투수가 확 달라진 것이다.
김원중에게 변화의 이유를 물었다. 김원중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럴 수 있다. 던지는 데 집중하면, 투수는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원중의 피칭을 분석해봤다. 기록 면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140km대 초중반에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지난해, 그리고 두 시즌 전과 비교에 차이는 거의 없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김원중의 피칭 자체를 분석했을 때 유의미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무브먼트’의 변화다.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에 의하면 김원중이 주로 던지는 포심과 포크볼의 무브먼트 변화가 뚜렷했다. 여기서 무브먼트란 회전하지 않고 중력의 영향만 받는 가상의 궤적과 비교한 수치를 가리킨다. 좌우 무브먼트는 우타자로 향할수록 음수 값이 나오고, 상하 무브먼트는 위로 향할수록 양수 값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이런 무브먼트의 변화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분명 구위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고, 이는 릴리스포인트 변화와 관계있다. 지난해에 비해 김원중의 팔이 5.4cm정도 우타자 쪽으로 이동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선수 스스로는 느끼기 힘들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검지에 힘이 더 들어가면서 공이 전체적으로 우측으로 변화가 심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기록통계 제공=스포츠투아이
영상자료 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다. 이는 3선발로 자리매김한 우완 김원중(26)의 존재가 크다.
김원중은 13일까지 4경기에서 23⅔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2.2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록 지난 1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거두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2017시즌부터 풀타임 1군 생활을 하고 있는 김원중은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미완의 대기에서 미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투수다. 풀타임으로 1군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불안했다. 퐁당퐁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투수였다.
2017시즌에는 24경기에 등판해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는 30경기 등판에 8승7패 평균자책점 6.94였다. 4~5이닝을 소화하면서 5~6실점을 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이랬던 투수가 확 달라진 것이다.
김원중에게 변화의 이유를 물었다. 김원중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럴 수 있다. 던지는 데 집중하면, 투수는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원중의 피칭을 분석해봤다. 기록 면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140km대 초중반에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지난해, 그리고 두 시즌 전과 비교에 차이는 거의 없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김원중의 피칭 자체를 분석했을 때 유의미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무브먼트’의 변화다.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에 의하면 김원중이 주로 던지는 포심과 포크볼의 무브먼트 변화가 뚜렷했다. 여기서 무브먼트란 회전하지 않고 중력의 영향만 받는 가상의 궤적과 비교한 수치를 가리킨다. 좌우 무브먼트는 우타자로 향할수록 음수 값이 나오고, 상하 무브먼트는 위로 향할수록 양수 값을 나타낸다.
표1. 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위 표를 보면 2018시즌 김원중의 포심 무브먼트 변화, 특히 좌우 무브먼트는 –13.2cm였는데, 올 시즌에는 –17.8cm로 변화가 크다. 피안타율은 0.342에서 0.242까지 떨어졌다. 전체 구종 중 김원중의 포심 구사율은 48.8%다. 지난해보다 4.6cm 증가한 것이며 우타자 좀쪽으로 더 움직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7일 기준으로 KBO리그 우투수 평균 좌우 무브먼트는 –14.0cm였다. 평균을 상회하는 포심 무브먼트라 할 수 있겠다.표2. 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위 표를 보면 포크볼의 무브먼트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좌우 무브먼트가 –14.2cm였는데 올해는 –21.5cm이다. 역시 포심과 마찬가지로 포크볼도 좌우 움직임이 월등히 커졌다. 다만 상하 무브먼트는 감소했는데, 이는 낙폭의 증가를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안타로 연결된 비율이 낮았고, 헛스윙/스윙 비율(배트를 휘두른 횟수에서 헛스윙한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표3. 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이런 변화는 자신감을 낳게 된다. 표 3을 보면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 구사율을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포크볼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김원중도 2017시즌 22.5%에서 올 시즌 40.0%까지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을 구사하고 있다.김원중 포크볼의 낙폭 변화. 사진=SBS스포츠 베이스볼 S
스트라이크 존 아래 구역에 던진 비율을 나타내는 Z_UNDER%를 봐도 알 수 있다.표4. 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즉, 스트라이크 존 밑으로 향하는 포크볼을 적극 구사하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맞더라도 내야땅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원중의 위력은 여기서 나온다고 볼 수 있겠다.그렇다면 이런 무브먼트의 변화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분명 구위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고, 이는 릴리스포인트 변화와 관계있다. 지난해에 비해 김원중의 팔이 5.4cm정도 우타자 쪽으로 이동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선수 스스로는 느끼기 힘들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검지에 힘이 더 들어가면서 공이 전체적으로 우측으로 변화가 심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김원중의 릴리스포인트 변화. 사진=SBS스포츠 베이스볼 S
김원중이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면 롯데 선발진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설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봤을 때는 예년의 퐁당퐁당하는 김원중이 아니다. 김원중의 롱런을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체육학 박사, KBO 기술위원, 야구대표팀 불펜코치) 기록통계 제공=스포츠투아이
영상자료 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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