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8-19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여자 농구 역사에 남을 전환기로 평가된다.
2012-13시즌부터 지난 2017-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아산 우리은행 시대가 막을 내리고, 청주 KB스타즈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다.
지난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KB는 용인 삼성생명을 73-6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전 3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이다.
여자 농구의 명문팀인 KB이지만, 1998년 프로 출범 이후에는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실업시대로 폭을 넓히면 1994년 농구대찬지 우승이 최근 우승이다. 여농 농구를 대표하는 숱한 전설들이 몸담았던 명문팀 치고는 침묵이 길었다.
여자 프로농구는 인천 신한은행이 6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하며 첫 왕조시대를 열었다. 이어 바로 우리은행 시대가 열렸다.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 특성상 한 팀이 독주하는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KB의 원동력은 국보센터 박지수(21)였다. 지난 여름 WNBA에 진출해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며 경험을 쌓고 온 박지수는 국가대표 차출 등 휴식 없이 이번 시즌을 소화했음에도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며 KB 우승의 가장 1등공신으로 뽑힌다. 최연소 정규시즌 MVP를 기자단 만장일치로 수상했고, 챔피언결정전 MVP도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역시 기자들이 만장일치로 그를 뽑았다.
여기에 기복이 많다는 평가가 있던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이 팀에 녹아들면서 박지수와 함께 KB를 지탱하는 양대 축으로 작용했다. 부상으로 시즌 중에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기도 했던 주장 강아정도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여기에 FA로 합류한 염윤아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인트가드 심성영도, 기량이 부쩍 늘었다고 평가를 받는 김민정도 우승에 힘을 보탠 이들이다.
안덕수 감독의 리더십이 꽃을 피운 것도 큰 힘이 됐다. 3년 전 KB스타즈에 부임한 안 감독은 많은 좋지 않은 이슈에 시달렸다. 초보 감독으로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경험해야 했다. 팬들은 모질게 안 감독을 질책했다. 하지만 안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지켰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안 감독은 우승 후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박지수가 건재하다는 점에서 KB의 롱런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물론 KB왕조는 여러 변수가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중요하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되는 점도 있다. 어린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더 올라와야 하는 점도 있다. 안덕수 감독도 이런 부분을 잘고 있었다. 왕조 구축에 대한 열망을 내치쳤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잘 알고 있었다. 안 감독은 “외곽에서의 1대1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지수나 외국인 선수에게 공을 투입해서 맡기지만 말고 외곽에서 풀어주는 것이 있어야 골밑에서도 기회가 생기고, 체력적인 여유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도전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게 스포츠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KB왕조 시대가 열릴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2-13시즌부터 지난 2017-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아산 우리은행 시대가 막을 내리고, 청주 KB스타즈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다.
지난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KB는 용인 삼성생명을 73-6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전 3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이다.
여자 농구의 명문팀인 KB이지만, 1998년 프로 출범 이후에는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실업시대로 폭을 넓히면 1994년 농구대찬지 우승이 최근 우승이다. 여농 농구를 대표하는 숱한 전설들이 몸담았던 명문팀 치고는 침묵이 길었다.
여자 프로농구는 인천 신한은행이 6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하며 첫 왕조시대를 열었다. 이어 바로 우리은행 시대가 열렸다.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 특성상 한 팀이 독주하는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KB의 원동력은 국보센터 박지수(21)였다. 지난 여름 WNBA에 진출해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며 경험을 쌓고 온 박지수는 국가대표 차출 등 휴식 없이 이번 시즌을 소화했음에도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며 KB 우승의 가장 1등공신으로 뽑힌다. 최연소 정규시즌 MVP를 기자단 만장일치로 수상했고, 챔피언결정전 MVP도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역시 기자들이 만장일치로 그를 뽑았다.
여기에 기복이 많다는 평가가 있던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이 팀에 녹아들면서 박지수와 함께 KB를 지탱하는 양대 축으로 작용했다. 부상으로 시즌 중에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기도 했던 주장 강아정도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여기에 FA로 합류한 염윤아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인트가드 심성영도, 기량이 부쩍 늘었다고 평가를 받는 김민정도 우승에 힘을 보탠 이들이다.
안덕수 감독의 리더십이 꽃을 피운 것도 큰 힘이 됐다. 3년 전 KB스타즈에 부임한 안 감독은 많은 좋지 않은 이슈에 시달렸다. 초보 감독으로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경험해야 했다. 팬들은 모질게 안 감독을 질책했다. 하지만 안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지켰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안 감독은 우승 후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박지수가 건재하다는 점에서 KB의 롱런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물론 KB왕조는 여러 변수가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중요하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되는 점도 있다. 어린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더 올라와야 하는 점도 있다. 안덕수 감독도 이런 부분을 잘고 있었다. 왕조 구축에 대한 열망을 내치쳤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잘 알고 있었다. 안 감독은 “외곽에서의 1대1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지수나 외국인 선수에게 공을 투입해서 맡기지만 말고 외곽에서 풀어주는 것이 있어야 골밑에서도 기회가 생기고, 체력적인 여유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도전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게 스포츠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KB왕조 시대가 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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