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잔인한 곳이다. 각 팀당 최대 60명이 넘는 선수들이 함께 시즌을 준비하며 동고동락하지만, 그중 개막전 출전 명단에 오르는 선수들은 25명에 불과하다.
캠프 막판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도 이 명단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팀을 떠난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초청 선수라는 불안한 신분으로 캠프에 참가했다가 팀을 떠났다. 사람은 떠났지만, 사진은 남는다. 각 팀들이 하나둘씩 캠프를 정리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사진만 남기고 팀을 떠난 선수들의 모습을 모아봤다.
에릭 크라츠
지난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38세의 나이로 포스트시즌에 데뷔, 디비전시리즈에서 8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던 크라츠는 이번 시즌 브루어스와 스프링캠프를 함께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다. 팀이 야스마니 그랜달을 영입하면서 자리가 좁아졌고,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제 나는 다음 팀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이슨 해멀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 롱 릴리버로 개막 로스터 합류까지 보장받았던 해멀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빅리그에서 13시즌동안 377경깅 나서 96승 114� 평균자책점 4.62의 성적을 기록했던 그는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캠프 기간 동료로 함께했던 추신수는 "어제만 하더라도 같이 잘해보자는 말을 나눴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팀원들의 반응도 비슷했을 것이다.
맷 조이스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1182경기에 출전, 타율 0.240 출루율 0.339 장타율 0.431의 성적을 기록한 조이스는 이번 캠프에서만 두 차례 팀을 옮겼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캠프를 맞이하며 프로필 사진까지 촬영했던 그는 지난 20일 팀을 나와 하루만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고, 3일만에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다. 그가 몸담은 이 세 팀 모두 외야 선수층이 얇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시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을지는 이제 그의 몫이다.
레네 리베라
통산 37%의 도루 저지율을 자랑하는 리베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팀을 떠났다. ’팬크리드 스포츠’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자이언츠 구단은 그에게 마이너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팀을 떠났다. 헤이먼은 리베라가 다른 팀에서 어렵지 않게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와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아라미스 가르시아가 대신 기회를 얻을 예정이다.
루카스 두다
메이저리그 통산 91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1루수 두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로 캠프에 합류했지만, 지난 21일 방출됐다. 방출 이틀만에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다시 계약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중인 캔자스시티는 지난 시즌 그가 보여준 베테랑의 존재감을 인정, 다시 한 번 그를 불러들였다.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드루 부테라
커리어 대부분을 백업 포수로 보냈지만 노 히터, 월드시리즈 우승 등 해볼 경험은 다해본 부테라는 지난 2월 12일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로운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J.T. 리얼무토, 앤드류 냅이 버티고 있는 필리스 안방에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고, 지난 23일 방출됐다.
존 액스포드
마이너 계약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재입단한 액스포드는 팔꿈치 부상 진단을 받고 팀에서 방출됐다. 그러나 이 사진이 다시 사용될 기회는 아직 남았다. 헤이먼에 따르면, 액스포드는 블루제이스와 다시 계약을 맺고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조던 로마노
스프링캠프는 룰5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에게도 잔인한 자리다.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면 이전 소속팀으로 돌아가거나 웨이버 이후 방출된다. 텍사스가 지난해 12월 룰5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로마노도 텍사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하며 원소속팀 토론토로 돌아가게됐다. 지난 시즌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6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8패 평균자책점 4.11의 성적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캠프 7경기에서 9 1/3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2피홈런 5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지만 텍사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여기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이밖에 많은 선수들이 방출이나 트레이드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났다. 이런 모습을 보면 큰 부상없이 훈련을 마치고,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실로 대단한 일임을 알 수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2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캠프 막판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도 이 명단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팀을 떠난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초청 선수라는 불안한 신분으로 캠프에 참가했다가 팀을 떠났다. 사람은 떠났지만, 사진은 남는다. 각 팀들이 하나둘씩 캠프를 정리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사진만 남기고 팀을 떠난 선수들의 모습을 모아봤다.
에릭 크라츠
지난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38세의 나이로 포스트시즌에 데뷔, 디비전시리즈에서 8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던 크라츠는 이번 시즌 브루어스와 스프링캠프를 함께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다. 팀이 야스마니 그랜달을 영입하면서 자리가 좁아졌고,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제 나는 다음 팀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이슨 해멀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 롱 릴리버로 개막 로스터 합류까지 보장받았던 해멀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빅리그에서 13시즌동안 377경깅 나서 96승 114� 평균자책점 4.62의 성적을 기록했던 그는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캠프 기간 동료로 함께했던 추신수는 "어제만 하더라도 같이 잘해보자는 말을 나눴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팀원들의 반응도 비슷했을 것이다.
맷 조이스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1182경기에 출전, 타율 0.240 출루율 0.339 장타율 0.431의 성적을 기록한 조이스는 이번 캠프에서만 두 차례 팀을 옮겼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캠프를 맞이하며 프로필 사진까지 촬영했던 그는 지난 20일 팀을 나와 하루만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고, 3일만에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다. 그가 몸담은 이 세 팀 모두 외야 선수층이 얇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시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을지는 이제 그의 몫이다.
레네 리베라
통산 37%의 도루 저지율을 자랑하는 리베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팀을 떠났다. ’팬크리드 스포츠’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자이언츠 구단은 그에게 마이너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팀을 떠났다. 헤이먼은 리베라가 다른 팀에서 어렵지 않게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와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아라미스 가르시아가 대신 기회를 얻을 예정이다.
루카스 두다
메이저리그 통산 91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1루수 두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로 캠프에 합류했지만, 지난 21일 방출됐다. 방출 이틀만에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다시 계약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중인 캔자스시티는 지난 시즌 그가 보여준 베테랑의 존재감을 인정, 다시 한 번 그를 불러들였다.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드루 부테라
커리어 대부분을 백업 포수로 보냈지만 노 히터, 월드시리즈 우승 등 해볼 경험은 다해본 부테라는 지난 2월 12일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로운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J.T. 리얼무토, 앤드류 냅이 버티고 있는 필리스 안방에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고, 지난 23일 방출됐다.
존 액스포드
마이너 계약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재입단한 액스포드는 팔꿈치 부상 진단을 받고 팀에서 방출됐다. 그러나 이 사진이 다시 사용될 기회는 아직 남았다. 헤이먼에 따르면, 액스포드는 블루제이스와 다시 계약을 맺고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조던 로마노
스프링캠프는 룰5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에게도 잔인한 자리다.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면 이전 소속팀으로 돌아가거나 웨이버 이후 방출된다. 텍사스가 지난해 12월 룰5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로마노도 텍사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하며 원소속팀 토론토로 돌아가게됐다. 지난 시즌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6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8패 평균자책점 4.11의 성적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캠프 7경기에서 9 1/3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2피홈런 5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지만 텍사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여기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이밖에 많은 선수들이 방출이나 트레이드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났다. 이런 모습을 보면 큰 부상없이 훈련을 마치고,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실로 대단한 일임을 알 수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2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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