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낚시인과 함께 북한을 여행하는 관광상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북한의 최대 국영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의 일본 내 공식 대리점인 'JS엔터프라이즈'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북한 관광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상품 이름은 '世界の茂木と行く平壤·板門店ツア-'. 우리말로는 '모기와 함께 세계를 간다. 평양·판문점 투어'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낚시꾼인 모기 요이치(茂木陽一)가 함께 참가하는 낚시 프로그램으로 하이라이트인 3박 4일 일정의 관광상품입니다.
해당 여행상품에 이미 1명의 일반관광객 참가가 확정되어 있으며, 참가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낚시 장소에 대해서는 여행상품 참가가 확정된 경우에만 안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당 무역관은 "올해 처음으로 나온 상품"이라며 "JS 엔터프라이즈는 2015년에 설립된 여행사로, 연중 운영하는 정규상품 외에 단기적인 이슈와 연계한 특색 있는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오는 5월 8~11일가지 진행되는 코스입니다. 낚시 프로그램 외에 판문점 관광, 지난해 여름 보수공사를 마친 중앙동물원, 개성·평양 시내관광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참가요금은 인원수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참가인원이 1인일 경우 20만4500엔(약 215만원), 10명 이상인 경우 1인당 14만1500엔(약145만원)까지 줄어듭니다.
모기 요이치는 1954년생으로 낚시 경력 35년의 일본의 유명 낚시꾼이라고 합니다. 일본 지깅낚시(인조 미끼를 위아래로 흔들어서 물고기를 잡는 낚시법)의 창시자라고도 불리며 전세계 약 100개국에 320회 이상 원정 낚시를 한 경력이 있습니다.
후쿠오카 무역관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를 다양화시키는 북한 당국의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은 금년 4월 말에서 5월 초에 걸쳐 새 천황 즉위에 따른 연휴가 있다. 일본 내 북한 여행 전문 대행사 역시 이 시기의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공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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