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안준철 기자] “그래도 이번 시즌은 시간이 빨리 가네요.”
KB스타즈 박지수는 지쳐보였다. 2일 청주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연장 혈투로 치렀기에 당연했는지 모른다. 이날 박지수의 소속팀 KB는 OK저축은행과 졸전을 벌였다. 연장 접전으로 치렀다고 명승부라고 할 수는 없었다. 이날 KB는 무려 23개의 턴오버를 남발했다. 전반까지 25-17로 앞섰지만, 득점에서 볼 수 있듯, 이날 양팀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슛은 번번이 빗나갔다. 오픈 찬스에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KB나 OK저축은행이나 도긴개긴이었다.
그나마 KB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65-6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그나마 박지수가 제 몫을 해줬다. 14득점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래도 웃을 수만은 없었다. 경기 내내 박지수는 상대의 밀집 수비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 박지수는 연장까지 포함해 42분38초를 뛰었다. 박지수가 이날 쉰 시간은 고작 2분22초였다. 어쩔 수 없다. 이번 시즌 내내 박지수는 40분에 가깝게 뛰고 있다. 18경기에서 평균출전 시간이 34분37초다.
몸이 힘들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에도 많이 뛰지만 박지수는 지난 여름 WNBA(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해 뛰었다. WNBA시즌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뛰었고, 이후에는 여자농구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후 쉴새없이 WKBL에서 뛰고 있다.
박지수도 “사실 재미있다고 할 수 없는 시즌인데, 시간은 빨리 갔다. 너무 힘들다. 사람들은 ‘뭐가 힘들어?’라고 할 수 있지만, 몸보다는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지금까지 농구를 많이 하고, 오랫동안 쉬지 않고 하고 있는 게 약이 됐다고 해야 하나. 미국 갔다가, 대표팀 가서 정신없이 농구만 했다. 농구를 해야 하루 하루 사는 듯했고, 경기 있으면 그냥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시즌 들어오기 전에는 정신적으로 성숙했다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너무 부족한 모습만 보여서 많은 분들이 실망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다. 좀 쉬고 나서 30~40점씩 넣을 수 없다. 이제 3번째 시즌이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때 쉬고 나면 나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박지수도 굴뚝같다. 박지수는 “농구는 확실히 키가 큰 사람이 유리하고, 그건 내 장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왜 키가 작은 사람들이 막는데, 버거워 하냐’고 생각한다. 실제는 다르다. 작은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게 되면, 중심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많다. 정신이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다. 힘도 쓰기 힘들다. 그래도 뭐, 내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더 영리하게 플레이 해야 하는데 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날 4쿼터부터 연장까지 9점을 집어넣은 KB 베테랑 염윤아는 옆에서 “우리도 어느새 (박)지수를 찾을 때가 많다. 하지만 지수는 아직 가진 걸 다 못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지수는 우리팀에서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모자랐다. 슬슬 맞춰가고 있는데, 2대2도 더 하고 싶고, 지수가 1대1을 더 시도하는 것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힘든 기색이었던 박지수의 표정도 밝게 변했다. 분명 성장통을 겪는 중이었지만, 박지수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B스타즈 박지수는 지쳐보였다. 2일 청주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연장 혈투로 치렀기에 당연했는지 모른다. 이날 박지수의 소속팀 KB는 OK저축은행과 졸전을 벌였다. 연장 접전으로 치렀다고 명승부라고 할 수는 없었다. 이날 KB는 무려 23개의 턴오버를 남발했다. 전반까지 25-17로 앞섰지만, 득점에서 볼 수 있듯, 이날 양팀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슛은 번번이 빗나갔다. 오픈 찬스에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KB나 OK저축은행이나 도긴개긴이었다.
그나마 KB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65-6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그나마 박지수가 제 몫을 해줬다. 14득점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래도 웃을 수만은 없었다. 경기 내내 박지수는 상대의 밀집 수비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 박지수는 연장까지 포함해 42분38초를 뛰었다. 박지수가 이날 쉰 시간은 고작 2분22초였다. 어쩔 수 없다. 이번 시즌 내내 박지수는 40분에 가깝게 뛰고 있다. 18경기에서 평균출전 시간이 34분37초다.
몸이 힘들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에도 많이 뛰지만 박지수는 지난 여름 WNBA(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해 뛰었다. WNBA시즌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뛰었고, 이후에는 여자농구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후 쉴새없이 WKBL에서 뛰고 있다.
박지수도 “사실 재미있다고 할 수 없는 시즌인데, 시간은 빨리 갔다. 너무 힘들다. 사람들은 ‘뭐가 힘들어?’라고 할 수 있지만, 몸보다는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지금까지 농구를 많이 하고, 오랫동안 쉬지 않고 하고 있는 게 약이 됐다고 해야 하나. 미국 갔다가, 대표팀 가서 정신없이 농구만 했다. 농구를 해야 하루 하루 사는 듯했고, 경기 있으면 그냥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시즌 들어오기 전에는 정신적으로 성숙했다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너무 부족한 모습만 보여서 많은 분들이 실망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다. 좀 쉬고 나서 30~40점씩 넣을 수 없다. 이제 3번째 시즌이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때 쉬고 나면 나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박지수도 굴뚝같다. 박지수는 “농구는 확실히 키가 큰 사람이 유리하고, 그건 내 장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왜 키가 작은 사람들이 막는데, 버거워 하냐’고 생각한다. 실제는 다르다. 작은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게 되면, 중심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많다. 정신이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다. 힘도 쓰기 힘들다. 그래도 뭐, 내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더 영리하게 플레이 해야 하는데 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날 4쿼터부터 연장까지 9점을 집어넣은 KB 베테랑 염윤아는 옆에서 “우리도 어느새 (박)지수를 찾을 때가 많다. 하지만 지수는 아직 가진 걸 다 못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지수는 우리팀에서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모자랐다. 슬슬 맞춰가고 있는데, 2대2도 더 하고 싶고, 지수가 1대1을 더 시도하는 것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힘든 기색이었던 박지수의 표정도 밝게 변했다. 분명 성장통을 겪는 중이었지만, 박지수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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