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결과적으로 5할 승률은 넘기지 못했지만, 필라델피아의 2018시즌은 ’리빌딩 모드’에서 ’컨텐더’로 넘어가는 발판이 된 중요한 한 해였다.
성적 개요
80승 82패(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3위)
677득점 728실점
팀 공격: 타율 0.234 출루율 0.314 장타율 0.393 186홈런 653타점 582볼넷 1520삼진
선발진 성적: 54승 56패 평균자책점 4.12 피안타율 0.248 280볼넷 884탈삼진
불펜진 성적: 26승 26패 평균자책점 4.19 피안타율 0.249 220볼넷 581탈삼진 44세이브 20블론
리빌딩에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우완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3년 7500만 달러),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3년 6000만 달러)를 영입하며 팀내 최고 연봉 1, 2위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여기에 토미 헌터(2년 1800만 달러), 팻 니섹(2년 1250만 달러)을 영입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내부 육성으로 보강하기 어려운 부분에 알차게 투자하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7월 7일부터 8월 13일까지는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8월까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치열한 지구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9월에만 8승 20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미끄러졌다. 9월 첫 11경기에서 2승 9패를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결국 애틀란타의 지구 우승을 지켜봐야했다.
아무래도 9월 부진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때 지구 우승까지 넘봤던 이들은 9월 한 달간 28경기에서 8승 20패, 97득점 152실점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대체 얼마나 안좋았던 것일까? 선발진은 이 기간 5승 16패 평균자책점 5.92, 불펜진은 3승 4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타자들은 타율 0.218 출루율 0.305 장타율 0.367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못던지고 못쳤다.
공격적인 투자를 했지만, 모든 투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산타나는 타율 0.229 OPS 0.766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타율0.231 OPS 0.752)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삼진(93개)보다 많은 110개의 볼넷을 얻었고 평균 수준의 타점(86타점)을 기록했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부족한 활약이었다. 한 가지 슬픈 사실은 그럼에도 타자들 중 제일 높은 WAR(1.7)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타자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니섹도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며 30경기에서 24 1/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6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받은 신인 스캇 킹어리는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기회를 잡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147경기에서 타율 0.226 OPS 0.605 WAR -1.4로 부진하며 빅리그의 매운맛을 봤다.
오랜 리빌딩을 거치며 재능 있는 선수들은 많이 모였다. 그러나 이 재능들을 적재적소에 배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맷 클렌탁 단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6주는 정말 힘들었지만, 4개월간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시즌 전 기대치를 넘어섰다"며 긍정적인 면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018시즌 필라델피아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 아론 놀라는 33경기에서 212 1/3이닝을 소화하며 17승 6패 평균자책점 2.37의 성적을 기록, 마침내 에이스의 반열에 올라섰다. 제이크 아리에타는 31경기에서 172 2/3이닝을 맡으며 그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내년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조너던 파펠본이 남기고 간 유망주 닉 피베타도 빅리그 데뷔 두 시즌만에 33경기에서 164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 선발로 거듭났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만 세 명이니 이보다 더 든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빈스 벨라스케스(31경기 146 2/3이닝 7승 14패 평균자책점 4.77), 잭 에플린(24경기 128이닝 9승 12패 4.85)도 양적으로는 반등에 성공했다.
세란소니 도밍게스는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 단숨에 팀의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상위 싱글A에 머물렀던 그는 올해 더블A에서 시작, 트리플A를 거쳐 빅리그에 오르며 ’폭풍 월반’했다. 53경기에서 5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95 16세이브를 올렸다.
타자들은 대부분 부진했지만, 지난해 50경기 212타석에서 18홈런을 때리며 두각을 나타냈던 리스 호스킨스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올해 타율 0.246 OPS 0.850 34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2008, 2009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이후 긴 암흑기를 보낸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을 통해 다시 경쟁자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은 벌써 매니 마차도, 브라이스 하퍼 등 거물급 FA 선수들의 행선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적 개요
80승 82패(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3위)
677득점 728실점
팀 공격: 타율 0.234 출루율 0.314 장타율 0.393 186홈런 653타점 582볼넷 1520삼진
선발진 성적: 54승 56패 평균자책점 4.12 피안타율 0.248 280볼넷 884탈삼진
불펜진 성적: 26승 26패 평균자책점 4.19 피안타율 0.249 220볼넷 581탈삼진 44세이브 20블론
리빌딩에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우완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3년 7500만 달러),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3년 6000만 달러)를 영입하며 팀내 최고 연봉 1, 2위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여기에 토미 헌터(2년 1800만 달러), 팻 니섹(2년 1250만 달러)을 영입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내부 육성으로 보강하기 어려운 부분에 알차게 투자하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7월 7일부터 8월 13일까지는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8월까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치열한 지구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9월에만 8승 20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미끄러졌다. 9월 첫 11경기에서 2승 9패를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결국 애틀란타의 지구 우승을 지켜봐야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에 다년 계약을 받은 킹어리는 아직 더 성장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아무래도 9월 부진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때 지구 우승까지 넘봤던 이들은 9월 한 달간 28경기에서 8승 20패, 97득점 152실점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대체 얼마나 안좋았던 것일까? 선발진은 이 기간 5승 16패 평균자책점 5.92, 불펜진은 3승 4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타자들은 타율 0.218 출루율 0.305 장타율 0.367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못던지고 못쳤다.
공격적인 투자를 했지만, 모든 투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산타나는 타율 0.229 OPS 0.766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타율0.231 OPS 0.752)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삼진(93개)보다 많은 110개의 볼넷을 얻었고 평균 수준의 타점(86타점)을 기록했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부족한 활약이었다. 한 가지 슬픈 사실은 그럼에도 타자들 중 제일 높은 WAR(1.7)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타자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니섹도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며 30경기에서 24 1/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6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받은 신인 스캇 킹어리는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기회를 잡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147경기에서 타율 0.226 OPS 0.605 WAR -1.4로 부진하며 빅리그의 매운맛을 봤다.
오랜 리빌딩을 거치며 재능 있는 선수들은 많이 모였다. 그러나 이 재능들을 적재적소에 배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놀라는 에이스의 반열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맷 클렌탁 단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6주는 정말 힘들었지만, 4개월간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시즌 전 기대치를 넘어섰다"며 긍정적인 면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018시즌 필라델피아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 아론 놀라는 33경기에서 212 1/3이닝을 소화하며 17승 6패 평균자책점 2.37의 성적을 기록, 마침내 에이스의 반열에 올라섰다. 제이크 아리에타는 31경기에서 172 2/3이닝을 맡으며 그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내년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조너던 파펠본이 남기고 간 유망주 닉 피베타도 빅리그 데뷔 두 시즌만에 33경기에서 164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 선발로 거듭났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만 세 명이니 이보다 더 든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빈스 벨라스케스(31경기 146 2/3이닝 7승 14패 평균자책점 4.77), 잭 에플린(24경기 128이닝 9승 12패 4.85)도 양적으로는 반등에 성공했다.
세란소니 도밍게스는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 단숨에 팀의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상위 싱글A에 머물렀던 그는 올해 더블A에서 시작, 트리플A를 거쳐 빅리그에 오르며 ’폭풍 월반’했다. 53경기에서 5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95 16세이브를 올렸다.
타자들은 대부분 부진했지만, 지난해 50경기 212타석에서 18홈런을 때리며 두각을 나타냈던 리스 호스킨스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올해 타율 0.246 OPS 0.850 34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2008, 2009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이후 긴 암흑기를 보낸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을 통해 다시 경쟁자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은 벌써 매니 마차도, 브라이스 하퍼 등 거물급 FA 선수들의 행선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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