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포수를 불러 포크볼을 던지겠다고 직접 사인을 냈다.”
SK와이번스가 베테랑 투수 채병용(36)의 호투에 웃었다. 자칫 크게 번질 수 있는 불을 채병용이 조기 진화하면서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 베어스에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9차전에서 11-5로 승리했다. 최정의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팀타선은 홈런 3방을 때리는 등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앙할 산체스를 구원한 채병용이 일등공신이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채병용의 피칭이 돋보인 경기”라고 칭찬했다.
채병용은 5회말 3-8까지 쫓긴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잘 던지던 산체스는 5회 들어 흔들렸다. 연속 안타에 우익수 한동민의 어설픈 포구 실수가 있긴 했지만, 주자가 쌓이면서 안정감이 무너졌다. 최주환에 적시타, 박건우에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가 됐다.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산체스를 진정시켰던 손혁 코치는 만루가 되자 더그아웃에서 나와 마운드로 향했고, 큰 덩치의 사내가 공을 받았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홈런 공동 1위인 김재환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후에는 양의지다. 큰 것 한방이라도 맞으면 1점차까지 쫓기는 상황에 흐름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채병용은 김재환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양의지는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불을 껐다. 채병용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을 막고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승리투수의 몫도 채병용이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채병용은 “상대 4번타자부터 만나지만 점수 차이가 있던 상황이고, 1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며 “투스트라이크에서 직접 포수에게 포크볼을 던지겠다고 사인을 내고 던졌고,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채병용이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구원등판은 부담스럽다. 채병용은 “이젠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다리가 후들거리고 긴장도 더 된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마운드에서 나태해지면 후배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 후배들도 선배들이 열심히 던지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6월이 돼서야 1군에 콜업된 채병용은 “계속 던지면서 준비해왔다. 나이가 있어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1군에 올라와 마운드에서 던지면 그걸로 족하다”면서 “내가 필승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점수 차가 크던 적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와이번스가 베테랑 투수 채병용(36)의 호투에 웃었다. 자칫 크게 번질 수 있는 불을 채병용이 조기 진화하면서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 베어스에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9차전에서 11-5로 승리했다. 최정의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팀타선은 홈런 3방을 때리는 등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앙할 산체스를 구원한 채병용이 일등공신이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채병용의 피칭이 돋보인 경기”라고 칭찬했다.
채병용은 5회말 3-8까지 쫓긴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잘 던지던 산체스는 5회 들어 흔들렸다. 연속 안타에 우익수 한동민의 어설픈 포구 실수가 있긴 했지만, 주자가 쌓이면서 안정감이 무너졌다. 최주환에 적시타, 박건우에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가 됐다.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산체스를 진정시켰던 손혁 코치는 만루가 되자 더그아웃에서 나와 마운드로 향했고, 큰 덩치의 사내가 공을 받았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홈런 공동 1위인 김재환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후에는 양의지다. 큰 것 한방이라도 맞으면 1점차까지 쫓기는 상황에 흐름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채병용은 김재환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양의지는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불을 껐다. 채병용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을 막고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승리투수의 몫도 채병용이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채병용은 “상대 4번타자부터 만나지만 점수 차이가 있던 상황이고, 1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며 “투스트라이크에서 직접 포수에게 포크볼을 던지겠다고 사인을 내고 던졌고,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채병용이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구원등판은 부담스럽다. 채병용은 “이젠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다리가 후들거리고 긴장도 더 된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마운드에서 나태해지면 후배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 후배들도 선배들이 열심히 던지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6월이 돼서야 1군에 콜업된 채병용은 “계속 던지면서 준비해왔다. 나이가 있어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1군에 올라와 마운드에서 던지면 그걸로 족하다”면서 “내가 필승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점수 차가 크던 적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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