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이상철 기자] 독일의 패배는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나흘째 최대 이변이었다. 그런데 한국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독일의 패배는 예상 밖일 수 있다. 독일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에게 0-1로 졌다. 두 차례 골대를 맞혔으나 전반적으로 지략 대결에서 완패했다. 대량 실점을 피한 것만으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록은 독일의 압승이었다. 슈팅만 25개였다. 볼 점유율(60%-40%), 패스(595-281)에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효율성은 떨어졌다.
독일의 패배는 향후 F조 지각변동의 신호탄일 수 있다. 대다수가 F조 1위로 ‘아주 당연히’ 독일을 꼽았다. 멕시코 팬조차 F조 2위라도 16강에 나가기를 꿈꿨다. 하지만 판도가 바뀌었다.
독일의 패배는 놀랍지만 절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디펜딩 챔피언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4개 대회 중 3개 대회(2002년 프랑스·2010년 이탈리아·2014년 스페인)에서는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 저주가 이번 러시아 대회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리고 한국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행운도 실력이듯, 저주도 실력이 될 수 있다. 월드컵은 결과로 말하는 무대다.
독일은 한 번 졌다. 그렇지만 흐름은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 A매치 승리는 한 번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것이었다.
이번 대회 초반에는 강호의 부진도 눈길을 끈다. 우승후보로 평가된 독일,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첫 판을 이기지 못했다. 프랑스가 승점 3을 땄지만 가까스로 거둔 첫 승이었다.
신 감독이 바라던 시나리오는 오는 27일 맞대결 전 독일의 2승 및 16강 진출 확정이었다. 그나마 힘을 덜 뺀 독일과 겨루고 싶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제 F조는 한국, 멕시코, 스웨덴이 한 장의 16강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형국이 아니다. 독일까지 더해 네 팀이 두 장의 16강 진출권을 다툰다. ‘정신을 차릴’ 독일이 남은 2경기에 엄청난 힘을 쏟아 부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지만 그것이 한국에게 마냥 불리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18일 오후 9시 스웨덴을 격파한다면,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독일이 오는 24일 스웨덴과 2차전에서도 삐걱거릴 경우, 한국에게는 나쁠 게 없다. 공은 둥글고 이변은 한 번만 일어나지 않는다. 월드컵에서 ‘절대’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애초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승부처는 스웨덴전이었다. 그리고 멕시코전까지 두 경기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었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그르칠 경우, 계산이 틀려지고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벌써부터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은 섣부르다. 그리고 먼저 한 발을 빼는 것이다. 아직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계산도 할 수 없다.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은 한국이 스웨덴전을 마친 뒤에 해도 된다. 지금은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일의 패배는 예상 밖일 수 있다. 독일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에게 0-1로 졌다. 두 차례 골대를 맞혔으나 전반적으로 지략 대결에서 완패했다. 대량 실점을 피한 것만으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록은 독일의 압승이었다. 슈팅만 25개였다. 볼 점유율(60%-40%), 패스(595-281)에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효율성은 떨어졌다.
독일의 패배는 향후 F조 지각변동의 신호탄일 수 있다. 대다수가 F조 1위로 ‘아주 당연히’ 독일을 꼽았다. 멕시코 팬조차 F조 2위라도 16강에 나가기를 꿈꿨다. 하지만 판도가 바뀌었다.
독일의 패배는 놀랍지만 절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디펜딩 챔피언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4개 대회 중 3개 대회(2002년 프랑스·2010년 이탈리아·2014년 스페인)에서는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 저주가 이번 러시아 대회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리고 한국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행운도 실력이듯, 저주도 실력이 될 수 있다. 월드컵은 결과로 말하는 무대다.
독일은 한 번 졌다. 그렇지만 흐름은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 A매치 승리는 한 번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것이었다.
이번 대회 초반에는 강호의 부진도 눈길을 끈다. 우승후보로 평가된 독일,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첫 판을 이기지 못했다. 프랑스가 승점 3을 땄지만 가까스로 거둔 첫 승이었다.
신 감독이 바라던 시나리오는 오는 27일 맞대결 전 독일의 2승 및 16강 진출 확정이었다. 그나마 힘을 덜 뺀 독일과 겨루고 싶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제 F조는 한국, 멕시코, 스웨덴이 한 장의 16강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형국이 아니다. 독일까지 더해 네 팀이 두 장의 16강 진출권을 다툰다. ‘정신을 차릴’ 독일이 남은 2경기에 엄청난 힘을 쏟아 부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지만 그것이 한국에게 마냥 불리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18일 오후 9시 스웨덴을 격파한다면,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독일이 오는 24일 스웨덴과 2차전에서도 삐걱거릴 경우, 한국에게는 나쁠 게 없다. 공은 둥글고 이변은 한 번만 일어나지 않는다. 월드컵에서 ‘절대’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애초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승부처는 스웨덴전이었다. 그리고 멕시코전까지 두 경기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었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그르칠 경우, 계산이 틀려지고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벌써부터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은 섣부르다. 그리고 먼저 한 발을 빼는 것이다. 아직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계산도 할 수 없다.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은 한국이 스웨덴전을 마친 뒤에 해도 된다. 지금은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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