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메이저리그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구장 카운티스타디움에서 시범경기를 가졌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시작해 시즌 개막이 가까워지면 연고지 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이 경기에서 오클랜드는 1-5로 졌다. 시범경기인 만큼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 경기에서 오클랜드 구단이 적용한 특이한 주차 요금이었다. 샌프린시스코에서 원정 온 자이언츠 팬이라면 화를 냈을 요금 기준이었다. 홈 팬과 원정 팬 주차료에 차등을 뒀기 때문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구단 시즌 입장권 소지 고객의 주차료는 10달러다. 일반 입장객은 50달러. 단, 주차장 출입구에서 “어슬레틱스, 이겨라(Go A’s)”라고 외치는 팬은 20달러가 할인된 30달러만 내면 된다. 이를 거부하는, 즉 샌프란시스코를 응원하는 팬은 50달러를 내야 한다.
이 요금은 정규시즌에도 적용된다. 단,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한정이다. 오클랜드는 7월 21~23일 샌프란시스코와 홈 3연전을 치른다.
AP통신은 오클랜드의 ‘원정 팬 차별’에 대해 “법원에서 금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클랜드가 장난기나 라이벌에 대한 증오로 주차장 요금을 정한 건 아니다.
오클랜드의 지난해 홈 경기 평균 관중은 1만8219명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위였다. 구장 좌석(4만7170석)의 40%도 채우지 못했다. 지난 2016년 KBO리그 최저 좌석점유율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44.2%였다. 카운티스타디움은 1966년 지어진 미식축구 겸용의 낡은 구장이다. 전통적으로 연고지 홈 팬 층도 두껍지 않다. 여러 면에서 관중 유치에 불리하다.
베이 브릿지를 사이에 둔 지역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는 오클랜드 구단에게 놓칠 수 없는 흥행 기회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전 4경기 평균 관중은 3만9545명으로 시즌 평균 관중의 2.17배였다. 홈 팬에게는 라이벌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라이벌 팬에겐 추가 주차료를 뜯어내겠다는 의도다. 조삼모사 격이지만 홈 팬은 ‘우대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홈 팬과 원정 팬을 차별하는 요금 정책은 KBO리그에선 전례가 없다. 굳이 비슷한 예를 들자면 목동구장 시절 넥센 히어로즈가 있다.
2008년 창단 이후 넥센은 4년 연속 홈 관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는 인천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팀이다. 서울에는 이미 LG와 두산 구단이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목동구장의 시설과 편의성은 잠실구장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입장권 가격은 비쌌다. 프로야구 최초로 객단가(입장수입/관중수) 1만원을 돌파한 구단이 2011년 넥센이었다. 2014년 프로야구 평균 객단가는 9490원이었지만 넥센은 1만2275원으로 29%나 비쌌다. 역시 1위였다. 객단가가 가장 낮았던 롯데 자이언츠보다는 65% 높은 가격이었다.
144경기 스케줄이라면 홈 팬은 최대 72회 관전 기회가 있다. 하지만 원정 팬에게 응원 팀의 넥센 홈 경기를 볼 기회는 8번 뿐이다. 입장권 인상에 대한 저항심리가 홈 팬보다는 덜하다. 홈 팬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이상, 고가 입장료로 원정 팬 티켓 판매 수입을 늘린다는 정책이었다. 고척스카이돔 개장 2년째 시즌인 지난해엔 다소 달라졌다. 2017년 넥센 구단의 객단가는 1만2217원으로 전년(1만3176원) 대비 1000원 가까이 떨어졌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시작해 시즌 개막이 가까워지면 연고지 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이 경기에서 오클랜드는 1-5로 졌다. 시범경기인 만큼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 경기에서 오클랜드 구단이 적용한 특이한 주차 요금이었다. 샌프린시스코에서 원정 온 자이언츠 팬이라면 화를 냈을 요금 기준이었다. 홈 팬과 원정 팬 주차료에 차등을 뒀기 때문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구단 시즌 입장권 소지 고객의 주차료는 10달러다. 일반 입장객은 50달러. 단, 주차장 출입구에서 “어슬레틱스, 이겨라(Go A’s)”라고 외치는 팬은 20달러가 할인된 30달러만 내면 된다. 이를 거부하는, 즉 샌프란시스코를 응원하는 팬은 50달러를 내야 한다.
이 요금은 정규시즌에도 적용된다. 단,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한정이다. 오클랜드는 7월 21~23일 샌프란시스코와 홈 3연전을 치른다.
AP통신은 오클랜드의 ‘원정 팬 차별’에 대해 “법원에서 금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클랜드가 장난기나 라이벌에 대한 증오로 주차장 요금을 정한 건 아니다.
오클랜드의 지난해 홈 경기 평균 관중은 1만8219명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위였다. 구장 좌석(4만7170석)의 40%도 채우지 못했다. 지난 2016년 KBO리그 최저 좌석점유율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44.2%였다. 카운티스타디움은 1966년 지어진 미식축구 겸용의 낡은 구장이다. 전통적으로 연고지 홈 팬 층도 두껍지 않다. 여러 면에서 관중 유치에 불리하다.
베이 브릿지를 사이에 둔 지역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는 오클랜드 구단에게 놓칠 수 없는 흥행 기회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전 4경기 평균 관중은 3만9545명으로 시즌 평균 관중의 2.17배였다. 홈 팬에게는 라이벌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라이벌 팬에겐 추가 주차료를 뜯어내겠다는 의도다. 조삼모사 격이지만 홈 팬은 ‘우대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홈 팬과 원정 팬을 차별하는 요금 정책은 KBO리그에선 전례가 없다. 굳이 비슷한 예를 들자면 목동구장 시절 넥센 히어로즈가 있다.
2008년 창단 이후 넥센은 4년 연속 홈 관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는 인천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팀이다. 서울에는 이미 LG와 두산 구단이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목동구장의 시설과 편의성은 잠실구장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입장권 가격은 비쌌다. 프로야구 최초로 객단가(입장수입/관중수) 1만원을 돌파한 구단이 2011년 넥센이었다. 2014년 프로야구 평균 객단가는 9490원이었지만 넥센은 1만2275원으로 29%나 비쌌다. 역시 1위였다. 객단가가 가장 낮았던 롯데 자이언츠보다는 65% 높은 가격이었다.
144경기 스케줄이라면 홈 팬은 최대 72회 관전 기회가 있다. 하지만 원정 팬에게 응원 팀의 넥센 홈 경기를 볼 기회는 8번 뿐이다. 입장권 인상에 대한 저항심리가 홈 팬보다는 덜하다. 홈 팬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이상, 고가 입장료로 원정 팬 티켓 판매 수입을 늘린다는 정책이었다. 고척스카이돔 개장 2년째 시즌인 지난해엔 다소 달라졌다. 2017년 넥센 구단의 객단가는 1만2217원으로 전년(1만3176원) 대비 1000원 가까이 떨어졌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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