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그 누구보다 간절한 김호령(26·KIA)이 천금의 눈과 발로 팀 승리를 일궈냈다.
김호령의 올 시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공격과 수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은 알찬 전력보강을 했고 그 중심에는 김호령이 속한 외야에 비중이 컸다. 100억 사나이 최형우와 함께 외인타자도 중견수인 로저 버나디나가 새롭게 영입됐다. 그 밖에도 기존강자들 김주찬, 신종길, 나지완이 버티고 있다. 경쟁하던 노수광이 트레이드로 떠났지만 반대급부로 팀에 합류한 이명기가 그 몇 배 이상의 실력으로 주전자리까지 꿰찬 상황이다.
김호령에게는 그야말로 중요하고 어려운 시즌이 닥친 것. 기대감만 가지고 해보기에는 경쟁자들의 면면이 탄탄할뿐더러 기세 또한 누구 한 명 빠지지 않고 뜨겁다. 한 눈에도 틈이 적었다. 탁월한 수비와 함께 지난해 타격도 늘어난 김호령이지만 시즌 초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런 김호령이 지난 30일 1군에 콜업됐다. 버나디나가 허벅지 쪽 부상을 안고 있어 당장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수비력 차원에서 이뤄진 부분. 김호령 없이도 KIA 공격력은 불을 뿜고 있는데다가 김호령 자신의 2군 성적이 타율 0.184에 그치는 등 방망이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웠다.
김호령은 전날 고척 넥센전서 경기 후반 교체돼 안타를 뽑아냈다. 기분 좋은 감이 있었던 걸까. 이날 깜짝 선발로 나선 그는 3회 천금의 볼넷을 골라내 이날 선취점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김호령의 출루 후 김민식의 장타가 터졌고 김호령은 3루까지 내달렸다.
김호령은 5회 주자 2루 상황서 맞은 두 번째 타석서도 차분하게 희생번트를 성공해 주자를 진루시켰다. 7회 세 번째 타석 때도 8구 승부 끝에 또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김민식의 3루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2득점째를 챙겼다. 방망이는 잠잠했지만 눈과 다리로 값진 점수를 낸 김호령이 경기의 지배자였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호령의 올 시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공격과 수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은 알찬 전력보강을 했고 그 중심에는 김호령이 속한 외야에 비중이 컸다. 100억 사나이 최형우와 함께 외인타자도 중견수인 로저 버나디나가 새롭게 영입됐다. 그 밖에도 기존강자들 김주찬, 신종길, 나지완이 버티고 있다. 경쟁하던 노수광이 트레이드로 떠났지만 반대급부로 팀에 합류한 이명기가 그 몇 배 이상의 실력으로 주전자리까지 꿰찬 상황이다.
김호령에게는 그야말로 중요하고 어려운 시즌이 닥친 것. 기대감만 가지고 해보기에는 경쟁자들의 면면이 탄탄할뿐더러 기세 또한 누구 한 명 빠지지 않고 뜨겁다. 한 눈에도 틈이 적었다. 탁월한 수비와 함께 지난해 타격도 늘어난 김호령이지만 시즌 초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런 김호령이 지난 30일 1군에 콜업됐다. 버나디나가 허벅지 쪽 부상을 안고 있어 당장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수비력 차원에서 이뤄진 부분. 김호령 없이도 KIA 공격력은 불을 뿜고 있는데다가 김호령 자신의 2군 성적이 타율 0.184에 그치는 등 방망이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웠다.
김호령은 전날 고척 넥센전서 경기 후반 교체돼 안타를 뽑아냈다. 기분 좋은 감이 있었던 걸까. 이날 깜짝 선발로 나선 그는 3회 천금의 볼넷을 골라내 이날 선취점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김호령의 출루 후 김민식의 장타가 터졌고 김호령은 3루까지 내달렸다.
3회초 선취점이 뽑아지던 순간. 김호령의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경기 흐름이 좌우됐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결정적 장면은 이후 펼쳐졌다. 김호령이 3루에 있는 상황서 타석에 선 이명기가 1루수 정면 땅볼을 쳐냈다. 이 때 김호령이 홈까지 달렸다. 다소 무리로 보였다. 넥센 윤석민은 바로 홈으로 던졌고 역시 아웃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직후 비디오판독이 이뤄졌고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다. 간발의 차. 김호령의 질주와 센스가 천금의 선취점을 만든 것이다.김호령은 5회 주자 2루 상황서 맞은 두 번째 타석서도 차분하게 희생번트를 성공해 주자를 진루시켰다. 7회 세 번째 타석 때도 8구 승부 끝에 또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김민식의 3루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2득점째를 챙겼다. 방망이는 잠잠했지만 눈과 다리로 값진 점수를 낸 김호령이 경기의 지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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