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가까스로 예선추락과 꼴찌등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하지만 한국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제대로 혼쭐이나며 몰랐던 초라한 현실을 깨달았다.
한국야구 대표팀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고척돔 여정이 막을 내렸다. 최종성적은 조별예선 1승2패. 역대 WBC에서 거둔 성적 중 단연 최악이다. 조 3위를 기록해서 다음 대회 예선행을 피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 대표팀 입장에서 참 초라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대회를 통해 대표팀은 국제무대의 냉엄한 현실을 깨달았다. 지난 WBC 3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그간 대표팀에게 국제무대는 오르지 못할 산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1,2회 WBC, 프리미어12까지. 참여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올라 팬들에게 기쁨을 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심지어 대만에게까지 혼쭐이나며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한국야구는 실력이라는 측면만 봤을 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한 없이 뒤쳐지고 있었다. 정상급 메이저리거들은 물론 마이너리그 선수들과의 승부도 쉽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대표팀에 적수가 되지 못했던 대만조차도 전체 타격밸런스를 봤을 때는 대표팀보다 나은 부분이 많았다. 어느새 한국야구의 현실이 밑바닥까지 떨어져있던 것이다.
대표팀의 장점이었던 정신력도 결코 뜨겁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으로 똘똘뭉쳐 드라마를 써냈고 네덜란드도 국적을 뛰어넘는 네덜란드 출신만의 무엇이 있음을 선보였다. 최약체 대만이 매 경기 보여준 추격드라마는 일부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반면 대표팀은 무기력한 경기내용, 부족한 투혼 등이 이번 대회 유독 도드라지며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거수경례 논란, 패배 상황서 포착된 웃음기 가득한 선수단 표정이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밴덴헐크, 마르키스, 천관위 등 일찌감치 예고된 상대 선발투수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공략법은 없었다. 그에 비해 이스라엘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적절한 용별술을 펼치며 조 1위에 등극,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네덜란드와 대만 또한 한국에 포커스를 맞춘 작전을 들고 나왔으나 대표팀은 선수 개개인의 활약에만 의존했다.
각종 환경에서의 이점도 살려내지 못하며 안방에서 추락한 한국야구. 다른 팀보다 일찍, 장기간 호흡을 맞췄으며 적응이 필요도 없는 고척돔에서 수많은 홈 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오히려 일정 측면에서는 강행군을 거듭한 다른 팀들에 비해 상당한 혜택까지 누렸다. 메이저리거 몇 명이 빠지고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전력이 약해졌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이유. 그래서 이번 대회 결과가 더 뼈아프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야구 대표팀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고척돔 여정이 막을 내렸다. 최종성적은 조별예선 1승2패. 역대 WBC에서 거둔 성적 중 단연 최악이다. 조 3위를 기록해서 다음 대회 예선행을 피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 대표팀 입장에서 참 초라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대회를 통해 대표팀은 국제무대의 냉엄한 현실을 깨달았다. 지난 WBC 3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그간 대표팀에게 국제무대는 오르지 못할 산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1,2회 WBC, 프리미어12까지. 참여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올라 팬들에게 기쁨을 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심지어 대만에게까지 혼쭐이나며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한국야구는 실력이라는 측면만 봤을 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한 없이 뒤쳐지고 있었다. 정상급 메이저리거들은 물론 마이너리그 선수들과의 승부도 쉽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대표팀에 적수가 되지 못했던 대만조차도 전체 타격밸런스를 봤을 때는 대표팀보다 나은 부분이 많았다. 어느새 한국야구의 현실이 밑바닥까지 떨어져있던 것이다.
대표팀의 장점이었던 정신력도 결코 뜨겁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으로 똘똘뭉쳐 드라마를 써냈고 네덜란드도 국적을 뛰어넘는 네덜란드 출신만의 무엇이 있음을 선보였다. 최약체 대만이 매 경기 보여준 추격드라마는 일부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반면 대표팀은 무기력한 경기내용, 부족한 투혼 등이 이번 대회 유독 도드라지며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거수경례 논란, 패배 상황서 포착된 웃음기 가득한 선수단 표정이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유리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다른 팀보다 부족한 경기로 팬들의 거센 지탄을 받았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세계야구 흐름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대회를 앞두고 전력 분석 팀을 만들었지만 정작 본 대회를 위해 무엇을 연구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막연히 도깨비팀이라고 단정만 짓고 특별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스라엘에게 일격을 당한데 이어 강팀이라는 이미지만 가득했던 네덜란드에게는 초반부터 손도 쓰지 못했다. 대만 타선에 대해서도 별다른 준비 없이 선수들 그날 그날의 감만 믿는 형국이 펼쳐졌다.밴덴헐크, 마르키스, 천관위 등 일찌감치 예고된 상대 선발투수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공략법은 없었다. 그에 비해 이스라엘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적절한 용별술을 펼치며 조 1위에 등극,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네덜란드와 대만 또한 한국에 포커스를 맞춘 작전을 들고 나왔으나 대표팀은 선수 개개인의 활약에만 의존했다.
각종 환경에서의 이점도 살려내지 못하며 안방에서 추락한 한국야구. 다른 팀보다 일찍, 장기간 호흡을 맞췄으며 적응이 필요도 없는 고척돔에서 수많은 홈 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오히려 일정 측면에서는 강행군을 거듭한 다른 팀들에 비해 상당한 혜택까지 누렸다. 메이저리거 몇 명이 빠지고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전력이 약해졌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이유. 그래서 이번 대회 결과가 더 뼈아프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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