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최지만의 ‘진심레슨’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말하고 듣는 것보다 통함을 이끌어내는 강한 무엇이 있었다. ‘빅리거’ 최지만(25·LA에인절스)이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에게 진심을 담은 원포인트 레슨을 펼쳤다.
최지만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재능기부 행사를 가졌다. 그는 자신의 후원업체인 롯데렌터카가 마련한 이번 재능기부 행사에서 영화 ‘글러브’의 실제모델로도 잘 알려진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부원들에게 타격을 지도했다.
이날 낮은 온도 탓인지 실내구장임에도 서늘한 날씨가 여전했다. 그렇지만 배움의 열정과 이를 지켜보는 야구선배의 진심으로 고척돔 기운은 금세 훈훈해졌다. 최지만은 레슨에 앞서 자신의 사비를 털어 준비한 시합용 야구배트 20자루를 기증했다. 메이저리거가 추천해준 새 배트에 충주성심학교 아이들은 신기한 듯 여기저기 휘두르며 즐거워했다.
본격적인 레슨에서는 최지만의 콕 찍어주는 1대1 강의가 펼쳐졌다. 1명씩 배트박스에서 타격자세를 취하며 이를 옆에서 최지만이 지켜보며 세심하게 자세교정을 해줬다. 말하지 않아도 직접시범과 눈빛만으로 충분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은 진지한 자세로 메이저리거 야구선배의 소중한 가르침을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최지만은 레슨이 끝나고 아이들을 모두 불러모은 뒤 “너희들을 가르치며 (나) 스스로도 배운 것이 많다”며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최지만은 행사가 끝난 뒤 “원래도 아이들을 좋아했다. (모두) 아직 어리지만 이해력들이 빠르다. 순수하게 야구를 좋아하는 모습이 정말 좋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우리사회에 장애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만 이런 아이들의 열정을 키워 줄 수있는 좋은 환경이 늘어나도록 스포츠계 전체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메이저리거(?) 다운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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