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이 온갖 역경을 딛고 완벽하게 부활하며 한국 수영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썼다.
박태환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34초59로 우승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남녀를 통틀어 박태환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수확한 메달도 박태환이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딴 은메달이 전부였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박태환으로서는 의미가 더 크다.
2014년 금지약물 검사 양성반응에 따른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까지 가며 우여곡절끝에 출전한 올림픽, 그리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 등이 정신적으로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 5월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까지 시작되면서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들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박태환은 곧 다시 일어섰다. 지난 10월 전국체육대회 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모두 대회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에 오르며 국제무대 경쟁력까지 재입증했다.
FINA 징계에서 풀린 3월 이후 8개월 가까이 강행군을 이어 온 박태환은 이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걸린 첫 번째 금메달을 가져가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태환은 이제 8일 열리는 자유형 200m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 신청서를 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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