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아이고 (이)흥련아’라고만 하셨어요.”
5일 두산 베어스의 2016 통합우승 팬페스트 현장에서는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참석했다. 앳된 얼굴들 사이에 정장 차림의 멀쑥한 사내도 함께했다. 바로 FA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 이적한 내야수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포수 이흥련이었다.
하지만 이흥련도 바로 두산팬들과 이별을 해야했다. 오는 8일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보다 팬들의 박수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다. 이제야 (팀을 옮기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 삼성에 입단한 이흥련은 2014년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이지영의 백업포수로 활약하면서 차우찬이나 장원삼이 등판할 땐 선발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올시즌엔 타율 0.260, 6홈런, 25타점을 올렸다.
사실 두산이 이흥련을 보상선수로 지명하리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두산은 안방마님 양의지가 건재하고, 박세혁, 최재훈등 백업포수층도 두터운 전통의 포수왕국이다. 삼성이 이흥련 정도의 포수 자원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예상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선수 자신은 물론, 삼성 선수들도 예상치 못한 지명이었다. 이흥련은 “가장 먼저 이승엽 선배님이 전화를 주셨다. ‘아이고 흥련아’라고만 하실 뿐, 너무 안타까워 하셔서 나도 많이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선배님이 좋게 생각하라며, ‘꼭 이겨내라’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성남 분당이 집인 이흥련은 오히려 잠실구장이 더 익숙할 수 있다. 야탑고 선배인 오재원-오재일 등이 두산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고, 최용제 등 홍익대 후배도 있다. 이흥련도 “대학시절에는 잠실에 야구를 보러 많이 왔다. 익숙하긴 하다”면서도 “처음에 삼성에 지명되고 대구로 내려갔을 때 낯선 느낌이었지만, 4년 생활하면서 거기에 적응하고 말았다. 잠실을 홈으로 쓴다는 게 낯설긴하다”며 웃었다.
만나자 작별이라고, 이흥련은 곧바로 경찰청에 입대한다. 그는 “포수 출신인 유승안 감독님이 계셔서 경찰청에 지원하게 됐다”며 “경찰청에서는 2루 송구와 타격을 가다듬고 싶다”고 말했다. 이흥련은 시즌 중반 원정 룸메이트인 구자욱의 조언을 받아 타격폼을 수정했다. 그는 “자욱이와 숙소에서 야구 얘기를 많이 하는데, 자욱이의 조언에 필이 꽂혀서 방망이를 들고 1시간 넘게 얘기를 주고 받았다. 조언대로 다음날 연습 때 해봤는데 타구의 질이 달랐다. 폼을 바꾸고 타율도 오르고 홈런 등 장타가 많이 나왔다”며 “아직은 폼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는데, 경찰청에서 타격폼을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이나 두산이나 경쟁을 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두산의 포수층이 두텁지만, 삼성에서도 자신이 자리를 비운 2년 동안 김민수나 나원탁 등 백업포수가 치고 오게 마련이다. 어차피 군대 제대 후 경쟁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한 이흥련은 “팬들이 너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2년 뒤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일 두산 베어스의 2016 통합우승 팬페스트 현장에서는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참석했다. 앳된 얼굴들 사이에 정장 차림의 멀쑥한 사내도 함께했다. 바로 FA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 이적한 내야수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포수 이흥련이었다.
하지만 이흥련도 바로 두산팬들과 이별을 해야했다. 오는 8일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보다 팬들의 박수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다. 이제야 (팀을 옮기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 삼성에 입단한 이흥련은 2014년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이지영의 백업포수로 활약하면서 차우찬이나 장원삼이 등판할 땐 선발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올시즌엔 타율 0.260, 6홈런, 25타점을 올렸다.
사실 두산이 이흥련을 보상선수로 지명하리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두산은 안방마님 양의지가 건재하고, 박세혁, 최재훈등 백업포수층도 두터운 전통의 포수왕국이다. 삼성이 이흥련 정도의 포수 자원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예상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선수 자신은 물론, 삼성 선수들도 예상치 못한 지명이었다. 이흥련은 “가장 먼저 이승엽 선배님이 전화를 주셨다. ‘아이고 흥련아’라고만 하실 뿐, 너무 안타까워 하셔서 나도 많이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선배님이 좋게 생각하라며, ‘꼭 이겨내라’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성남 분당이 집인 이흥련은 오히려 잠실구장이 더 익숙할 수 있다. 야탑고 선배인 오재원-오재일 등이 두산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고, 최용제 등 홍익대 후배도 있다. 이흥련도 “대학시절에는 잠실에 야구를 보러 많이 왔다. 익숙하긴 하다”면서도 “처음에 삼성에 지명되고 대구로 내려갔을 때 낯선 느낌이었지만, 4년 생활하면서 거기에 적응하고 말았다. 잠실을 홈으로 쓴다는 게 낯설긴하다”며 웃었다.
만나자 작별이라고, 이흥련은 곧바로 경찰청에 입대한다. 그는 “포수 출신인 유승안 감독님이 계셔서 경찰청에 지원하게 됐다”며 “경찰청에서는 2루 송구와 타격을 가다듬고 싶다”고 말했다. 이흥련은 시즌 중반 원정 룸메이트인 구자욱의 조언을 받아 타격폼을 수정했다. 그는 “자욱이와 숙소에서 야구 얘기를 많이 하는데, 자욱이의 조언에 필이 꽂혀서 방망이를 들고 1시간 넘게 얘기를 주고 받았다. 조언대로 다음날 연습 때 해봤는데 타구의 질이 달랐다. 폼을 바꾸고 타율도 오르고 홈런 등 장타가 많이 나왔다”며 “아직은 폼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는데, 경찰청에서 타격폼을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이나 두산이나 경쟁을 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두산의 포수층이 두텁지만, 삼성에서도 자신이 자리를 비운 2년 동안 김민수나 나원탁 등 백업포수가 치고 오게 마련이다. 어차피 군대 제대 후 경쟁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한 이흥련은 “팬들이 너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2년 뒤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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