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더한 김선형 “kt전 패배, 내 자신에 화나”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잠을 못잤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기고 싶었어요.”
이제는 의젓한 캡틴의 면모가 보였다. 서울 SK 김선형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울산 모비스전에서 해결사로 우뚝 섰다.
SK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정규시즌 모비스와 경기에서 76-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SK는 4승 5패를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김선형은 21점을 집어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선형은 “지난 kt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오늘 승리로 연패를 당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라며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상대의 삼각편대를 잘 막았다. 준비한 것이 잘 이뤄져서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형은 “보통 경기 후 모니터링을 하는데 지난 kt전이 끝나고는 하기 싫었다.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포인트 가드로 미성숙한 장면이 많았다”며 “너무 화이트에 의존한 경기를 펼쳤다. 오늘은 추격을 당하더라도 다섯명에게 볼을 돌린 뒤 마지막에 공격을 펼치니 찬스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지난 경기 패배 후 김선형과 선수단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큰 점수차로 앞서다가 패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고자 코칭스태프까지 함께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김선형은 고비 때마다 3점슛 등 결정적인 득점을 터트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쿼터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모비스의 기를 죽였다. 그는 “리바운드를 잡고 난 후 로드가 길을 열어주며 블록슛을 노리는 것처럼 보였다. 덩크슛이 레이업 보다 한 템포 빠르기 때문에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