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보다 끝이 좋았던 KIA 한승혁 “야구, 더 잘하고 싶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작보다 끝이 좋았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KIA 타이거즈 불펜투수 한승혁이 시즌 막판 선보인 불꽃 강속구는 전반기의 아쉬움과 내년을 향한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는 내년 시즌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승혁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고 또 늦어지기도 했다. 투구 폼 변화의 영향인지 시범경기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개막 후 한 달 가까이 흐른 뒤에야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며칠 뒤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부상을 당하며 장기결장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중 부상이 아니라 웨이트 훈련 중 일어난 일이라 더욱 아쉬움이 짙었다. 한승혁 역시 “생각보다 1군에 많이 없었다. 부주의하게 다친 경우도 있어 더 아쉽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캠프를 떠난 KIA. 한승혁 역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가 올해 부족함을 털어내겠다는 각오. 한승혁은 출국에 앞서 “매년 떠나는 마무리캠프다. 특별할 것 없다”라며 “아쉬웠던 한 해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긍정적인 성과도 꼽았다.
한승혁은 아쉬웠던 전반기를 뒤로하고 후반기 반전드라마를 써냈다. 7월 복귀한 직후는 10점대 자책점이 말하듯 좋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에 힘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8월 평균자책점 4.76, 9월 평균자책점 3.00으로 점점 팀 내 우완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한승혁은 “전반기를 많이 쉬었다. 힘도 비축된 상태였고 경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후회 남지 않는 시즌을 만들기 위해 매 경기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번에는 좋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한승혁은 캠프 기간 우선 체력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느린 변화구도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중간에서 확실히 자리 잡고 싶다”며 “심리적으로도 많이 편해졌다. 자신감이 붙었다. 야구가 예전보다 재미있다고 느껴졌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17시즌을 준비하는 설레는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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