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킹’ 자리로는 만족할 수 없었을까. 축구계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도 후원 계약을 새로 체결하며 ‘돈방석’에 앉았다.
나이키는 9일(한국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03년부터 계약한 호날두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호날두 역시 “나이키와 훌륭한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우리는 가족처럼 일한다. 이것은 내 브랜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은 이번 계약이 ‘종신계약’이라고 전했다. 활동 기간이 길지 않은 운동 선수 특성상 종신계약은 최고 스타임을 입증하는 징표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 수상 등 호날두의 활약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나이키가 종신계약으로 호날두를 붙잡은 셈이다.
지난 1984년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등장해 ‘농구황제’가 된 마이클 조던(53)은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나이키와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조던 브랜드까지 출시했고, NBA ‘킹’ 르브론 제임스(32·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지난 해 나이키와 공식적으로 종신계약을 선언한 바 있다. 나이키 외에는 아디다스가 영국의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41)과, 리복이 NBA 득점왕 출신인 앨런 아이버슨(41)과 종신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호날두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그동안 나이키는 호날두에게 매 시즌 약 700만 유로(약 91억원)를 지급해왔다. 이는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아디다스로부터 받는 금액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이제 호날두는 나이키로부터 매년 최소 2100만 유로(약 274억원)를 받게 됐고, 관련 사업이 성공할 경우 그 액수는 최대 4000만 유로(약 521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축구선수로는 역대 최대 후원금액이다.
마침 호날두는 지난 7일 레알 마드리드와 주급 36만5000파운드(약 5억2800만원)에 재계약을 했기에 스포츠 스타 연간 수입 랭킹서도 1위 자리를 무난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지난 6월 포브스가 발표한 운동선수 연간 수입 랭킹에서도 1년간 8800만 달러(1016억 원)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