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강윤지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SK 신인선수 남윤성입니다. 투수고요, 나이는 서른이고... 장점이라면 풍부한 경험. 20대에 경험 많이 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단단해졌어요. 긴박한 상황에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마음이 다져진 것 같아요.”
2017년 SK 와이번스의 신인으로 입단한 남윤성(29)에게 ‘서른’이라는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1987년생, 우리 나이로는 서른이다. 지난 2006년 두산 베어스의 1차지명을 거부하고 미국행을 택했던 남윤성(개명 전 남윤희)은 부상, 방출 등 어린 나이에 많은 쓴맛을 봤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8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서 SK의 지명을 받아 어렵게 ‘30대의 신인선수’가 됐다.
4일부터 30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유망주캠프에도 참가한다. 캠프 참가 선수 중 문광은과 함께 남윤성이 최고령이다. 서른의 신인이라는 독특함은, 현재의 설렘이면서 앞으로는 남윤성을 지탱할 힘이다. 남윤성은 캠프 시작을 앞두고 “설렌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본격적으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크다.
남윤성은 “교육리그가 전초전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실전에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며칠 전 입단식도 했는데 출정하는 기분이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도 된다”며 웃었다.
교육리그서 3년 만에 어색한 마음으로 실전을 치렀다면, 이번 캠프는 어색함을 떨치고 2017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는 자리다. 남윤성은 “교육리그 때는 어색하고 낯설고 아무래도 몸도 조금 덜 만들어져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는 훨씬 좋다. 돌아와서 연습을 몇 주 했는데 많이 좋아졌다. 동료들과도 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부터 나이 차 많이 나는 동기들, 그리고 나이로는 좀 더 가까운 베테랑들과의 ‘부대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0대 초반이랑 어울리기도 그렇고 30대 중반 베테랑 선배들 쪽에 소속되기도 좀 건방진 것 같고. 애매하게 껴있다”며 ‘나이는 서른인데 신인’이라는 어중간한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는 “적응에 수월한 점도 있다. 선배들과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으니까 ‘형’이라고 부른다. 보통 신인들은 ‘선배님’이라고 하는데. 형들이 많이 신경 쓰고 챙겨준다. 어린 친구들도 대우를 해주고”라며 금세 좋은 점을 풀어놓는다.
미국 진출은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결국 ‘실패’가 되겠지만, 그 안에는 교훈이 참 많았다고. “몸 아팠던 게 가장 힘들었는데 돌아보면 너무 무리하고 오버를 했던 게 이유였다. 미국 선수들 덩치도 엄청 크지 않나. 나는 내 나름대로 장기를 살렸으면 되는 건데 그 친구들이 눈에 보이니까 따라가려고, 빨리 메이저리그 갈 생각에 너무 무리를 했던 것 같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조금 여유 있게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천천히, 장기적으로 온전히 자신만의 레이스를 달리겠다는 생각이다.
팀과 함께 새 출발선에 있다는 건 즐거움이다. 남윤성은 “감독님도 새로 오셔서 어떤 식으로 팀을 꾸려 나가실지 기대가 많이 된다. 나도 올해 들어왔으니까 같이 시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려 한다. 너무 길게 보고 걱정만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 되는 일은 없더라. 그래서 하루하루, 더 깊게 들어가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는 즐거운 다짐을 했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 SK 와이번스의 신인으로 입단한 남윤성(29)에게 ‘서른’이라는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1987년생, 우리 나이로는 서른이다. 지난 2006년 두산 베어스의 1차지명을 거부하고 미국행을 택했던 남윤성(개명 전 남윤희)은 부상, 방출 등 어린 나이에 많은 쓴맛을 봤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8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서 SK의 지명을 받아 어렵게 ‘30대의 신인선수’가 됐다.
4일부터 30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유망주캠프에도 참가한다. 캠프 참가 선수 중 문광은과 함께 남윤성이 최고령이다. 서른의 신인이라는 독특함은, 현재의 설렘이면서 앞으로는 남윤성을 지탱할 힘이다. 남윤성은 캠프 시작을 앞두고 “설렌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본격적으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크다.
남윤성은 “교육리그가 전초전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실전에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며칠 전 입단식도 했는데 출정하는 기분이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도 된다”며 웃었다.
교육리그서 3년 만에 어색한 마음으로 실전을 치렀다면, 이번 캠프는 어색함을 떨치고 2017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는 자리다. 남윤성은 “교육리그 때는 어색하고 낯설고 아무래도 몸도 조금 덜 만들어져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는 훨씬 좋다. 돌아와서 연습을 몇 주 했는데 많이 좋아졌다. 동료들과도 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부터 나이 차 많이 나는 동기들, 그리고 나이로는 좀 더 가까운 베테랑들과의 ‘부대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0대 초반이랑 어울리기도 그렇고 30대 중반 베테랑 선배들 쪽에 소속되기도 좀 건방진 것 같고. 애매하게 껴있다”며 ‘나이는 서른인데 신인’이라는 어중간한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는 “적응에 수월한 점도 있다. 선배들과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으니까 ‘형’이라고 부른다. 보통 신인들은 ‘선배님’이라고 하는데. 형들이 많이 신경 쓰고 챙겨준다. 어린 친구들도 대우를 해주고”라며 금세 좋은 점을 풀어놓는다.
미국 진출은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결국 ‘실패’가 되겠지만, 그 안에는 교훈이 참 많았다고. “몸 아팠던 게 가장 힘들었는데 돌아보면 너무 무리하고 오버를 했던 게 이유였다. 미국 선수들 덩치도 엄청 크지 않나. 나는 내 나름대로 장기를 살렸으면 되는 건데 그 친구들이 눈에 보이니까 따라가려고, 빨리 메이저리그 갈 생각에 너무 무리를 했던 것 같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조금 여유 있게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천천히, 장기적으로 온전히 자신만의 레이스를 달리겠다는 생각이다.
팀과 함께 새 출발선에 있다는 건 즐거움이다. 남윤성은 “감독님도 새로 오셔서 어떤 식으로 팀을 꾸려 나가실지 기대가 많이 된다. 나도 올해 들어왔으니까 같이 시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려 한다. 너무 길게 보고 걱정만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 되는 일은 없더라. 그래서 하루하루, 더 깊게 들어가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는 즐거운 다짐을 했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