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노력 끝에 이뤘기에 값지지 않은 기록은 없다. 그리고 그 기록은 특정 순간, 그리고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
축구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골이다. 그 골을 넣기 위해 90분을 뛴다. 야구에서 그 같은 희열을 가장 느끼게 하는 건 홈런일 것이다. 100m 넘는 거리를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타구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괜히 야구의 꽃이 아니다.
홈런 하면 떠오르는 건 단연 이승엽(삼성)이다. 한국야구의 홈런 기록은 곧 이승엽의 기록이다.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2000개가 넘는 안타를 쳤고 통산 타율이 3할이 넘지만 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홈런왕이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 및 통산 최다 홈런(441개) 기록 모두 이승엽이 주인공이다.
1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중이다. 38세 이후 3시즌 동안 2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의 홈런 페이스는 꾸준하다. 아니, 오히려 증가했다. 30대 중반의 이승엽보다(복귀 후 2시즌 동안 34개의 홈런을 쳤다).
이승엽은 14일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개인 통산 600홈런을 달성했다. 그는 예전부터 티를 내지 않았다. 공식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구는 리그별 기록으로 명확히 구분 짓는다. 최근 이치로의 통산 최다 안타 논란이 불거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이승엽는 KBO리그 400홈런과 2000안타에 더 애착을 가졌다.
그렇다고 공인되지 않은 기록은 아니다. 어느 리그에서 쳤든 ‘이승엽의 홈런’이라는 이유로 의미가 있다. 공식 프로 경기에서 쏘아 올린 홈런들이다. 모두가 인정한다. 게다가 순수 ‘정규시즌’ 기록이다. 이승엽의 600홈런에는 포스트시즌 기록이 빠져있다. 이승엽은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만 14개의 홈런을 쳤다.
축구에 비유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득점 기록이 폄하되는 건 아니다. 물론, 야구는 축구보다 리그의 평준화가 되지 않았다. 수직 구조다. 그렇지만 20년 넘게 축적한 한 개인의 위대한 업적이자 발자취다.
리그 공식 기록은 아니라고 의미 없는 기록일까. 이승엽은 “마음속으로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 칭찬은 모두가 그에게 해주고 있다. 이승엽은 물론 한국야구사에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승엽은 홈런으로 늘 감동을 선사했다.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2012년 KBO리그에 복귀한 뒤에도 그의 홈런 선물은 해마다 찾아왔다. 개인 통산 500홈런(2012년),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2013년), KBO리그 통산 첫 400홈런(2015년)에 이어 개인 통산 600홈런(2016년)까지. 야구팬은 예나 지금이나 이승엽의 홈런 소식에 들떴고 기뻐했다.
모든 걸 다 이루고 누렸음에도 이승엽은 무던히 노력한다. 누구보다 일찍 야구장을 찾아 자료를 분석하고 배트를 휘두른다. 그렇게 해서 터졌던 홈런이고 그렇게 해서 쌓였던 600홈런이다. 노력의 산물이다. 그렇기에 더욱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대기록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골이다. 그 골을 넣기 위해 90분을 뛴다. 야구에서 그 같은 희열을 가장 느끼게 하는 건 홈런일 것이다. 100m 넘는 거리를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타구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괜히 야구의 꽃이 아니다.
홈런 하면 떠오르는 건 단연 이승엽(삼성)이다. 한국야구의 홈런 기록은 곧 이승엽의 기록이다.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2000개가 넘는 안타를 쳤고 통산 타율이 3할이 넘지만 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홈런왕이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 및 통산 최다 홈런(441개) 기록 모두 이승엽이 주인공이다.
1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중이다. 38세 이후 3시즌 동안 2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의 홈런 페이스는 꾸준하다. 아니, 오히려 증가했다. 30대 중반의 이승엽보다(복귀 후 2시즌 동안 34개의 홈런을 쳤다).
이승엽은 14일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개인 통산 600홈런을 달성했다. 그는 예전부터 티를 내지 않았다. 공식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구는 리그별 기록으로 명확히 구분 짓는다. 최근 이치로의 통산 최다 안타 논란이 불거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이승엽는 KBO리그 400홈런과 2000안타에 더 애착을 가졌다.
그렇다고 공인되지 않은 기록은 아니다. 어느 리그에서 쳤든 ‘이승엽의 홈런’이라는 이유로 의미가 있다. 공식 프로 경기에서 쏘아 올린 홈런들이다. 모두가 인정한다. 게다가 순수 ‘정규시즌’ 기록이다. 이승엽의 600홈런에는 포스트시즌 기록이 빠져있다. 이승엽은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만 14개의 홈런을 쳤다.
축구에 비유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득점 기록이 폄하되는 건 아니다. 물론, 야구는 축구보다 리그의 평준화가 되지 않았다. 수직 구조다. 그렇지만 20년 넘게 축적한 한 개인의 위대한 업적이자 발자취다.
리그 공식 기록은 아니라고 의미 없는 기록일까. 이승엽은 “마음속으로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 칭찬은 모두가 그에게 해주고 있다. 이승엽은 물론 한국야구사에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승엽은 홈런으로 늘 감동을 선사했다.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2012년 KBO리그에 복귀한 뒤에도 그의 홈런 선물은 해마다 찾아왔다. 개인 통산 500홈런(2012년),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2013년), KBO리그 통산 첫 400홈런(2015년)에 이어 개인 통산 600홈런(2016년)까지. 야구팬은 예나 지금이나 이승엽의 홈런 소식에 들떴고 기뻐했다.
모든 걸 다 이루고 누렸음에도 이승엽은 무던히 노력한다. 누구보다 일찍 야구장을 찾아 자료를 분석하고 배트를 휘두른다. 그렇게 해서 터졌던 홈런이고 그렇게 해서 쌓였던 600홈런이다. 노력의 산물이다. 그렇기에 더욱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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