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전날 경기 예상 밖 깜짝 호투를 펼치며 연패탈출 일등공신이 됐던 베테랑투수 봉중근(36·LG). 5년 만에 맛 본 선발투수로서의 짜릿함이었다. 수훈선수에도 뽑혔다. 그럼에도 그는 연신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만 좋았던 결과만큼 희망이 담긴 옅은 미소도 함께했다.
봉중근의 2016시즌은 분명 희망과 도전 그 자체였다. 지난 4년간 LG의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하며 109세이브를 기록했던 그는 작년부터 한계를 느꼈고 급기야 보직변경을 꾀했다. 체력과 긴 장도가 큰 마무리보다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지는 선발이 베테랑으로서 맡는 역할로 생각했다. LG 역시 마땅한 5선발이 없던 상황이었기에 봉중근의 자리는 있었다. 시즌 개막 전 그는 유력한 5선발 후보였다.
그렇지만 6일 경기 후 그의 말처럼 선발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봉중근은 “선발도전이 실패하면서...올해 팀에 도움이 많이 되지 못했다. ‘봉중근 다 됐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참 미안했다”라고 자평했다. 시즌 개막 전 다친 불의의 부상. 캠프 때 오버페이스는 그에게 독이 됐다. 아쉬움 속 지난 5월1일에서야 뒤늦은 시즌 개막을 치렀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보직 또한 롱맨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생활 황혼기에 다시 꿈꿨던 선발투수 봉중근의 꿈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봉중근은 주어진 현실에서 기회를 찾았다. 착실히 또한 묵묵히 1군과 2군으로 오가며 활약한 그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점차 기회를 넓혔다. 불펜투수로서 전혀 튀지 않는 역할을 맡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1이닝만 막아내자, 집중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중간투수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최대한 이닝을 소화하며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6일 경기 놓쳐버린 선발 승에 대해서도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기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날 경기에 앞서도 봉중근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최근 보여준 구위를 감안할 때 목표 또한 현실적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선발로) 잘해주기를 바란다면서도 일단은 임시선발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측면이 있었으나 그만큼 그가 올 시즌 보여준 것이 없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봉중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2회까지는 삼자범퇴. 5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그가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최근 좋은 소식이 없었던 LG 덕아웃 역시 웃음과 격려가 가득한 하루가 됐다.
전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봉중근. 승리투수가 됐다면 지난 2011년 5월12일 이후 무려 1944일 만의 올리게 쾌거였다. 하지만 과거 ‘봉크라이’라는 그의 별명이 떠올려진 경기내용. 구원투수 신승현이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는 10여분 만에 날아갔다. 그러나 봉중근은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승리투수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오히려 주자를 남겨둬서 (신)승현이에게 미안하다”고 스스로를 탓했다.
분명 봉중근의 전날 피칭은 스스로에게나 팀에게나 의미 있던 결과였다. 피 말리는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어진 연이은 선발투수들의 부상 소식. 위기 속 등장한 봉중근의 희망투는 남은 시즌 기대를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LG에게는 1승 이상으로 남겨진 것이 많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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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의 2016시즌은 분명 희망과 도전 그 자체였다. 지난 4년간 LG의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하며 109세이브를 기록했던 그는 작년부터 한계를 느꼈고 급기야 보직변경을 꾀했다. 체력과 긴 장도가 큰 마무리보다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지는 선발이 베테랑으로서 맡는 역할로 생각했다. LG 역시 마땅한 5선발이 없던 상황이었기에 봉중근의 자리는 있었다. 시즌 개막 전 그는 유력한 5선발 후보였다.
그렇지만 6일 경기 후 그의 말처럼 선발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봉중근은 “선발도전이 실패하면서...올해 팀에 도움이 많이 되지 못했다. ‘봉중근 다 됐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참 미안했다”라고 자평했다. 시즌 개막 전 다친 불의의 부상. 캠프 때 오버페이스는 그에게 독이 됐다. 아쉬움 속 지난 5월1일에서야 뒤늦은 시즌 개막을 치렀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보직 또한 롱맨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생활 황혼기에 다시 꿈꿨던 선발투수 봉중근의 꿈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봉중근은 주어진 현실에서 기회를 찾았다. 착실히 또한 묵묵히 1군과 2군으로 오가며 활약한 그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점차 기회를 넓혔다. 불펜투수로서 전혀 튀지 않는 역할을 맡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1이닝만 막아내자, 집중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중간투수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최대한 이닝을 소화하며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6일 경기 놓쳐버린 선발 승에 대해서도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기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날 경기에 앞서도 봉중근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최근 보여준 구위를 감안할 때 목표 또한 현실적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선발로) 잘해주기를 바란다면서도 일단은 임시선발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측면이 있었으나 그만큼 그가 올 시즌 보여준 것이 없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봉중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2회까지는 삼자범퇴. 5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그가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최근 좋은 소식이 없었던 LG 덕아웃 역시 웃음과 격려가 가득한 하루가 됐다.
봉중근(가운데)이 선발 승은 놓쳤지만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향후 로테이션 잔류 전망을 남겼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그의 표정은 미묘했다.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됐다. 봉중근은 “(그 순간) 많이 뭉클했다. 새롭게 느끼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매우 좋고 자신감도 상승했다. 팬들게 너무 죄송했다.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제 역할을 다해 팀 4강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겸손 속 다부진 결의를 표현했다.전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봉중근. 승리투수가 됐다면 지난 2011년 5월12일 이후 무려 1944일 만의 올리게 쾌거였다. 하지만 과거 ‘봉크라이’라는 그의 별명이 떠올려진 경기내용. 구원투수 신승현이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는 10여분 만에 날아갔다. 그러나 봉중근은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승리투수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오히려 주자를 남겨둬서 (신)승현이에게 미안하다”고 스스로를 탓했다.
분명 봉중근의 전날 피칭은 스스로에게나 팀에게나 의미 있던 결과였다. 피 말리는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어진 연이은 선발투수들의 부상 소식. 위기 속 등장한 봉중근의 희망투는 남은 시즌 기대를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LG에게는 1승 이상으로 남겨진 것이 많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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