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 8연패를 이룬 주역인 세계랭킹 1위 최미선(광주여대)이 ‘인생의 스승’으로 생각하는 중·고교 시절 지도자 박명국 전남체고 근대5종 감독이 인터뷰에서 “고교 졸업 후 바로 실업팀으로 갔으면 지금 미선이는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미선은 태릉선수촌 훈련 당시 “양궁을 그만둘 뻔한 위기가 몇 번 있었다”면서 “고등학교 때 운동이 싫어 그만 두려 했을 때 당시 양궁 지도자였던 박 감독님이 잡아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고1 때 국가대표로 선발된 최미선은 고등학교에서 일정표대로 운동만 해오다 들어간 태릉선수촌에서 성인 선수들과 훈련하며 운동부 생활에 갑갑함을 느꼈다.
최미선은 고2 때 경기에 나가지 않고 운동을 그만두려 했다. 박 감독은 “미선이는 체력이 아닌 심리적 방황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최미선을 붙잡은 박 감독은 고3 때 진로상담을 하며 실업팀이 아닌 광주여대를 최미선에게 추천했다.
그는 “실업팀에서 최미선을 데려가려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 부모님은 최미선의 뜻에 맡겼고 본인이 광주여대를 택했다”면서 “바로 성적을 내야 하는 실업팀에서는 1~2년 기록이 안 나오면 새로운 스타로 대체되는 반면 대학은 4년이란 시간이 있고 더 나은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미선은 광주여대 1학년이던 지난해 세계무대에 데뷔하고 불과 1년 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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