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연장 승’ 두산, 과제 남긴 뒷문불안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공수에서 빈틈없는 전력을 과시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고민이 있다면 바로 불안한 불펜진이다. 선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뒷문 불안은 분명 우려할 요소 중 하나다. 이날 역시 그랬다. 이기던 경기 9회초, 마무리투수 이현승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까지 가게 됐다. 후반기 두산의 관건은 불펜진이 될 것임이 분명해진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두산 입장에서 잘 풀리지 않는 흐름이었다. 좌완투수 최초의 7년 연속 10승 기록을 눈앞에 둔 장원준이 선발로 나섰지만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1회부터 3회까지 8피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으나 타선이 2점을 뽑는데 그쳐 승리와 인연을 맺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경기 중 후반, 잘 버티던 KIA 불펜을 상대로 두산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결국 6회말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와 오재원의 후속타가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7회 한 점 달아난 두산은 6-4로 승기를 잡았다. 장원준의 대기록도 눈앞에 다가온 순간.
그러나 9회초 사달이 났다. 8회 2사 후 등판해 한 타자를 막아냈던 두산 마무리투수 이현승이 9회초 시작부터 불안감을 노출한 것. 이어 후속타자 김호령에게 투런 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달 26일 SK전 이후 13일 만에 다시 나온 블론세이브. 당시 5-3으로 리드하던 8회말 등판한 이현승은 9회초 3안타를 맞으며 3실점해 승리를 날려버렸다. 그 때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다행이었던 점은 이후 계속된 위기에서 추가실점 없이 6-6 동점 스코어를 지켜낸 것. 이로 인해 두산은 연장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승리했지만 이현승의 난조에 미소만 지을 수 없게 된 두산이다. 선두 수성, 장기적인 시즌 일정에서 안정적인 뒷문은 필수요소. 마무리투수로는 사실상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현승이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불안감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두산 입장에서 후반기 관건은 불펜강화 및 이현승의 안정감 찾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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