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레퀴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서가다 후반에 내리 3골을 내주고 2-3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 올림픽 대표팀 간 경기에서 최근 2연승 뒤 패배를 당해 통산전적 6승4무5패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올림픽 최종예선 무패행진도 34경기(25승9무)에서 멈췄습니다.
대회를 마친 신태용호는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합니다.
우승 트로피가 목전까지 다가왔지만 후반 추가시간까지 합쳐 막판 26분을 버티지 못한 신태용호의 뒷심이 아쉬운 한판 대결이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을 맞아 진성욱(인천)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문창진(포항)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꺼냈습니다.
좌우 날개는 류승우(레버쿠젠)와 권창훈이 포진했고, 더블 볼란테로 박용우(서울)와 이창민(제주)을 세웠습니다.
포백은 왼쪽부터 심상민(서울),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연제민(수원), 이슬찬(전남)이 맡은 가운데 골키퍼는 김동준(성남)이 나섰습니다.
한국은 전반 6분 만에 류승우의 슈팅이 일본의 골그물을 흔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면서 아쉬움을 맛봤습니다.
전반 11분에도 중원에서 이창민이 내준 공간 패스를 권창훈이 잡아 왼발 슈팅으로 일본 골대에 볼을 꽂았지만 또다시 오프사이드 판정에 땅을 쳤습니다. 중계 화면에서는 권창훈이 일본 수비수와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였지만 부심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전반부터 일본의 골대를 괴롭힌 한국은 마침내 전반 20분 권창훈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습니다.
심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진성욱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몸싸움을 이겨내며 헤딩으로 볼을 내주자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성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5분 진성욱이 권창훈의 헤딩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으며 아쉬움 속에 전반을 1-0으로 끝냈습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심상민이 크로스를 올리자 진성욱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습니다.
진성욱은 권창훈의 선제골까지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7분 류승우의 슈팅이 일본의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2분 뒤 문창진의 헤딩 슈팅은 일본 골대 윗그물에 얹혔습니다.
그러나 이후 일본이 매서운 반격에 나섰습니다.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한국을 상대로 일본은 빠른 역습으로 후방을 괴롭혔습니다.
일본은 마침내 후반 22분 아사노 다쿠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꽂으며 대반격을 예고했습니다.
뜻밖의 실점으로 잠시 조직력이 흐트러진 한국을 상대로 일본은 단 1분 만에 동점골을 꽂았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야마나카 료스케가 올린 크로스를 야지마 신야가 헤딩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빼앗긴 한국 수비진은 더욱 흔들렸고, 신 감독은 김현(제주)과 김승준(울산)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일본은 후반 36분 또다시 역습 상황에서 나카지마 소야의 침투패스를 받은 아사노가 결승골을 뽑아내 역전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막판까지 재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이번 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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