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가 지켜본다”…서산 독수리들의 뜨거운 몸부림

[매경닷컴 MK스포츠(서산) 김근한 기자] “야구 못하면 식후경도 없어.”
일본 고치 캠프 못지않은 뜨거운 몸부림이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의 서산 캠프에서 오전 체력 훈련 중 유일한 휴식 시간은 3분이다. 잠시 화장실 갔다 오기도 버거운 시간. 어느새 훈련 복귀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한 선수가 잠시 귤을 까먹으면서 느릿느릿 움직이자 박상열 2군 투수 코치의 장난 같은(?) 불호령이 내려진 것.
지난 1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화의 서산 캠프에는 1군급 선수들과 2군 선수단이 나눠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서산 캠프가 처음으로 취재진에 공개된 21일. 20여명의 1군급 선수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오전은 체력 향상에 집중된 훈련을 소화했다. 몸을 푼 선수들은 하체 유연성 강화 체조와 복배근 강화, 그리고 고관절 강화 스트레칭 훈련을 이어갔다.
1군급 선수들을 총 관리하는 김광수 수석코치와 김재현 타격 코치가 방망이를 들고 선수들을 지켜봤다. 실내지만 기온은 영상 5도였다. 체감 기온은 영하까지 내려간 상황. 선수들은 입김을 내뿜으면서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았다. 복배근 강화 훈련에 힘겨워 하는 김경언을 향해 송은범이 농담을 던지면서 간간히 웃음도 새어나왔다.

사진(서산)=김영구 기자

스트레칭 훈련이 모두 끝나자 3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짧디 짧은 시간이 지나자 곧바로 복귀하라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200m 거리를 15회 반복하는 러닝 훈련이 시작됐다. 사실 김 감독이 가장 강조한 부분이 달리기였다. 고치와 서산을 가른 하나의 큰 요인도 러닝 훈련이었다.
선수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설렁설렁한 행동은 꿈도 못 꾼다. 김 감독은 매일 서산에 남겨진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한다. 서산에서 달리기와 훈련에 임하는 동영상을 고치에서 직접 보고 현지 합류를 결정한다. 선수들의 달리는 모습만 봐도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사진(서산)=김영구 기자

러닝 훈련이 끝나자 이제 20분 간 점심시간이 주어졌다. 쉴 틈이 없다. 곧바로 공을 주고받은 뒤 펑고 수비훈련으로 이어진다. 이후 야수들은 3시간 여 동안 배팅 훈련에 임한다. 투수들은 롱 토스로 시작해 불펜 피칭과 수비 연습, 기타 보강 운동에 돌입한다.
저녁에도 훈련은 계속된다. 21일 스케쥴에서 야수들은 추가 배팅 훈련이 계획됐다. 투수들은 인스트럭터로 영입된 일본인 가와지리 코치에 이론 교육을 받고 쉐도우 피칭에 들어간다. 고치에서 지켜보는 김 감독의 눈이 있기에 서산 캠프의 몸부림은 항상 뜨거울 수밖에 없다.

사진(서산)=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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