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 바퀴를 열심히 달렸다. 그러나 누구는 잘 달리기도 했으나 누구는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오래 달리기에 결승선은 없다.
현재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페이스 조절은 저마다 다르다. 누구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테고, 누구는 막판 스퍼트를 노릴 테다.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오래 달리기에 ‘정답’은 없다. 저마다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다들 한 바퀴를 얼마나 잘 달렸을까. 그리고 더 잘 달리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의 솔직한 자평을, 그리고 스케치 중인 밑그림을.<편집자 주>
▲ 선수 육성 뚝심 철학 결실 맺은 감격적인 우승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2001년 이후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같은 기간 탄탄한 전력을 유지했음에도 4번의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기에 더욱 의미가 컸던 우승. 특히 세간의 평가를 뒤엎었다. 정규시즌 3위로 마친 이후 준PO, PO, KS를 차례로 거쳐 우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은 작년에 대한 평가를 묻자 신중한 표정으로 말을 골랐다.
작년 한해. 어렵다. (생각에 잠긴 이후) 개인적으로는 뜻 깊은 우승이었다. 팀으로서는 새로운 감독들과 함께 수년간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 팀도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불과 2년 만에 우승을 하게 된 것이라 보람이 있었다. 2001년 우승만큼이나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수년간 팀의 체질 개선을 하는 과정이었다. 수많은 베테랑들이 팀을 나갔다. 프런트로서 사장님과 호흡을 맞춰 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한 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선수구성에서는 성공을 했다는 판단을 했다. 투수력만 보강한다면 대권을 다시 꿈꿀 수 있다고 봤고 사실상의 첫 외부 FA 투자를 처음으로 결정했다. 수년간 꾸준한 철학 하에 계획된 팀 편성의 과정에서의 우승이라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최초로 2군을 도입한 팀이다. 프로야구 원년 이듬해인 1983년 타격코치였던 이광환 코치를 감독으로 2군 팀을 창설했다. 2년 후에 삼성이 그 뒤를 따랐을 정도로 당시만 해도 선진적인 발상이었다. 2군 전용 구장을 사실상 최초로 개설한 것도 두산이었다. 2005년 이천에 베어스필드를 지었고 이는 이후 ‘화수분 야구’의 요람이 됐다. 현재 알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베어스필드를 거쳐 1군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이곳은 무려 40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훈련시설인 ‘베어스 파크’를 새롭게 태어났다. 두산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력을 보강하려면 새로운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법과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선택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꾸준히 ‘육성’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일본 코치들의 인스트럭터도 써보고, 과거 레전드 선수들을 초빙해와서 인스트럭터로도 모시면서 여러 방법들을 시도했다. 구단주님께서도 그런 투자를 해준 것은 ‘좋은 선수를 많이 길러라’는 뜻으로 여겼다. 이후 많은 분들의 노력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다른 구단과 차별화된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이 이뤄낸 결과다.
이제 호흡을 바꿔 다시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은 시무식에서부터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말했다. 김태룡 단장도 같은 마음이었다.
수십년간 프런트로 재직하면서 전년도에 우승한 이후 다음해에 풀어지는 팀들을 많이 봤다. 우리는 그런 모습들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명문구단으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 우승을 한 이후 다음해에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면 그것은 명문이 될 없다. ‘허슬두’라는 이름하에 명문으로 거듭나자는 구단 구성원 전체의 확실한 목표가 있다.
우승 이후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한 내부 다지기와 외부 영입의 오프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인 타자 1명의 영입과정이 남았지만,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이나 FA 선수 잔류, 외인 잔류 등은 큰 문제없이 잘 진행한 것 같다. 선수와 구단간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구단은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는 두산이 남고 싶은 팀, 한 번 뛰어보고 싶은 팀이 됐으면 하는 팀으로 운영하고 싶은 목표도 있다. 제한된 예산 하에서 마음대로는 안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 2년 연속 우승 재도전 “할 수 있다”
많은 팀들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새롭게 영입된 외인들의 수준도 높다는 평가다. 두산의 2016시즌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신중하게) 전망이 밝은 부분은 타 팀에 비해 우리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어리면서도 큰 대회를 많이 경험과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 경쟁력이 높기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김현수 선수가 빠진 부분은 있지만 외인 타자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에 따라 메워질 수 있다. 기존 선수가 건재하기에 재활선수 5인 정도와 롯데에서 다시 온 정재훈까지 이들이 좋은 역할을 해준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다.
경쟁 팀들의 전력이 월등히 강해졌다. 힘든 정규 페넌트레이스가 될 것은 분명하다. 전력이 좋지만 지난해와 같이 니퍼트가 장기 부상을 당한 경우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부분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김태형 감독과 25년 이상 한 팀에서 말단프런트부터 많은 과정을 겪은 김승영 사장-김태룡 단장 콤비 프런트가 안팎의 영역을 확실히 지키며 팀을 꾸려가고 있다.
현장의 역할은 현장의 역할이고 프런트의 역할은 프런트의 역할이다. 김태형 감독이 초보 감독이었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팀을 잘 이끌었고 프런트의 역할은 팀을 잘 끌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는 입장이다. 2016년 역시 현장에서 원하고 지향하는 좋은 야구를 해나갈 것이다. 여러 사정들이 있지만 가능한 선에서 프런트는 있는 힘껏 그들을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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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페이스 조절은 저마다 다르다. 누구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테고, 누구는 막판 스퍼트를 노릴 테다.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오래 달리기에 ‘정답’은 없다. 저마다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다들 한 바퀴를 얼마나 잘 달렸을까. 그리고 더 잘 달리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의 솔직한 자평을, 그리고 스케치 중인 밑그림을.<편집자 주>
▲ 선수 육성 뚝심 철학 결실 맺은 감격적인 우승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2001년 이후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같은 기간 탄탄한 전력을 유지했음에도 4번의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기에 더욱 의미가 컸던 우승. 특히 세간의 평가를 뒤엎었다. 정규시즌 3위로 마친 이후 준PO, PO, KS를 차례로 거쳐 우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은 작년에 대한 평가를 묻자 신중한 표정으로 말을 골랐다.
작년 한해. 어렵다. (생각에 잠긴 이후) 개인적으로는 뜻 깊은 우승이었다. 팀으로서는 새로운 감독들과 함께 수년간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 팀도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불과 2년 만에 우승을 하게 된 것이라 보람이 있었다. 2001년 우승만큼이나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수년간 팀의 체질 개선을 하는 과정이었다. 수많은 베테랑들이 팀을 나갔다. 프런트로서 사장님과 호흡을 맞춰 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한 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선수구성에서는 성공을 했다는 판단을 했다. 투수력만 보강한다면 대권을 다시 꿈꿀 수 있다고 봤고 사실상의 첫 외부 FA 투자를 처음으로 결정했다. 수년간 꾸준한 철학 하에 계획된 팀 편성의 과정에서의 우승이라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최초로 2군을 도입한 팀이다. 프로야구 원년 이듬해인 1983년 타격코치였던 이광환 코치를 감독으로 2군 팀을 창설했다. 2년 후에 삼성이 그 뒤를 따랐을 정도로 당시만 해도 선진적인 발상이었다. 2군 전용 구장을 사실상 최초로 개설한 것도 두산이었다. 2005년 이천에 베어스필드를 지었고 이는 이후 ‘화수분 야구’의 요람이 됐다. 현재 알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베어스필드를 거쳐 1군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이곳은 무려 40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훈련시설인 ‘베어스 파크’를 새롭게 태어났다. 두산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력을 보강하려면 새로운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법과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선택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꾸준히 ‘육성’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일본 코치들의 인스트럭터도 써보고, 과거 레전드 선수들을 초빙해와서 인스트럭터로도 모시면서 여러 방법들을 시도했다. 구단주님께서도 그런 투자를 해준 것은 ‘좋은 선수를 많이 길러라’는 뜻으로 여겼다. 이후 많은 분들의 노력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다른 구단과 차별화된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이 이뤄낸 결과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우승 이후, 명문구단으로의 완벽한 자리매김 노린다이제 호흡을 바꿔 다시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은 시무식에서부터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말했다. 김태룡 단장도 같은 마음이었다.
수십년간 프런트로 재직하면서 전년도에 우승한 이후 다음해에 풀어지는 팀들을 많이 봤다. 우리는 그런 모습들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명문구단으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 우승을 한 이후 다음해에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면 그것은 명문이 될 없다. ‘허슬두’라는 이름하에 명문으로 거듭나자는 구단 구성원 전체의 확실한 목표가 있다.
우승 이후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한 내부 다지기와 외부 영입의 오프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인 타자 1명의 영입과정이 남았지만,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이나 FA 선수 잔류, 외인 잔류 등은 큰 문제없이 잘 진행한 것 같다. 선수와 구단간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구단은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는 두산이 남고 싶은 팀, 한 번 뛰어보고 싶은 팀이 됐으면 하는 팀으로 운영하고 싶은 목표도 있다. 제한된 예산 하에서 마음대로는 안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 2년 연속 우승 재도전 “할 수 있다”
많은 팀들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새롭게 영입된 외인들의 수준도 높다는 평가다. 두산의 2016시즌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신중하게) 전망이 밝은 부분은 타 팀에 비해 우리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어리면서도 큰 대회를 많이 경험과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 경쟁력이 높기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김현수 선수가 빠진 부분은 있지만 외인 타자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에 따라 메워질 수 있다. 기존 선수가 건재하기에 재활선수 5인 정도와 롯데에서 다시 온 정재훈까지 이들이 좋은 역할을 해준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다.
경쟁 팀들의 전력이 월등히 강해졌다. 힘든 정규 페넌트레이스가 될 것은 분명하다. 전력이 좋지만 지난해와 같이 니퍼트가 장기 부상을 당한 경우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부분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김태형 감독과 25년 이상 한 팀에서 말단프런트부터 많은 과정을 겪은 김승영 사장-김태룡 단장 콤비 프런트가 안팎의 영역을 확실히 지키며 팀을 꾸려가고 있다.
현장의 역할은 현장의 역할이고 프런트의 역할은 프런트의 역할이다. 김태형 감독이 초보 감독이었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팀을 잘 이끌었고 프런트의 역할은 팀을 잘 끌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는 입장이다. 2016년 역시 현장에서 원하고 지향하는 좋은 야구를 해나갈 것이다. 여러 사정들이 있지만 가능한 선에서 프런트는 있는 힘껏 그들을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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