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지난 14일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원주종합체육관. 동부는 막판 추격 끝에 결정적 실책 하나로 고개를 숙였다. 충격의 3연패였다.
동부는 4쿼터 중반까지 9점차로 뒤졌다. 모비스의 압박수비에 막혔던 가드진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32.9초를 남기고 과감한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순식간에 76-78 2점차까지 쫓았다. 수비에 성공한 동부는 동점 혹은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공격 찬스를 얻었다.
종료 4초 전 허웅이 확실한 득점 루트인 로드 벤슨에게 패스를 주려다 커스버트 빅터에게 가로채기를 당했다.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동부의 마지막 공격 찬스는 허무하게 사라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허웅은 자신의 실책을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모두가 떠난 텅빈 체육관. 늦은 밤 조명이 모두 꺼져 있어야 할 코트에 불이 켜져 있었다. 농구공 튀기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 곳에는 허웅이 있었다. 동료 김창모와 함께 다시 코트로 나선 것이다. 허웅은 쉬지 않고 슈팅 훈련에 몰입하고 있었다. 꽤 늦은 시간까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적 실책 하나 때문에 경기를 뒤집지 못한 것에 대한 채찍질이었다.
이날은 허웅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허웅은 10월12일 고양 오리온스(현 오리온)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동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1년의 시간 동안 ‘허재의 아들’은 ‘허웅’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날 밤 10시를 넘긴 체육관 밖에는 소녀 팬들 20~30명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나와야 할 허웅을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허웅의 프로 데뷔 1주년을 맞아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 그러나 허웅이 엑스트라 훈련으로 나오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동부 구단 관계자는 코트로 들어가 허웅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 그런데 허웅이 슈팅 훈련에 너무 몰입하고 있어 차마 말도 꺼내지 못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허웅을 불렀다. 이름을 세 번이나 부른 후에야 허웅이 반응을 보였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허웅은 그 후에도 한동안 슈팅 훈련을 멈추지 못했다.
동부 구단 관계자는 “허웅이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마지막 실책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며 “저런 근성은 확실히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min@maekyung.com]
동부는 4쿼터 중반까지 9점차로 뒤졌다. 모비스의 압박수비에 막혔던 가드진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32.9초를 남기고 과감한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순식간에 76-78 2점차까지 쫓았다. 수비에 성공한 동부는 동점 혹은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공격 찬스를 얻었다.
종료 4초 전 허웅이 확실한 득점 루트인 로드 벤슨에게 패스를 주려다 커스버트 빅터에게 가로채기를 당했다.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동부의 마지막 공격 찬스는 허무하게 사라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허웅은 자신의 실책을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모두가 떠난 텅빈 체육관. 늦은 밤 조명이 모두 꺼져 있어야 할 코트에 불이 켜져 있었다. 농구공 튀기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 곳에는 허웅이 있었다. 동료 김창모와 함께 다시 코트로 나선 것이다. 허웅은 쉬지 않고 슈팅 훈련에 몰입하고 있었다. 꽤 늦은 시간까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적 실책 하나 때문에 경기를 뒤집지 못한 것에 대한 채찍질이었다.
이날은 허웅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허웅은 10월12일 고양 오리온스(현 오리온)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동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1년의 시간 동안 ‘허재의 아들’은 ‘허웅’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날 밤 10시를 넘긴 체육관 밖에는 소녀 팬들 20~30명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나와야 할 허웅을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허웅의 프로 데뷔 1주년을 맞아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 그러나 허웅이 엑스트라 훈련으로 나오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동부 구단 관계자는 코트로 들어가 허웅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 그런데 허웅이 슈팅 훈련에 너무 몰입하고 있어 차마 말도 꺼내지 못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허웅을 불렀다. 이름을 세 번이나 부른 후에야 허웅이 반응을 보였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허웅은 그 후에도 한동안 슈팅 훈련을 멈추지 못했다.
동부 구단 관계자는 “허웅이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마지막 실책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며 “저런 근성은 확실히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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