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막힌 반전이었다. 전반 45분과 180도 다른 후반 45분이었다. 캡틴의 동점골과 교체카드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여자월드컵 첫 승 및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빛나고 결정적이었던 건 맏언니의 선방이었다.
18일(한국시간)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스페인전은 골키퍼 김정미(31·인천 현대제철)의 6번째 여자월드컵 경기. 이번에도 무실점은 아니었다. 그리고 또 선제 실점이었다. 전반 29분 베로니카 베테케에게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역대 여자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은 적이 없다(남자도 월드컵 9경기 만에 선제골을 기록).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나흘 전 같이 종료 직전 뚫리는 일은 없었다. 손에 닿은 승리를 잡아 품에 안았다.
김정미의 선방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도권을 내주며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전반 33분 신들린 선방을 펼쳤다. 다시 한 번 오른 측면이 뚫리면서 나탈리아 파블로스가 노마크 찬스를 잡은 것. 그러나 김정미는 그 슈팅을 펀칭하며 한국을 구했다. 추가 실점을 했을 경우, 대패로 이어질 수 있던 흐름이었다. 그 선방으로 한국은 반격을 펼쳐 후반 8분 동점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후반 들어서도 결정적인 선방은 더 있었다. 1-1로 맞선 후반 20분에도 1대1 위기 상황에서 마르타 코레데라의 슈팅마저 막아낸 것. 실점 시 흐름을 타던 한국으로선 찬물을 뒤집어쓰는 꼴이었다. 그러나 이 선방으로 한국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넘었고, 후반 33분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김정미의 분투에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50분 소니아 베르무데스의 프리킥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그리고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코스타리카전의 슬픔은 더 이상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5실점을 했다. 16강 진출국 가운데 최다 실점이다. 또한, 골득실 차(-1)가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수비가 단단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12년 전 같이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뚫려도 맏언니가 막고 또 막기 때문이다.
한국이 사상 첫 여자월드컵 16강에 오르면서 김정미의 마지막 여자월드컵 경기도 미뤄졌다. 오는 22일 몬트리올에서 열릴 16강 프랑스전은 그의 7번째 여자월드컵 경기이자 93번째 A매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한국시간)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스페인전은 골키퍼 김정미(31·인천 현대제철)의 6번째 여자월드컵 경기. 이번에도 무실점은 아니었다. 그리고 또 선제 실점이었다. 전반 29분 베로니카 베테케에게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역대 여자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은 적이 없다(남자도 월드컵 9경기 만에 선제골을 기록).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나흘 전 같이 종료 직전 뚫리는 일은 없었다. 손에 닿은 승리를 잡아 품에 안았다.
김정미의 선방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도권을 내주며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전반 33분 신들린 선방을 펼쳤다. 다시 한 번 오른 측면이 뚫리면서 나탈리아 파블로스가 노마크 찬스를 잡은 것. 그러나 김정미는 그 슈팅을 펀칭하며 한국을 구했다. 추가 실점을 했을 경우, 대패로 이어질 수 있던 흐름이었다. 그 선방으로 한국은 반격을 펼쳐 후반 8분 동점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후반 들어서도 결정적인 선방은 더 있었다. 1-1로 맞선 후반 20분에도 1대1 위기 상황에서 마르타 코레데라의 슈팅마저 막아낸 것. 실점 시 흐름을 타던 한국으로선 찬물을 뒤집어쓰는 꼴이었다. 그러나 이 선방으로 한국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넘었고, 후반 33분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김정미의 분투에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50분 소니아 베르무데스의 프리킥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그리고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코스타리카전의 슬픔은 더 이상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5실점을 했다. 16강 진출국 가운데 최다 실점이다. 또한, 골득실 차(-1)가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수비가 단단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12년 전 같이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뚫려도 맏언니가 막고 또 막기 때문이다.
한국이 사상 첫 여자월드컵 16강에 오르면서 김정미의 마지막 여자월드컵 경기도 미뤄졌다. 오는 22일 몬트리올에서 열릴 16강 프랑스전은 그의 7번째 여자월드컵 경기이자 93번째 A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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