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포항사나이 강민호, ‘5타점 원맨쇼’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모든 관심은 400홈런을 눈 앞에 둔 이승엽(39, 삼성)에게 쏠렸다. 거기에 ‘포항구장’에서 강했던 인연도 부각됐다. 그런데 이날 또 1명의 ‘포항사나이’가 있었다. 포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이날 5타점을 쓸어담은 강민호(30, 롯데)였다.
강민호는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2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볼넷 1득점의 원맨쇼급 활약을 했다. 비록 롯데는 7-11로 패했지만 강민호의 활약상만큼은 이날 두 팀을 통틀어서 가장 빛났다.
사실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이승엽에게 쏠렸다. 이날 전까지 KBO리그 통산 399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1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역사적인 400홈런 고지를 밟는 상황. 더군다나 이승엽은 포항에서 치른 20경기서 타율 3할8푼9리(72타수 28안타) 9홈런 24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그런 이승엽에게는 ‘포항 사나이’라는 또 하나의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였다.
뚜겅을 열어보니 역시나 이승엽은 3안타 2득점 3타점으로 제 몫을 100% 다했다. 그런데 강민호의 임팩트도 그에 못지 않았다.
2회가 시작이었다. 최준석의 2루타로 시작된 기회서 강민호는 깨끗한 적시 1타점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4회 무사 주자 1루서는 장원삼의 5구째 134km 싱커를 받아쳐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롯데가 4-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사진(포항)=김영구 기자

5회 볼넷을 골라 출루한 강민호는 7회 팀이 5-8로 뒤진 상황 한 번 더 힘을 냈다. 이번에는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서 깨끗한 2타점 추격의 적시타를 날렸다. 롯데가 7-8로 따라붙는 적시타이자 이날 경기 5타점째 기록이었다. 강민호의 타석이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사실 강민호는 포항과 인연이 깊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제주도에서 야구를 했지만 중학교 1학년 혼자 포항으로 야구 유학을 왔다. 이후 포항제철중학교와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를 거치며 야구를 했다. 이후 프로는 롯데에 지명돼 부산에서 생활했지만 야구선수 강민호의 기틀을 닦은 학창시절은 포항이었다.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팀이 추가점을 내준 이후 9회 더 이상 강민호의 타석이 돌아오지 않고 경기는 그대로 롯데의 7-13 패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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