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2일 프로야구 종합)
밤하늘의 별이 1년 365일 내내 빛나는 건 아니다. 초반에 반짝하기도 하고 뒤늦게 반짝하기도 한다. 또한, 소멸되거나 탄생하기도 한다. 22일 프로야구 KBO리그에 새로운 별들이 떴다. 무명의 반란이다.
kt가 SK를 제물로 마침내 홈 첫 승의 갈증을 풀었다. 위즈파크를 찾은 2518명의 팬에게 그 기쁨을 안긴 건 3300만원의 무명 투수였다. 장시환은 1군 48번째 등판에서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빛났다.
이날만큼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도 부럽지 않은 투구였다. 4회 무사 만루 위기서 선발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그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9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kt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장효훈이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한 그였다. 장시환이라는 이름으로 kt의 첫 세이브를 하더니 열흘 만에 홈경기 첫 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그 감격은 kt보다 장시환이 더 컸다. 28세의 늦깎이에 이룬 프로 데뷔 첫 승이었다. 장시환에게 철저하게 눌린 SK는 넥센에 이어 kt에 승리를 넘긴 두 번째 제물이 됐다.
홈런 8개가 나온 목동경기에서 가장 의미있던 홈런은 6회 터진 두산 정진호의 한방이었다. 0-4로 뒤진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서 한현희의 139km 속구를 때려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011년 프로 입문 이래 처음으로 날린 홈런이었다.
정진호의 통산 1호 홈런은 5회까지 1안타로 침묵하던 곰을 깨웠다. 두산은 돌변하더니 이후 14안타 4홈런을 몰아치며 무려 11점을 추가했다. 두산의 12-9 승리. 하루 전날 0-12 영봉패를 되갚았다.
정진호,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통산 타율 1할타자(1할7푼9리)는 시즌 첫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며 민병헌의 대체자 역할을 완벽 소화했다. 통산 타율도 1할8푼9리로 1푼이나 끌어오렸다.
무명 반란 속에 빛난 ‘스타’도 있다. 이승엽은 아직 ‘국민타자’ 간판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마산 경기에서 홀로 3타점을 올리며 NC를 울렸다. 1회 2사 만루서 2타점 결승타를 치더니 6회에는 쐐기 아치를 그렸다. 전인미답의 통산 400홈런에 6개 밖을 남겨뒀다.
잠실과 광주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가 비싼 몸값만큼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FA 투수들이, 롯데는 FA 타자들이.
유창식이 불의의 부상으로 강판된 가운데 한화 마운드를 지탱한 건 박정진과 권혁이었다. 둘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LG의 득점은 ‘0’의 행진이었다. 5⅔이닝 동아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5할 승률(9승 9패)을 회복한 한화는 10패보다 먼저 10승 달성이 가능해졌다.
이틀 연속 1점차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롯데는 KIA를 7-6으로 이겼다. 롯데 불펜의 호러쇼가 펼쳐진 가운데 승기를 잡은 건 강민호와 최준석의 홈런 2방 덕분. 특히, 1-0으로 앞선 3회 최준석의 개인 4호 그랜드슬램은 결정타였다. 9회 2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막은 롯데는 4연패 사슬을 끊었다.
[rok1954@maekyung.com]
밤하늘의 별이 1년 365일 내내 빛나는 건 아니다. 초반에 반짝하기도 하고 뒤늦게 반짝하기도 한다. 또한, 소멸되거나 탄생하기도 한다. 22일 프로야구 KBO리그에 새로운 별들이 떴다. 무명의 반란이다.
kt가 SK를 제물로 마침내 홈 첫 승의 갈증을 풀었다. 위즈파크를 찾은 2518명의 팬에게 그 기쁨을 안긴 건 3300만원의 무명 투수였다. 장시환은 1군 48번째 등판에서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빛났다.
이날만큼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도 부럽지 않은 투구였다. 4회 무사 만루 위기서 선발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그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9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kt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장효훈이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한 그였다. 장시환이라는 이름으로 kt의 첫 세이브를 하더니 열흘 만에 홈경기 첫 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그 감격은 kt보다 장시환이 더 컸다. 28세의 늦깎이에 이룬 프로 데뷔 첫 승이었다. 장시환에게 철저하게 눌린 SK는 넥센에 이어 kt에 승리를 넘긴 두 번째 제물이 됐다.
홈런 8개가 나온 목동경기에서 가장 의미있던 홈런은 6회 터진 두산 정진호의 한방이었다. 0-4로 뒤진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서 한현희의 139km 속구를 때려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011년 프로 입문 이래 처음으로 날린 홈런이었다.
정진호의 통산 1호 홈런은 5회까지 1안타로 침묵하던 곰을 깨웠다. 두산은 돌변하더니 이후 14안타 4홈런을 몰아치며 무려 11점을 추가했다. 두산의 12-9 승리. 하루 전날 0-12 영봉패를 되갚았다.
정진호,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통산 타율 1할타자(1할7푼9리)는 시즌 첫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며 민병헌의 대체자 역할을 완벽 소화했다. 통산 타율도 1할8푼9리로 1푼이나 끌어오렸다.
무명 반란 속에 빛난 ‘스타’도 있다. 이승엽은 아직 ‘국민타자’ 간판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마산 경기에서 홀로 3타점을 올리며 NC를 울렸다. 1회 2사 만루서 2타점 결승타를 치더니 6회에는 쐐기 아치를 그렸다. 전인미답의 통산 400홈런에 6개 밖을 남겨뒀다.
정진호는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NC를 6-2로 꺾은 삼성은 슬슬 독주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7일 대구 롯데전 이후 최근 5연승 포함 10승 2패로 상승 곡선이 꺾이지 않고 있다. 공동 2위인 두산 및 SK(11승 7패)와 승차는 2.5경기다. 김경문 감독이 퇴장한 NC는 4연패 속에 넥센, LG, KIA와 함께 10승보다 10패(8승) 고지를 먼저 밟았다.잠실과 광주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가 비싼 몸값만큼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FA 투수들이, 롯데는 FA 타자들이.
유창식이 불의의 부상으로 강판된 가운데 한화 마운드를 지탱한 건 박정진과 권혁이었다. 둘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LG의 득점은 ‘0’의 행진이었다. 5⅔이닝 동아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5할 승률(9승 9패)을 회복한 한화는 10패보다 먼저 10승 달성이 가능해졌다.
이틀 연속 1점차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롯데는 KIA를 7-6으로 이겼다. 롯데 불펜의 호러쇼가 펼쳐진 가운데 승기를 잡은 건 강민호와 최준석의 홈런 2방 덕분. 특히, 1-0으로 앞선 3회 최준석의 개인 4호 그랜드슬램은 결정타였다. 9회 2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막은 롯데는 4연패 사슬을 끊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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