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팀 케이힐(뉴욕 레드 불스)은 역시 ‘사커루’ 간판선수이자 최고 선수였다. 안개 속에 갇혀있던 호주를 아시안컵 준결승으로 인도했다.
22일 아시안컵 8강 중국전은 케이힐을 위한 무대였다. 케이힐의 원맨쇼 속에 호주가 2-0으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호주는 만리장성의 높은 벽에 갇혔다. 넘는 방법은 간단했다. 넘지 않고 무너뜨리면 됐다. 케이힐의 두 방이면 충분했다.
‘290vs83.’ 호주-중국전의 전반 45분 동안 패스 횟수다. 3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였다. 중국이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펼쳤기 때문인데, 호주는 패스의 대부분이 후방에서 전개되는 등 답답하기만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게 일격을 당했던 호주로선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만 증폭됐다.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주요 공격 경로인 측면은 완전히 봉쇄됐다. 세트피스에서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 가운데 호주를 구한 케이힐이다. 케이힐은 후반 4분 판타스틱 골을 터뜨리며 0의 균형을 깼다. 수비가 다소 느슨해지자 과감하게 오버헤드킥을 시도해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케이힐의 감각과 위치 선정이 빛난 골이었다.
지난 9일 쿠웨이트와 개막전에서 0-1로 뒤진 가운데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케이힐은 8강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원톱’ 케이힐은 무서웠다. 후반 15분 재치있는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주고 2분 뒤에는 기막힌 터닝 슈팅으로 중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골키퍼 왕다레이(산둥 루넝)는 케이힐에게 볼만 향하면 긴장해야 했다.
후반 20분에는 케이힐의 장기인 ‘헤딩’이 빛났다. 왼 측면에서 제이슨 데이비슨(웨스트 브로미치)가 올린 크로스를 케이힐이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었다. 수비수 2명 사이에서도 정확한 위치 선정, 높은 점프, 슈팅 타이밍 속에 완벽한 골을 터뜨렸다.
케이힐의 두 방으로 승부는 호주로 기울었다. 중국의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후반 36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슈퍼스타’를 향해 브리즈번 스타디움에 모인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한편, 중국을 2-0으로 이긴 호주는 오는 27일 일본-UAE전 승자와 준결승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22일 아시안컵 8강 중국전은 케이힐을 위한 무대였다. 케이힐의 원맨쇼 속에 호주가 2-0으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호주는 만리장성의 높은 벽에 갇혔다. 넘는 방법은 간단했다. 넘지 않고 무너뜨리면 됐다. 케이힐의 두 방이면 충분했다.
‘290vs83.’ 호주-중국전의 전반 45분 동안 패스 횟수다. 3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였다. 중국이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펼쳤기 때문인데, 호주는 패스의 대부분이 후방에서 전개되는 등 답답하기만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게 일격을 당했던 호주로선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만 증폭됐다.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주요 공격 경로인 측면은 완전히 봉쇄됐다. 세트피스에서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 가운데 호주를 구한 케이힐이다. 케이힐은 후반 4분 판타스틱 골을 터뜨리며 0의 균형을 깼다. 수비가 다소 느슨해지자 과감하게 오버헤드킥을 시도해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케이힐의 감각과 위치 선정이 빛난 골이었다.
지난 9일 쿠웨이트와 개막전에서 0-1로 뒤진 가운데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케이힐은 8강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원톱’ 케이힐은 무서웠다. 후반 15분 재치있는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주고 2분 뒤에는 기막힌 터닝 슈팅으로 중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골키퍼 왕다레이(산둥 루넝)는 케이힐에게 볼만 향하면 긴장해야 했다.
후반 20분에는 케이힐의 장기인 ‘헤딩’이 빛났다. 왼 측면에서 제이슨 데이비슨(웨스트 브로미치)가 올린 크로스를 케이힐이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었다. 수비수 2명 사이에서도 정확한 위치 선정, 높은 점프, 슈팅 타이밍 속에 완벽한 골을 터뜨렸다.
케이힐의 두 방으로 승부는 호주로 기울었다. 중국의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후반 36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슈퍼스타’를 향해 브리즈번 스타디움에 모인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한편, 중국을 2-0으로 이긴 호주는 오는 27일 일본-UAE전 승자와 준결승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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