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포수 현재윤(35)이 은퇴를 선언했다. LG 안방의 큰 버팀목이었던 현재윤이 떠나면서 당장 비상이 걸렸다. 즉시 전력으로 믿을만한 포수는 최경철(34)과 윤요섭(32) 뿐이다.
현재윤의 갑작스러운 은퇴는 LG로서는 충격이다. 2015시즌 LG의 안방 구상에는 당연히 현재윤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부상 중인 현재윤의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웠던 포수였다.
그러나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고생한 현재윤의 확고한 결정에 구단도 양상문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 LG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안방살림을 새로 꾸려야 한다. 올 시즌 최경철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주전포수로 팀을 이끌었다. 최경철은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2할1푼4리에 그쳤으나 안정적인 리드와 홈런 4개를 때려내는 등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최경철은 잘했다. 하지만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무리다. 올 시즌 쉴 틈 없이 마스크를 쓰면서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 내년에는 경기수도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다. 주전과 백업의 경계 없이 최소 포수 2명이 시즌을 끌고 나가야 한다.
지난해 현재윤과 함께 재활군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또 한 명의 포수가 있다. 바로 윤요섭이다. 올 시즌 최경철이 있었다면 지난 시즌에는 윤요섭이 있었다. 89경기를 소화하며 사실상 주전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몸 상태는 좋아졌지만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최경철의 활약을 보며 독을 품었다. 27경기밖에 나서지 못해 연봉도 대폭 삭감 대상이다.
윤요섭은 보통내기가 아니다. 연습벌레다. 훈련량이 엄청나다. 비활동 기간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땀이 식을 날이 없다. 개인훈련으로 혼자 씨름하고 있다. 윤요섭은 “내가 훈련하는 것은 비밀”이라며 몸을 낮추고 묵묵히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 시즌을 통째로 날린 허탈함에 내년을 위한 준비가 철저하다.
윤요섭은 현재윤의 빈자리가 났다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최경철과의 주전 다툼은 물론 어린 선수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상무에서 제대한 유강남(22)을 비롯해 조윤준(25), 김창혁(23), 신인 1차 지명 김재성(18) 등 유망주들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윤요섭에게는 기회가 다시 왔다. 아픈 곳도 이제 없다. 1년을 품은 독기가 무섭게 꿈틀대고 있다.
[min@maekyung.com]
현재윤의 갑작스러운 은퇴는 LG로서는 충격이다. 2015시즌 LG의 안방 구상에는 당연히 현재윤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부상 중인 현재윤의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웠던 포수였다.
그러나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고생한 현재윤의 확고한 결정에 구단도 양상문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 LG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안방살림을 새로 꾸려야 한다. 올 시즌 최경철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주전포수로 팀을 이끌었다. 최경철은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2할1푼4리에 그쳤으나 안정적인 리드와 홈런 4개를 때려내는 등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최경철은 잘했다. 하지만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무리다. 올 시즌 쉴 틈 없이 마스크를 쓰면서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 내년에는 경기수도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다. 주전과 백업의 경계 없이 최소 포수 2명이 시즌을 끌고 나가야 한다.
지난해 현재윤과 함께 재활군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또 한 명의 포수가 있다. 바로 윤요섭이다. 올 시즌 최경철이 있었다면 지난 시즌에는 윤요섭이 있었다. 89경기를 소화하며 사실상 주전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몸 상태는 좋아졌지만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최경철의 활약을 보며 독을 품었다. 27경기밖에 나서지 못해 연봉도 대폭 삭감 대상이다.
윤요섭은 보통내기가 아니다. 연습벌레다. 훈련량이 엄청나다. 비활동 기간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땀이 식을 날이 없다. 개인훈련으로 혼자 씨름하고 있다. 윤요섭은 “내가 훈련하는 것은 비밀”이라며 몸을 낮추고 묵묵히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 시즌을 통째로 날린 허탈함에 내년을 위한 준비가 철저하다.
윤요섭은 현재윤의 빈자리가 났다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최경철과의 주전 다툼은 물론 어린 선수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상무에서 제대한 유강남(22)을 비롯해 조윤준(25), 김창혁(23), 신인 1차 지명 김재성(18) 등 유망주들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윤요섭에게는 기회가 다시 왔다. 아픈 곳도 이제 없다. 1년을 품은 독기가 무섭게 꿈틀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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