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마스코트, 열 선수 안 부럽다

【 앵커멘트 】
프로야구 넥센 하면 누가 먼저 떠오르세요.
홈런왕 박병호? MVP 서건창?
저는 턱돌이입니다.
이런 게 마스코트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요.
백만 불짜리 마스코트들을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선수들과 장난치며 웃음을 주고, 멋들어진 춤 실력으로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야구장의 분위기 메이커 마스코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때론 선수 인기를 능가합니다.

대표적인 게 프로야구 넥센의 턱돌이.

개성강한 캐릭터에 재기 발랄한 장난과 몸짓으로 팬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창단 7년밖에 안 된 구단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이 됐고,

후원사인 넥센타이어의 마스코트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제비 '쓰바쿠로'는 팀보다 유명합니다.

20년간 쌓은 인기를 바탕으로 자유계약선수를 선언했을 때 22개 단체가 영입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천 경기 연속 출장을 위해 야쿠르트와 재계약했고,

▶ 인터뷰 : 기누 / 야쿠르트 사장
- "연봉 1만 엔에 건강음료를 무상 제공하겠습니다."

최근엔 지바 롯데로부터 보상 선수로 지명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 구단의 마스코트 '파나틱'이 도시 명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캐릭터 상품으로 올리는 매출만 연간 수억 원.

잘 키운 마스코트 하나, 열 선수 안 부럽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