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도 서귀포) 이상철 기자] 지난 9월 5일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됐다. 국내에선 그리 유명세를 떨친 지도자가 아니었다. 기대감 못지않게 의아함도 컸다.
슈틸리케 감독을 추천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그의 솔직함과 배려, 열정이 선임 배경이라고 했다. 합리적이면서 소탈한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추천 설명대로 최근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는 인간적인 면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참 마음씨 따뜻하면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난 15일부터 제주도에서 실시하는 전지훈련에서 자율축구를 추구하면서도 강약을 조절해 선수 보호에 나섰다.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선수들의 열정이 뜨거워, 다소 과열 경쟁된 분위기였다. 가벼운 미니게임조차 단단히 독을 품은 선수들로 실전을 방불케 했다.
시즌 중도 아닌 비시즌으로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다. 무리를 하다가 자칫 다칠 수도 있었다. 훈련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 게다가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악천후로 선수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17일과 18일 훈련 강도를 대폭 낮췄다. 훈련시간도 줄였다. 날씨 탓에 두 차례나 훈련 일정 및 장소가 변경된 17일에는 훈련시간이 1시간20분도 채 안 됐다. 연이은 강도 높은 훈련에 지친 선수들을 배려한 것이다. 18일에도 너무 경직되고 딱딱하면서 비장한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전투축구’를 하기도 했다.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을 하는 터라 꼼꼼한 관리도 필요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인품은 연습경기에서도 드러난다. A대표팀은 제주도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자체 연습경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선수들의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튿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연습경기는 비공개로 할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공개하기로 바꿨다. 연습경기를 관전을 희망하는 제주도민의 문의가 잇따른 걸 듣고서 흔쾌히 수락했다. 그러면서 교통의 편의성을 감안해 강창학경기장에서 21일 오전 11시30분에 치르기로 했다.
대충도 아니다. 격식을 갖췄다. 선수들은 트레이닝복이 아닌 정식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정식 경기 같은 연습경기다.
또한, 연습경기인 데도 입장료도 있다. 특이하다. 대한축구협회는 팬 친화적인 이벤트를 위해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실시하나 무료 개방이었다. 이번 유료 연습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제주도에서 환대를 받은 만큼 그 사랑을 돌려주자는 것이다. 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성금을 모아 기탁하자는 것이다. 관중은 물론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도 성금을 쾌척한다. 연습경기가 자선경기가 된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주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그때 선수들은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함께 하기를 바란다”라며 “연습경기를 대중에게 공개하면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껴 집중력이 커진다. 그런 점에서 (연습경기를 공개하는 게)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안컵 본선 준비 점검 차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소탈하면서 따뜻한 인품을 이야기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은 (다른 외국인 지도자와 다르게 상대를)편안하게 한다. A대표팀 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2일 봉사활동에 참여해 가장 높은 곳까지 연탄을 직접 나르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크다”라고 귀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거리 이동 시 선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간편한 복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표팀 소집 시 선수들에게 트레이닝 유니폼, 경기 유니폼, 단복이 지급된다. 이보다 더 가벼이 입고 쉴 수 있는 복장을 요구한 것. A대표팀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오는 27일 시드니로 떠난다. 비행시간만 10시간이 걸린다. 옷차림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주장이다.
선수를 위해 작은 행동거지에 이런 목소리를 낸 외국인 지도자는 드물다. 슈틸리케 감독의 세밀한 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긍정적으로 반영해 공식 후원사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rok1954@maekyung.com]
슈틸리케 감독을 추천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그의 솔직함과 배려, 열정이 선임 배경이라고 했다. 합리적이면서 소탈한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추천 설명대로 최근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는 인간적인 면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참 마음씨 따뜻하면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난 15일부터 제주도에서 실시하는 전지훈련에서 자율축구를 추구하면서도 강약을 조절해 선수 보호에 나섰다.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선수들의 열정이 뜨거워, 다소 과열 경쟁된 분위기였다. 가벼운 미니게임조차 단단히 독을 품은 선수들로 실전을 방불케 했다.
시즌 중도 아닌 비시즌으로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다. 무리를 하다가 자칫 다칠 수도 있었다. 훈련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 게다가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악천후로 선수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17일과 18일 훈련 강도를 대폭 낮췄다. 훈련시간도 줄였다. 날씨 탓에 두 차례나 훈련 일정 및 장소가 변경된 17일에는 훈련시간이 1시간20분도 채 안 됐다. 연이은 강도 높은 훈련에 지친 선수들을 배려한 것이다. 18일에도 너무 경직되고 딱딱하면서 비장한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전투축구’를 하기도 했다.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을 하는 터라 꼼꼼한 관리도 필요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인품은 연습경기에서도 드러난다. A대표팀은 제주도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자체 연습경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선수들의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튿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연습경기는 비공개로 할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공개하기로 바꿨다. 연습경기를 관전을 희망하는 제주도민의 문의가 잇따른 걸 듣고서 흔쾌히 수락했다. 그러면서 교통의 편의성을 감안해 강창학경기장에서 21일 오전 11시30분에 치르기로 했다.
대충도 아니다. 격식을 갖췄다. 선수들은 트레이닝복이 아닌 정식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정식 경기 같은 연습경기다.
또한, 연습경기인 데도 입장료도 있다. 특이하다. 대한축구협회는 팬 친화적인 이벤트를 위해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실시하나 무료 개방이었다. 이번 유료 연습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제주도에서 환대를 받은 만큼 그 사랑을 돌려주자는 것이다. 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성금을 모아 기탁하자는 것이다. 관중은 물론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도 성금을 쾌척한다. 연습경기가 자선경기가 된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주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그때 선수들은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함께 하기를 바란다”라며 “연습경기를 대중에게 공개하면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껴 집중력이 커진다. 그런 점에서 (연습경기를 공개하는 게)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안컵 본선 준비 점검 차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소탈하면서 따뜻한 인품을 이야기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은 (다른 외국인 지도자와 다르게 상대를)편안하게 한다. A대표팀 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2일 봉사활동에 참여해 가장 높은 곳까지 연탄을 직접 나르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크다”라고 귀띔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은 A대표팀 지휘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관심이 크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안컵 본선 준비 점검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각 팀 별로 아시안컵 준비에 소홀이 없는 지를 체크하면서 선수단 지원 계획 수렴 및 실행 방안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건의사항도 수렴했는데 슈틸리케 감독도 한마디를 했다.슈틸리케 감독은 장거리 이동 시 선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간편한 복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표팀 소집 시 선수들에게 트레이닝 유니폼, 경기 유니폼, 단복이 지급된다. 이보다 더 가벼이 입고 쉴 수 있는 복장을 요구한 것. A대표팀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오는 27일 시드니로 떠난다. 비행시간만 10시간이 걸린다. 옷차림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주장이다.
선수를 위해 작은 행동거지에 이런 목소리를 낸 외국인 지도자는 드물다. 슈틸리케 감독의 세밀한 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긍정적으로 반영해 공식 후원사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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