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코어는 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게 일방적이진 않았다. 리버풀을 울린 건 억울한 오심과 절망스런 골 결정력, 그리고 무시무시한 데 헤아였다. 시즌 첫 레즈 더비는 골키퍼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어떻게 갈리는 지를 일깨운 한판이었다.
14일(현지시간) 리버풀전에서 루니, 마타, 반 페르시가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발렌시아, 반 페르시, 에레라는 도움 1개씩을 올렸다.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합작하며 승리를 선사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은 골을 넣은 자가 아니라 골을 막은 자였다. 맨유의 수문장 데 헤아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터다. 신들린 선방쇼였다. 말 그대로 ‘야신 모드’였다.
데 헤아는 이날 골키퍼가 최후의 보루로서 얼마나 위대한 지를 입증했다. 냉정히 말해 이날 맨유의 수비는 엉망진창이었다. 시쳇말로 자동문이었다. 스몰링과 로호의 부상으로 에반스와 필 존스가 중앙 수비를 맡았다. 의도치 않게 로테이션 가동이다. 에반스와 필 존스는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조직적인 움직임도 부족했다. 리버풀의 공격 패턴에 쉬이 뚫렸다.
리버풀은 이날 19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 안으로 향한 게 9개였다. 그러나 그 어느 슈팅도 데 헤아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데 헤아는 전반 12분, 전반 23분, 전반 40분 스털링의 연속 슈팅을 모두 막아내더니 후반에도 네 차례 결정적인 위기(후반 5분, 후반 22분, 후반 37분, 후반 40분)를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했다.
1대1 상황에서도 빠른 상황 판단 속에 침착하게 각도를 좁혔으며,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고 또 막았다. 스털링과 발로텔리가 ‘데 헤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 정도로 철벽이 따로 없었다.
맨유가 효율적인 역습으로 3골을 넣었으나 데 헤아의 미친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승리였다. 전반 12분 스털링에게 먼저 골을 내줬다면 9개월 전의 악몽이 재현됐을 지도 모른다.
리버풀은 그런 데 헤아를 보유한 맨유가 부러웠을지 모른다. 또한, 이날 리버풀의 골문을 지킨 브래드 존스는 상대적인 비교에 떨떠름할 것이다. 3실점이 온전히 브래드 존스의 잘못은 아니지만 상황 판단 미스에 따른 실책성 플레이도 분명 있었다.
이날 경기는 그의 시즌 첫 리그 출전이었다. 2012-13시즌 이후 2시즌 만에 첫 출전이었다. 그 동안 리그컵과 FA컵에서만 출전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마저도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로저스 감독은 16경기 만에 골키퍼를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브래드 존스는 전반 12분과 후반 26분 엉뚱한 방향에 위치하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전반 12분 루니의 슈팅 시 앞의 수비수에 시야가 가렸다고 할 수 있으나 볼의 궤적과는 정반대로 몸을 날렸다. 후반 26분에도 수비수의 클리어 미스로 에레라가 볼을 잡았을 때 지나치게 오른 방향으로 쏠리면서 골문을 비게 만들었다. 이를 본 반 페르시는 에레라의 패스를 받아 너무도 가볍게 툭 차 넣었다.
리버풀 수비진이 절망적이었다고 하나, 맨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데 헤아가 빛날수록 브래드 존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rok1954@maekyung.com]
14일(현지시간) 리버풀전에서 루니, 마타, 반 페르시가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발렌시아, 반 페르시, 에레라는 도움 1개씩을 올렸다.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합작하며 승리를 선사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은 골을 넣은 자가 아니라 골을 막은 자였다. 맨유의 수문장 데 헤아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터다. 신들린 선방쇼였다. 말 그대로 ‘야신 모드’였다.
데 헤아는 이날 골키퍼가 최후의 보루로서 얼마나 위대한 지를 입증했다. 냉정히 말해 이날 맨유의 수비는 엉망진창이었다. 시쳇말로 자동문이었다. 스몰링과 로호의 부상으로 에반스와 필 존스가 중앙 수비를 맡았다. 의도치 않게 로테이션 가동이다. 에반스와 필 존스는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조직적인 움직임도 부족했다. 리버풀의 공격 패턴에 쉬이 뚫렸다.
리버풀은 이날 19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 안으로 향한 게 9개였다. 그러나 그 어느 슈팅도 데 헤아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데 헤아는 전반 12분, 전반 23분, 전반 40분 스털링의 연속 슈팅을 모두 막아내더니 후반에도 네 차례 결정적인 위기(후반 5분, 후반 22분, 후반 37분, 후반 40분)를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했다.
1대1 상황에서도 빠른 상황 판단 속에 침착하게 각도를 좁혔으며,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고 또 막았다. 스털링과 발로텔리가 ‘데 헤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 정도로 철벽이 따로 없었다.
맨유가 효율적인 역습으로 3골을 넣었으나 데 헤아의 미친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승리였다. 전반 12분 스털링에게 먼저 골을 내줬다면 9개월 전의 악몽이 재현됐을 지도 모른다.
리버풀은 그런 데 헤아를 보유한 맨유가 부러웠을지 모른다. 또한, 이날 리버풀의 골문을 지킨 브래드 존스는 상대적인 비교에 떨떠름할 것이다. 3실점이 온전히 브래드 존스의 잘못은 아니지만 상황 판단 미스에 따른 실책성 플레이도 분명 있었다.
이날 경기는 그의 시즌 첫 리그 출전이었다. 2012-13시즌 이후 2시즌 만에 첫 출전이었다. 그 동안 리그컵과 FA컵에서만 출전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마저도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로저스 감독은 16경기 만에 골키퍼를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브래드 존스는 전반 12분과 후반 26분 엉뚱한 방향에 위치하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전반 12분 루니의 슈팅 시 앞의 수비수에 시야가 가렸다고 할 수 있으나 볼의 궤적과는 정반대로 몸을 날렸다. 후반 26분에도 수비수의 클리어 미스로 에레라가 볼을 잡았을 때 지나치게 오른 방향으로 쏠리면서 골문을 비게 만들었다. 이를 본 반 페르시는 에레라의 패스를 받아 너무도 가볍게 툭 차 넣었다.
리버풀 수비진이 절망적이었다고 하나, 맨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데 헤아가 빛날수록 브래드 존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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