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조 토리 메이저리그 야구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은 경기 속도 향상을 위해 비디오 판독의 시간을 줄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토리는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윈터미팅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로 논의된 주제는 메이저리그가 2015시즌 도입할 예정인 경기 흐름 촉진 규정이었다. 토리는 “단순히 경기 시간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빠르게 하자는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은 뒤 흐름을 느리게 만드는 요소들에 대한 개선을 예고했다.
그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것은 비디오 판독 요청 전 감독들의 행동이었다. 비디오 판독이 확대 도입된 지난 시즌, 감독들은 비디오 분석 스태프가 오심 여부를 확인해 더그아웃에 통보할 때까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과 언쟁을 하며 시간을 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토리는 “처음에 비디오 판독 확대를 논의할 때 감독들이 더그아웃을 나오면 비디오 판독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감독들을 너무 죄는 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모습은 그리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 몇몇 감독들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했고, 대부분이 이에 대한 불편함을 얘기했다. 그리고 네드 요스트(캔자스시티 감독)처럼 고친 이들도 있었다”며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경기 지연의 주범으로 지목된 선수들의 습관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경기 지연을)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며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현역 시절 수시로 글러브를 만진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예를 든 그는 “습관은 누구나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긴장하면 더 그렇다. 선수들의 습관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이를 건드리지 않고 흐름을 빠르게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초 초시계에 대해서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봤을 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었기에 통했다고 본다”며 언젠가는 도입될 수도 있지만, 내년 시즌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의사구 상황에서 투구 없이 자동으로 진루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기에서 고의사구는 그렇게 많이 나오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가 경기 흐름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에 비하면, 토리의 이날 기자회견은 상당히 많은 것을 양보한 모습이었다. 이는 새로운 규정 도입시 동의를 구해야 하는 선수 노조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토리는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윈터미팅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로 논의된 주제는 메이저리그가 2015시즌 도입할 예정인 경기 흐름 촉진 규정이었다. 토리는 “단순히 경기 시간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빠르게 하자는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은 뒤 흐름을 느리게 만드는 요소들에 대한 개선을 예고했다.
그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것은 비디오 판독 요청 전 감독들의 행동이었다. 비디오 판독이 확대 도입된 지난 시즌, 감독들은 비디오 분석 스태프가 오심 여부를 확인해 더그아웃에 통보할 때까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과 언쟁을 하며 시간을 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토리는 “처음에 비디오 판독 확대를 논의할 때 감독들이 더그아웃을 나오면 비디오 판독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감독들을 너무 죄는 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모습은 그리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 몇몇 감독들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했고, 대부분이 이에 대한 불편함을 얘기했다. 그리고 네드 요스트(캔자스시티 감독)처럼 고친 이들도 있었다”며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경기 지연의 주범으로 지목된 선수들의 습관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경기 지연을)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며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현역 시절 수시로 글러브를 만진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예를 든 그는 “습관은 누구나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긴장하면 더 그렇다. 선수들의 습관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이를 건드리지 않고 흐름을 빠르게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 요청 전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가 자체 분석을 위해 시간을 끄는 것은 이제 익숙한 장면이 됐다. 사진= MK스포츠 DB
한편, 토리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시범 도입된 20초 투구 제한, 자동 고의사구 등은 당장 메이저리그에 도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20초 초시계에 대해서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봤을 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었기에 통했다고 본다”며 언젠가는 도입될 수도 있지만, 내년 시즌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의사구 상황에서 투구 없이 자동으로 진루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기에서 고의사구는 그렇게 많이 나오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가 경기 흐름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에 비하면, 토리의 이날 기자회견은 상당히 많은 것을 양보한 모습이었다. 이는 새로운 규정 도입시 동의를 구해야 하는 선수 노조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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