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각본 없는 드라마. 역대급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이었다. 대진부터 흥미로웠고 저마다 막판 희비가 갈렸다. 1위와 2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지막 날 주인공이 가려졌다. 짜릿한 뒤집기가 펼쳐졌으니 ‘K리그 극장’이라 표현해도 되겠다.
막판 웃는 자가 승자였다. 서울은 말도 안 되는 제주 원정에서 역전승을 일궜다. 그리고 하늘은 서울을 택했다. 최용수 감독의 바람대로 하늘은 서울을 버리지 않았다. 반대로 포항은 울었다. 말도 안 되게 수원에게 패하더니 다 지켰던 3위마저 빼앗겼다. 제주가 포항을 도와줘도 됐지만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 날 모든 걸 잃은 포항이었다.
개인상의 운명도 뒤바뀌었다. 산토스(수원)와 이승기(전북)도 마지막 날 포인트를 올렸다. 그리고 생애 첫 득점왕, 그리고 도움왕을 차지했다. 혹여나 했던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말 그대로 극적이었다.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6경기. 그 어느 한 경기도 버릴 수 없었다. 이런 역대급 경기 일정을 짠 사람이 대단할 정도다.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다. 순위 싸움과 개인상 싸움, 그리고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저마다 ‘스토리’가 있었다. 그 스토리에 방점을 찍었다. 해피엔드이건 새드엔드이건.
불과 몇 년 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발전을 논하면서 콘텐츠 부족을 들었다. 그러면서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끊임없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추하면, 올해는 정말 희대의 작가가 집필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모든 이가 찌릿찌릿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이틀사이 벌어졌다.
조연은 없었다. 모두 다 주연이었다. 절박했던 경남, 포항은 각각 상주, 수원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극장에도 제주의 저항이 있었으며, 전북은 10명이 싸운 울산을 넘지 못하며 10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누군가 일찍이 포기를 하거나 허투루 치렀다면, 이런 쫄깃한 드라마는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저마다 말만 외치지 않았다. 행동으로 보였다. 프로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순위 변동도 없는 한 경기였지만 그 한 경기에 모든 게 걸렸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성남전을 앞두고 일침을 가했다. “왜 의미가 없나.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팬들이 있다. 또한, 우린 아마추어가 아니다. 대충하는 경기가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부산은 성남에 패했고, 성남은 극적으로 생존했다. 곽해성이 통렬한 중거리 슈팅 득점도 부산의 끈끈함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빛났다.
울산 역시 자존심을 운운하면서 전북에게 빚을 청산하고 싶었다. 그들은 전북과 비기며 그 결실을 맺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전북의 10연승을 저지했는데 울산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힘을 느꼈다.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K리그 마지막 날 조연은 없었다. 모두가 주연이었다. 그렇기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말도 안 되지만 그렇기에 평생 기억에 남을 이야기가 쓰였다. 1년 전에는 울산-포항전만 생각났다. 득점왕이 바뀌었던 전북-서울전도 있을 것이다. 그게 다였다. 하지만 올해는 6경기의 12개 팀 모두가 주연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막판 웃는 자가 승자였다. 서울은 말도 안 되는 제주 원정에서 역전승을 일궜다. 그리고 하늘은 서울을 택했다. 최용수 감독의 바람대로 하늘은 서울을 버리지 않았다. 반대로 포항은 울었다. 말도 안 되게 수원에게 패하더니 다 지켰던 3위마저 빼앗겼다. 제주가 포항을 도와줘도 됐지만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 날 모든 걸 잃은 포항이었다.
개인상의 운명도 뒤바뀌었다. 산토스(수원)와 이승기(전북)도 마지막 날 포인트를 올렸다. 그리고 생애 첫 득점왕, 그리고 도움왕을 차지했다. 혹여나 했던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말 그대로 극적이었다.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6경기. 그 어느 한 경기도 버릴 수 없었다. 이런 역대급 경기 일정을 짠 사람이 대단할 정도다.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다. 순위 싸움과 개인상 싸움, 그리고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저마다 ‘스토리’가 있었다. 그 스토리에 방점을 찍었다. 해피엔드이건 새드엔드이건.
불과 몇 년 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발전을 논하면서 콘텐츠 부족을 들었다. 그러면서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끊임없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추하면, 올해는 정말 희대의 작가가 집필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모든 이가 찌릿찌릿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이틀사이 벌어졌다.
조연은 없었다. 모두 다 주연이었다. 절박했던 경남, 포항은 각각 상주, 수원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극장에도 제주의 저항이 있었으며, 전북은 10명이 싸운 울산을 넘지 못하며 10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누군가 일찍이 포기를 하거나 허투루 치렀다면, 이런 쫄깃한 드라마는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저마다 말만 외치지 않았다. 행동으로 보였다. 프로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순위 변동도 없는 한 경기였지만 그 한 경기에 모든 게 걸렸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성남전을 앞두고 일침을 가했다. “왜 의미가 없나.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팬들이 있다. 또한, 우린 아마추어가 아니다. 대충하는 경기가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부산은 성남에 패했고, 성남은 극적으로 생존했다. 곽해성이 통렬한 중거리 슈팅 득점도 부산의 끈끈함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빛났다.
울산 역시 자존심을 운운하면서 전북에게 빚을 청산하고 싶었다. 그들은 전북과 비기며 그 결실을 맺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전북의 10연승을 저지했는데 울산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힘을 느꼈다.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K리그 마지막 날 조연은 없었다. 모두가 주연이었다. 그렇기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말도 안 되지만 그렇기에 평생 기억에 남을 이야기가 쓰였다. 1년 전에는 울산-포항전만 생각났다. 득점왕이 바뀌었던 전북-서울전도 있을 것이다. 그게 다였다. 하지만 올해는 6경기의 12개 팀 모두가 주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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